체급차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가 강등권에 속한 풀럼을 제압하고,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다시 탈환했다.
 
맨시티는 30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풀럼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25승 2무 4패(승점 77)을 기록, 2위 리버풀(승점 76)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풀럼은 4승 5무 23패(승점 17)로 19위에 머물렀다.
 
베르나르두 실바-아구에로, 각각 1골 1도움 맹활약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중심축으로 좌우에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가 포진했다. 중원은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 일카이 귄도안이 책임졌고, 포백은 올렉산드르 진첸코-아이메릭 라포르트-니콜라스 오타멘디-카일 워커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7연패로 부진에 빠진 풀럼은 강호 맨시티를 맞아 평소의 포백에서 탈피하고, 라이언 바벨을 원톱에 놓는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풀럼은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맨시티는 시종일관 높은 볼 점유율과 패싱 플레이로 풀럼을 농락했다. 선제골도 불과 시작한 지 5분 만에 나왔다. 아구에로가 오른쪽에 있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패스를 내줬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수비수 타이밍을 빼앗으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맨시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9분 데 브라이너의 강력한 슈팅을 세르지오 리코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 15분에도 아구에로와 베르나르두의 연속 슈팅이 풀럼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맨시티는 전반 27분 한 골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도우미로 나섰다. 패스를 받은 아구에로가 페널티 박스 안쪽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파를 시도했고,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풀럼은 전반 45분 라이언 세세뇽의 패스를 받은 바벨의 슈팅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만회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완벽했던 맨시티, 유효슈팅 허용 0개
 
후반에는 기대만큼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과 비교해 다소 느슨했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맨시티가 쥐고 있었다.
 
맨시티는 후반 12분 아구에로 대신 가브리엘 제주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꾀하는 등 대량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반해 풀럼은 수비적이고 소극적인 운영에 머물렀다. 심지어 변화조차 너무 늦게 이뤄졌다. 후반 19분에서야 플로이드 아이테를 빼고 네스켄스 케바노를 투입했으며, 25분 톰 캐어니 대신 안드레 쉬얼레를 조커로 꺼내들었다. 그럼에도 풀럼은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30분 데 브라이너를 불러들이고 수비력이 강한 페르난지뉴를 투입해 승부에 쐐기를 박고자 했다.
 
맨시티는 후반 35분 워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에 더 이상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남은 시간 동안 공을 소유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소진했고, 결국 무리 없이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슈팅수 24대5, 볼 점유율 65.5%대34.6%로 맨시티가 완전히 압도한 90분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자그마치 90%였다. 풀럼은 전혀 맨시티의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맨시티는 풀럼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3일 1-0으로 승리한 본머스전 역시 전체 슈팅 허용 숫자가 0개였다.
 
최근 맨시티의 경기력은 절정에 도달했다. 1월 30일 뉴캐슬전 패배 이후 공식 대회 12경기 연속 무패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연이은 승전보를 울리며 리버풀의 독주를 저지한 채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남은 리그 7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승점을 획득하느냐의 여부다. 리버풀은 맨시티의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 삐끗하면 순위는 뒤바뀐다. 맨시티의 최대 고비는 다음달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연전이다. 이 2경기만 잘 넘긴다면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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