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 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 잉글랜드축구협회

  
확연한 상승세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네이션스리그에 이어 유로 예선에서도 산뜻하게 출발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2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 2020 A조 예선 1차전 경기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라힘 스털링은 해트트릭과 1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잉글랜드의 유로2020 예선 첫 승을 이끌었다.

한층 젊어진 잉글랜드, 재능있는 신예들의 등장

세대교체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무려 28년 만에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안정감 있는 스리백 전술과 예리한 세트피스로 결과를 만들어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평균 25세의 젊은 스쿼드로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다. 당시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24.9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팀이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크로아티아, 스페인 등 쟁쟁한 강호들을 뚫고 조1위를 기록, 4강에 진출했다. 오는 6월 열리는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네이션스리그에 앞서 유로 2020 예선은 3월부터 진행되는데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겨우 23.7세다.

선발 라인업에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 제이든 산초가 최전방을 맡았고, 중원은 델리 알리-에릭 다이어-조던 헨더슨으로 구성됐다. 포백은 벤 칠웰, 해리 매과이어, 마이클 킨, 카일 워커, 골문을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가장 큰 관심은 2000년생 산초의 선발 출전이었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초는 4번째 A매치 가운데 이번 체코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는 시종 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촘촘한 공수 간격으로 체코의 빌드업을 무력화시켰고, 공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속도감이 빛났다. 전반 24분 케인의 스루 패스, 산초의 원터치 크로스, 그리고 스털링의 피니시는 잉글랜드의 조직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새로운 에이스' 스털링, 해트트릭+1PK 유도

이날 최고의 선수는 단연 스털링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케인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 체코의 공세에 잠시 흔들렸으나 15분부터 차츰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스털링을 중심으로 다시 공격을 이어간 끝에 후반 17분 스털링의 발 끝에서 득점을 만들었다. 워커가 치고 들어가며 전진패스를 시도했고, 체코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다시 다른 수비수 맞고 스털링 앞으로 흘러왔다. 이 때 스털링은 지체하지 않은 채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에는 마침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공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득점으로 연결됐다. 해트트릭을 완성한 스털링은 후반 25분 2000년생의 칼럼 허드슨 오도이와 교체됐다. 후반 39분 체코 수비수 토마스 칼라스의 자책골을 더해 결국 잉글랜드의 5-0 승리로 마무리됐다.

스털링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6경기 0골에 그쳤다.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언제나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골 감각을 대표팀까지 이어가고 있다. 

'승승장구' 잉글랜드,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 

잉글랜드는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만족감을 얻은 경기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유연한 전술 구사 능력이 돋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5-2 포메이션으로 성과를 냈다면 지난해 9월 네이션스리그부터 지금까지 4-3-3 포메이션으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2명의 신예 데클런 라이스, 허드슨 오도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도록 했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한 경기에서 만18세 이하의 선수 2명(산초, 허드슨 오도이)가 경기에 뛴 것은 무려 138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재능있는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잉글랜드는 최근 17세 이하, 20세 이하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데 이어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EPL 4팀이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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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스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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