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완도신문

관련사진보기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앞으로 43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장보고수산물축제도 해묵은 정체성 논쟁 재연과 약간의 프로그램 변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축제 목적이 불분명하고 그에 따른 예산 나눠먹기 구조 때문이다.

지역축제의 목적은 그 지역만의 정체성으로 차별화해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보고수산물축제 또한 매한가지이지만 이론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 같다.

올해 장보고수산물 축제는 총예산이 7억8500만원이다. 축제 예산은 국비나 도비 지원이 거의 없거나 미미해 거의 전액을 순수 군비로 충당된다. 이 가운데 2억 8,000만원은 읍·면 체육대회 비용으로 기본 배분이 되고, 나머지 금액으로 실제 축제 예산이 집행된다. 그러면 5억 500만원이 실제 축제 예산이란 얘기다.

또한 고정된 프로그램 예산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선정된 이벤트 회사는 3억 6,650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 3억 6,650만원 실질적인 장보고수산물축제 예산으로 봐도 무방하다. 축제 총예산이란 7억8,500만원이란 금액만 요란하고 예산의 근본구조에서는 3억짜리 축제 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2015년 '장보고축제'에서 수산물을 넣은 '장보고수산물축제'의 해묵은 정체성 논란도 재연될 것으로 예상돼 축제의 변화는 올해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추진위원회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 구성이 안되는 것도 축제발전의 걸림돌이다. 매년 바뀌다보니 연속성을 갖기 어려워 결국 축제를 이벤트 회사와 군청 관광정책과 담당팀이 주도한다는 축제추진위 내부에서 제기되는 이런 소리도 납득이 간다. 실제로 축제를 아는 인사들이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보고축제는 이천 도자기축제, 금산 인삼축제, 광주 김치축제, 춘천 인형극제, 진도 영등제, 부산 자갈치축제, 수원 정조대왕 행차 재연 등과 함께 1996년 초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규모와 내용을 인정받는 축제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지역 활성화 및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미흡하고, 축제를 통한 지역홍보 및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 강화 등의 역할도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축제의 목표설정이 불분명하고 어떤 계층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를 하고자 하는지 불확실하고, 이벤트 자체가 특징이 없고 불특정 다수를 유인하려는 백화점식 이벤트를 개최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은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완도 대표 축제인 장보고수산물축제. 성공한 축제의 여건인 주민 주체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하는 축제재원을 충당할 관광재단 설립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완도, #장보고, #수산물, #장보고축제, #장보고수산물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