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국가대표 풀백의 기회를 잡은 최철순

오랜만에 다시 국가대표 풀백의 기회를 잡은 최철순 ⓒ 전북현대모터스

 
축구 대표팀이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콜롬비아)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파주 NFC에 모여 22일 볼리비아(울산문수구장)와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27명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새로운 얼굴 이강인, 백승호를 비롯해 권창훈, 나상호 등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다는 반가운 얼굴들도 눈에 띄었다. 모든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특별하다. 특히 벤투 감독 체제 이후 첫 발탁된 최철순에게 이번 3월 A매치의 태극마크는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기존 대표팀 우측 풀백이었던 이용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했다. 벤투는 그런 이용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차출된 김문환과 올 시즌 전북에서 이용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고 있는 '팀 내 경쟁상대' 최철순을 발탁했다. 최철순에겐 본인의 경쟁력을 뽐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최철순은 그의 별명인 '최투지'에서 알 수 있듯, 투지가 장점이다. 상대를 전담마크하며 이를 악물고 끝까지 쫓아가 태클을 하고, 공을 향해 미친듯이 달리는 그의 모습은 어느 팬이 봐도 미워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최철순은 다양한 수비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쉽게 말해 '수비형 멀티플레이어'다. 우측 풀백이지만 본래 스위퍼 출신인 점, 뛰어난 대인마크 능력 등이 반영돼 소속팀 전북현대에서 쓰리백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전북에서 김진수와 박원재가 부상을 당했을 때는 '좌측풀백'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후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대상' 베스트일레븐 후보에도 선정됐다. 본인의 주 포지션도 아닌 '좌측 풀백'에서 말이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벤투 감독에게 있어 최적의 선수다.

다만 최철순은 왜소한 피지컬로 인해 몸싸움이 약하다는 점과 공격력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이는 대표팀 포지션 경쟁자인 김문환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좋고 오버래핑이 강점인 이용이 그동안 선택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태극마크와 유독 인연이 없던 최철순에게 이번 A매치는 본인의 국가대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점이다. 이용이 자리를 비웠을 때 김문환과의 경쟁에서, 본인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최철순은 '벤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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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강병욱
축구 K리그 국가대표 최철순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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