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도로공사 품으로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득점한 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승리는 도로공사 품으로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득점한 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GS칼텍스의 기세를 꺾은 플레이오프였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GS칼텍스 KIXX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1-25, 25-16, 25-14, 15-11)로 승리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2차전에서 공격성공률 27.8%에 그쳤던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가 44.6%의 성공률로 26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정아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클러치박'의 면모를 이어갔고 '수비의 핵심' 문정원 역시 2개의 서브득점을 포함해 9득점을 올리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도로공사는 오는 21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2차전 패배의 후유증? 허무하게 내준 도로공사의 1~2세트
 
 2차전에서 15득점으로 부진했던 파튜는 3차전에서 26득점을 퍼부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15득점으로 부진했던 파튜는 3차전에서 26득점을 퍼부으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로서는 그야말로 극적인 기사회생이었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GS칼텍스는 4200명의 만원관중이 들어 찬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2로 몰렸다가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왔다. 외국인 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가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따낸 승리라 기쁨은 더욱 컸다. 주포 강소휘, 이소영부터 원포인트서버 안혜진까지 코트의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에 도로공사는 2차전을 아쉽게 내주면서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노장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을 생각하면 시리즈를 일찍 끝내 많은 휴식일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파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고 3차전도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여전히 도로공사가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로 이어지는 쌍포를 앞세워 경기 초반 상승 흐름을 이어나갔다. GS칼텍스가 뛰어난 수비 집중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반면에 도로공사는 높이의 우위를 가지고도 GS칼텍스 삼각편대의 활약에 밀려 좀처럼 추격을 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세트 중반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문명화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후위공격, 문정원의 공격범실을 묶어 1세트를 25-19로 따냈다.

GS칼텍스는 2세트에서도 이고은 세터의 순발력을 앞세운 수비를 통해 초반 리드를 만들었다. 도로공사도 GS칼텍스의 리시브 불안을 틈타 배유나와 파튜의 공격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공격 삼각편대를 두루 활용한 이고은 세터의 변화무쌍한 토스를 앞세워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세트 후반까지 4~8점의 리드를 지켰다. 도로공사는 세트 후반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소영과 강소휘의 쌍포가 터지며 2세트도 4점 차이로 승리했다.

3세트부터 살아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 대역전승으로 챔프전 진출
 
 문정원은 3차전에서 안정된 수비와 함께 9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문정원은 3차전에서 안정된 수비와 함께 9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 한국배구연맹

 
챔프전에 오르려면 남은 세트를 모두 따내야 하는 도로공사는 세트 초반 박정아, 문정원의 연속 블로킹과 표승주의 범실을 묶어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이효희 세터를 중심으로 중앙과 양 날개를 적절히 활용하는 특유의 팀 색깔이 살아나며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에 GS칼텍스는 미세하게 조직력이 흔들리며 범실이 늘어났고 결국 3세트는 도로공사가 9점 차이로 크게 승리했다.

3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는 4세트에서도 박정아의 블로킹과 배유나의 속공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GS칼텍스도 5-9로 뒤진 상황에서 강소휘의 퀵오픈과 서브득점, 김유리의 블로킹을 묶어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살아난 파튜과 4세트에서 의외의 공격본능을 발휘한 문정원은 GS칼텍스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도로공사는 집중력이 떨어진 GS칼텍스를 강하게 몰아 붙이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높은 집중력과 담력이 필요한 3차전 마지막 세트에서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공격과 이소영의 범실, 문정원의 서브득점, 이효희의 2단 공격을 묶어 초반 리드를 잡아갔다. GS칼텍스도 강소휘의 공격과 파튜의 범실, 안혜진의 서브득점을 묶어 추격에 성공하며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도로공사에는 '클러치박' 박정아가 있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경기 후반에만 3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고 정대영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갔을 때 많은 배구팬들은 도로공사의 높은 체력부담이 GS칼텍스의 기세를 이기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도로공사가 1~2세트를 쉽게 내줄 때만 해도 그 예상은 정확히 드러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GS칼텍스의 패기를 잠재웠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GS칼텍스도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벌이는 대선전으로 도로공사와 명승부를 연출하며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인기최고 여자배구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관중이 도로공사를 응원하고 있다.

▲ 인기최고 여자배구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관중이 도로공사를 응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전시킨 도로공사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득점한 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역전시킨 도로공사 1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 득점한 도로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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