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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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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자리 챙겨준 대가로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 사실이라면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이낙연 국무총리: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
곽 의원: "만약 '사실이라면' 밝혀야 한다는 거다."
이 국무총리: "의원님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시지 않느냐."
19일 국회 본회의장에 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질의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구남구)을 향해 내놓은 답변이다.
이날 곽 의원은 이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문 대통령 딸 문다혜씨 해외 이주과정에서 매각한 빌라의 거래가격 문제를 비롯해 ▲문 대통령 딸·손자에게 드는 경호 비용 ▲문 대통령 사위의 해외 취업과 관련해 청탁 여부 ▲문 대통령 사위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자금 차입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그는 문 대통령 딸 해외 이주에 대해 "현직 대통령 딸이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포기한 것인지, 자녀 학교문제로 인한 것인지, (혹은) 사위가 빚 독촉을 피해 문다혜씨에게 빌라를 증여했고 빚을 독촉한 측에는 거액의 정부 자금이 지원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이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딸과 손자에게 24시간으로 최대 12명의 경호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 비용이 최대 9억여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사위의 해외 취업으로 인한 급여수익이 얼마나 되기에 이만한 경호비용을 들여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경호 비용은 법에 따라 집행되고 있다. (대통령) 사위의 수익은 제가 알지 못한다"며 "이 정도 문제가 국정인지 의문이다. 이는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딸이 내놓은 빌라가 시세보다 비싸게 팔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문 대통령 딸이 빌라를 왜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는지 물어보니 (문 대통령 딸이) 언론을 피한다고 하더라. 부정한 거래로 볼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를 듣던 한국당 의원들은 "곽상도 잘한다", "맞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 국무총리는 "(거기에) 어떤 위법이나 탈법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곽 의원이 "시세 차액이 상당하다"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자, 이 총리는 "의혹을 말씀하시는 분이 위법이라는 근거를 제시해주시면 좋겠다", "(탈법 의혹 관련해) 그런 게 있다면 제게 근거를 말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곽 의원은 이날 본인의 제기한 문제와 관련 "이런 말들이 떠돈다", "항간의 말"이라고만 밝혔을 뿐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곽 의원은 또 "이게 사실이라면 수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등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들을 계속했다. 그러자 이 국무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하시는 질문에 제가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맞받아쳤다.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국회 운영위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 딸·사위 등 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 딸·사위에게도 사생활 있어... 근거를 좀 말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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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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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자리 챙겨준 대가로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켜준 것 아닌가"라며 사위의 취업청탁 의혹도 제기했다. "항간에는 사위가 '이스타항공'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3월 이 전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고, 한 달 뒤 문 대통령 사위가 동남아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지 못한다. 무엇인 문제라는 것이냐'는 이 국무총리의 답변에 "한 자리 챙겨준 게 문제다.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챙겨주고, (그 대가로) 사위 취업을 시켜준 게 문제"라며 마치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쪽에서는 "소설 쓰지 말라"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곽 의원 질의를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곽 의원의 단정적인 질의에 이 국무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를 제시하시면 좋겠다"며 재차 신빙성 있는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 국무총리는 이어 "이상직 전 의원은 중소기업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분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걸맞은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곽 의원의 질의에, 이 국무총리는 '사생활' 영역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국무총리는 곽 의원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통령 자녀라고 해도 사생활이 있다", "(대통령 딸·사위 관련해) 위법이나 탈법 사항이 있지 않는 한,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국무총리는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그러나 질의가 계속되고 곽 의원이 "매주 정례회동을 하지 않느냐. 제가 말한 이런 의혹들을 문 대통령에 한 번 물어보라"고 요구하자, 이 국무총리는 "(그런 영역이) '국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 문제가 국정인지에 대해 저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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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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