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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 정착한 후 "아이들 키우며 놀러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는 김두홍 씨는 보령 등의 중학교에서 커피와 케이터링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홍성에 정착한 후 "아이들 키우며 놀러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는 김두홍 씨는 보령 등의 중학교에서 커피와 케이터링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 김두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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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홍성으로 이주한 젊은 창업가, 커피와 함께 홍성에 정착한 사람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중·고를 모두 서울에서 졸업하고 홍성에서 대학을 나왔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있는 IT회사에 취업한 김두홍씨(38)는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13년 서른 둘 나이에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홍성에 정착한 것이다. 

처음에 부모님에게 자신이 졸업한 대학 인근에서 식당개업을 권유했던 그는, 부모님 식당일을 도와주기 위해 찾았다가 아예 온 식구가 눌러앉게 된 것. 

6년 전 홍성에 정착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김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홍성의 부족한 문화생활을 보고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커피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더해 커피와 음식의 조화를 이룬 맞춤형 음식인 케이터링(catering, 행사나 연회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뛰어들었다. 

대도시보다 불편한 것들이 많을 것 같은 농촌도시에 정착한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난 지난 18일, 김 씨는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를 필자에게 내놨다. 은은한 향이 유독 코끝을 자극하는 커피를 마주하고 그의 커피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

- 어떻게 홍성에 정착하게 됐는지? 
"고향은 서울이지만 제2의 고향이 홍성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20대를 홍성에서 자취하면서 대학생활을 했다. 자취 시절 집안이 어려웠지만 대학촌 상인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졸업 이후 부모님께 대학생활에 힘든 학생들에게 배부르게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을 하면 어떠냐고 부탁을 드렸다. 이후 홍성 대학촌에 부모님이 밥집을 시작하면서 정착하게 됐다. 사실 제안은 제가 먼저 했지만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먼저 정착한 것이다.(웃음)"

- '귀농'과는 다른 경우인 것 같다. 홍성에서 특별히 정착해 창업한 이유는? 
"청운대학교 졸업 뒤 서울에서 IT분야 직장을 다녔다. 결혼 후 아내와 부모님을 돕기 위해 홍성에 내려와 좋아하는 커피 일을 취미로 배우게 되었다. 커피 자격증을 취득하고 좀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개인 창업을 했다. 이후 충청남도에서 진행하는 청년 CEO 500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대한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외에도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한우 토스트, 큐브 스테이크를 만들어 홍성지역의 먹거리를 개발해 큰 인기를 얻었다." 

김 씨는 이 같은 자기 계발과 내실을 통해 홍성뿐만 아니라, 충남 지역의 많은 행사 및 기관에 디저트 케이터링 선보이는 등 지역 내 청년들과 함께 고용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홍성에 정착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김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홍성의 부족한 문화생활을 보고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커피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더해 커피와 음식의 조화를 이룬 맞춤형 음식인 케이터링에 뛰어들었다.
 홍성에 정착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김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홍성의 부족한 문화생활을 보고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커피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에 더해 커피와 음식의 조화를 이룬 맞춤형 음식인 케이터링에 뛰어들었다.
ⓒ 김두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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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에 정착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문화생활이었던 거 같다.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주변 자연경관은 보여드릴 수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부족하기에 어려웠다. 창업에서 힘든 점은 대도시에는 케이터링이 자연스러운 문화지만, 지역에서는 (이 같은) 문화가 정착이 안되다 보니 다과비 정도에 모든 걸 해주길 원한다. 앞으로는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

- 반면 홍성에 정착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아이들 키우며 놀러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주변 태안, 서산, 예산, 서천 등 서울에서 가려면 1박 2일로 힘들게 다니지만, 이곳 홍성에서 계획 없이 가더라도 많은 것을 여유 있게 즐겨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또 지난 2017년부터 홍성 청년창업가와 청년들이 모여 지역의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에 많은 청년들이 함께해 재미를 붙여나가는 것 같다."

- 부모님들은 홍성 생활 만족하는지?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은 아직도 많이 힘들어한다. 도보가 아닌 모든 거리를 택시 타고 다녀야 하고, 서울에서 쉽게 문화센터를 다녔는데 지역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에 한계가 있다 보니 아직도 서울을 그리워하는 거 같다."

- 청년들 일자리 문제 해결방안 있나? 
"지역의 청년문제가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청년들에게 지역에만 남으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 있는 것 같다. 해결방안으로 첫째, 문제의식 개선이 앞장서야 한다. 실제 (부모님들은) '자식들은 서울에 가서 좋은 학교 다니고, 대기업에 취업하라'면서 지역에 청년이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모순이다. 

둘째,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 확보다. 지역에도 일자리가 많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 같은 일을 홍성군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줬으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 홍성군만의 장점을 내세워 청년이 일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만들어야만 지역에 많은 청년이 유입되어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국가에서는 청년창업에 관련하여 많은 도전의 기회를 준다. 하지만 청년들이 사업계획이라는 어려운 단어에 멈칫하는 경향이 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잘 풀어서 읽어보면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개인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여 바로 창업하는 것보다, 주변의 시장 반응을 보고 검증해 창업하기를 추천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지역 내에 있는 청년이라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

- 끝으로 한마디.
"좋은 기회에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 나이는 계속 먹어 청년이 아닌 중년으로 들어가겠지만. 언젠가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에서 청년이 아름답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은 조언을 듣고자 한다. 함께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젊은 청년들은 문을 두드려 달라."

태그:#홍성정착, #청년창업, #홍성군, #커피케이터링, #김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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