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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돔보다마 뮤지엄'에는 잠자리 구슬을 비롯해 다양한 유리 공예 작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램프워크(lampwork) 기법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들이라서 '램프워크 글라스 뮤지엄'이라고도 부른다. 작고 큰 구슬 안에 꽃과 곤충, 다양한 모양의 조형물을 넣은 유리 공예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 이한기
 
잠자리 구슬은 입으로 관에 바람을 넣어 유리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유리 막대기를 녹여서 만드는 방식이다. 제작 체험은 숙련된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자신만의 구슬을 만들 수 있다. 제작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짧지만, 다 만든 뒤 식혀서 굳히는 데 1시간 가량이 걸린다. ⓒ 이한기
 
고베 '돔보다마 뮤지엄'에는 다양한 유리 공예 작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램프워크(lampwork) 기법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들이라서 '램프워크 글라스 뮤지엄'이라고도 부른다. 작고 큰 구슬 안에 꽃과 곤충, 다양한 모양의 조형물을 넣은 유리 공예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 이한기
 
서양은 '글라스 비즈', 일본은 '잠자리 구슬'

유리 구슬이 마치 잠자리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돔보다마(とんぼだま)', 잠자리 구슬이다. 일본에서는 잠자리 구슬로 불리는 유리 공예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시들이 여러 곳 있다. 효고(兵庫) 현 고베(神戶) 시에 위치한 일명 '고베 잠자리 구슬 박물관'도 그 가운데 하나다.

잠자리 구슬은 옛날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동그란 유리 구슬 중간에 양쪽으로 통하는 긴 구멍이 있는 형태다. 다만 둥근 모양을 유지하되, 생김새는 제각각 다르다. 잠자리 구슬은 서양의 '글라스 비즈(glass beads)'와 같다. '비즈'는 여성복·수예품, 실내 장식 등에 쓰이는 구멍 뚫린 작은 구슬을 뜻하는데, 대개 유리로 만들며 빛깔이나 모양이 다양하다.

글라스 비즈의 역사는 오래됐다. 기원전 15세기경 고대 이집트의 왕관, 목걸이, 팔찌, 허리띠 등에 보석이나 도기, 금속, 상아제의 비즈와 함께 사용됐다. 장식용이나 장신구의 하나로 쓰이는 고급 액세서리였다. 투명·불투명한 재질에다 겉과 속 모두 다양한 기법으로 세공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서양의 '글라스 비즈'가 일본에서는 '잠자리 구슬'이다. 잠자리 구슬도 실이나 끈으로 꿰어 팔찌, 목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었다. 일부에서는 부적으로 쓰기도 했다. 잠자리 구슬이라는 명칭은 에도(江戶) 시대부터 썼다고 전해진다. 

네덜란드 선박을 통해 나가사키로 전해진 물건 가운데 하나가 글라스 비즈였고, 처음에는 '네덜란드 구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 전해진 네덜란드 구슬은 17세기부터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서 또다른 유리 구슬로 만들어졌고, 그게 '잠자리 구슬'의 유래하는 설명이다.

고베 '돔보다마 뮤지엄'에는 잠자리 구슬을 비롯해 다양한 유리 공예 작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램프워크(lampwork) 기법에 의해 만들어진 유리 공예품들이라서 '램프워크 글라스 뮤지엄'이라고도 부른다. 작고 큰 구슬 안에 꽃과 곤충, 다양한 모양의 조형물을 넣은 유리 공예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다만, 고난도의 수작업 결과이기 때문에 유리 공예품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잠자리 구슬은 입으로 관에 바람을 넣어 유리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유리 막대기를 녹여서 만드는 방식이다. 제작 체험은 숙련된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자신만의 구슬을 만들 수 있다. 제작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짧지만, 다 만든 뒤 식혀서 굳히는 데 1시간가량이 걸린다. 제작 체험을 하려면 최소 1시간 30분가량의 여유는 있어야 한다.
 
잠자리 구슬은 입으로 관에 바람을 넣어 유리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색깔의 유리 막대기를 녹여서 만드는 방식이다. 숙련된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자신만의 구슬을 만들 수 있다. 기자가 제작 체험을 통해 직접 만든 잠자리 구슬. ⓒ 이한기

○ 제작 체험|'잠자리 구슬' 만드는 과정

1. 만들어보고 싶은 유형의 구슬을 결정한다. 
2. 마음에 드는 컬러의 유리막대를 고른다.
3. 녹은 유리를 감아서 둥글게 만들 막대를 가스(버너) 불에 달군다.
4. 유리막대를 가스불에 녹인다. 이때 유리막대가 너무 빨리 녹지 않도록 가스불 끝 위에서 돌리면서 녹은 유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둥글게 녹은 유리막대의 끝을 먼저 달궜던 막대에 감아준다. 이때 막대는 가스불과 직각, 탁자와는 수평이 되도록 한 상태에서 일정한 속도로 돌려줘야 한다.
6. 유리가 막대에 구슬 크기로 둥글게 감겼으면, 바닥에 있는 잘게 부순 유리가루 위에 굴린다. 이때 달라붙은 여러가지 색깔의 유리가루가 나중에 구슬의 다양한 색을 만들어준다.
7. 유리가루가 묻은 유리 막대를 가스불 위에 올리고 일정한 속도로 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유리가루가 원래의 유리구슬에 녹아들어가 다채로운 색깔의 구슬로 변신한다.
8. 원형의 구슬 모양이 완성되면 1시간가량 식힌다.
9. 이 과정을 거치면 가운데 구멍이 뚫린 '잠자리구슬'이 완성된다.
10. 원하는 실과 끈으로 잠자리 구슬을 꿰어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를 만든다.


※ 여행 정보잠자리 구슬 박물관(https://www.lampwork-museum.com/)은 산노미야역에서 걸어서 10분 안팎의 거리.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제작 체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월 31일~1월 2일은 쉰다.

제작 체험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부터 가능하며, 구슬 1개를 만들면 1250엔, 1개를 추가할 때마다 850엔을 더 내면 된다. 램프워크 글라스 뮤지엄의 임장료는 고등학생 이상 400엔, 초·중학생 200엔.

 
고베항의 개항 120주년을 맞아 조성한 메리켄(Meriken) 파크 주변은 '고베 도심 야경 10선'으로 손꼽힌다. ⓒ 이한기
 
포트 터미널에서는 호화로운 여객선을 본떠 만든 유람선을 탈 수 있다. 고베 베이 크루즈는 메리켄 파크 주변과 아카시 해협을 크루즈로 즐길 수 있는 인기 유람선이다. 저녁에 운행하는 디너크루즈는 바다에서 고베의 야경은 물론, 전체 길이 3911m의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아카시(明石)해협대교'를 볼 수 있어 남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 이한기
 
일본 '3대 야경'인 고베의 밤 풍경을 유람선에서

고베 시는 효고 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인 국제 무역도시이자, 일본에서 제3의 무역항이다. 한신(阪神) 공업지대의 중심으로, 방적·조선·전기기기·제철·고무 등의 다양한 공업 분야가 고루 발달했다. 철도는 JR토카이선(東海線) 등 7개 노선이 거쳐간다.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국립공원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 1995년 1월 대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아픔을 안고 있다.

'이보노이토' 소면 브랜드로 유명한 효고 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고베의 야경이다. 고베의 롯코야마(六甲山)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야마(函館山), 나가사키의 이나사야마(稲佐山)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 고베항의 개항 120주년을 맞아 조성한 메리켄(Meriken) 파크 주변은 '고베 도심 야경 10선' 가운데 하나로 볼거리가 많다.

지붕을 파도와 범선 모양으로 만든 고베 해양박물관은 밤이면 초록색 배를 띄운 듯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양박물관 안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가와사키(川崎) 중공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가와사키 월드도 있다. 메리켄 파크 중심부에는 고베의 랜드마크인 108m짜리 '포트타워(Port of Kobe)'가 자리잡고 있다. '철탑의 미녀'라고 불리는 붉은 빛의 포트타워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포트 터미널에서는 호화로운 여객선을 본떠 만든 유람선을 탈 수 있다. 고베 베이 크루즈는 메리켄 파크 주변과 아카시 해협을 해상에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인기 유람선이다. 저녁에 운행하는 디너크루즈는 바다에서 고베의 야경은 물론, 전체 길이 3911m의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아카시(明石)해협대교'를 볼 수 있어 남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터미널 건너편에는 인공섬인 포트 아일랜드와 각종 상점·레스토랑이 있는 'UMIE 모자이크(MOSAIC)'가 있다.

※ 여행 정보고베 디너크루즈(https://www.luminouskobe.co.jp/gourmet/)는 택시를 타면 JR모토마치·한신 모토마치 역에서 5분, JR산노미야 역에서 10분 거리. 승선료는 3000엔, 저녁식사는 4320엔부터. 크루즈 운행 시간은 오후 7시에 시작해 9시20분에 종료.

[일본 여행기 ①] 가장 많이 팔리는 '이보노이토 소면', 가장 오래된 역사 '다마츠쿠리 온천'

 
고베 베이 크루즈는 메리켄 파크 주변과 아카시 해협을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인기 유람선이다. 유람선 안에서 바라본 고베의 야경. ⓒ 이한기
 
저녁에 운행하는 디너크루즈는 바다에서 고베의 야경은 물론, 전체 길이 3911m의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아카시(明石)해협대교'를 볼 수 있어 남여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유람선 갑판에서 바라본 아카시해협대교. ⓒ 이한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의 내용 일부는 <시사중국>, <두산백과> 등을 참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취재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본 면세점|https://tax-freeshop.jnto.go.jp/kor/index.php

태그:#잠자리구슬, #고베해양박물관, #고베야경, #디너크루즈, #포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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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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