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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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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5일 오후 2시 39분]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과 핵실험 중 어느 쪽을 재개할지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외국 대사관 대표들과 외국 언론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요구에 양보할 의사가 없으며, 하물며 그런 내용으로 협상할 의사는 더더욱 없다"라고 말했다.

<타스>에 따르면 최 부상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은 그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좇는 데에 여념이 없어 회담의 결과물을 얻어내려는 진지한 의도가 없었다"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의 원인을 미국 측에 돌렸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에 대해 "적대와 불신의 분위기를 형성했고,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간의 협상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다"라며 "그 결과로 정상회담은 아무런 중요 성과 없이 끝났다"라고 말했다.

미국 통신은 15개월 동안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중단과 같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없다면, 북한은 타협하거나 대화를 지속할 의사가 없고, "정치적인 타산"을 달리할 것이라는 최 부상의 발언을 전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중단(moratorium)을 유지할지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를 내지 못한 결과로 북한이 취할 행동방침에 대한 공식 성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폼페이오·볼턴 책임' 강조... 김정은-트럼프 결단으로 협상 재개 가능?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EP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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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북측이 거부의사를 명확히 한 '미국의 요구'는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일괄 비핵화' 방안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부상이 이날 회담 합의 불발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탓으로 돌린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은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 뒤 각종 인터뷰와 기자회견에 연이어 나와 '일괄 비핵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내용을 강조해 왔다. 이날 최 부상의 기자회견은 폼페이오·볼턴 두 사람의 '일괄 비핵화 여론전'에 대한 대응 일환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최 부상은 미국이 '일괄 비핵화'를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고, 되레 15개월 동안 중단해 왔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역공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과 관련해 줄기차게 내세워온 성과인 '15개월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회담 합의 불발의 책임을 폼페이오·볼턴 두 사람에게 지운 것은 미국의 결정에 따라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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