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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여성에게 '핑크', 남성에게 '블루' 페인트를 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정치하는 엄마들 "혐오,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 캠페인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여성에게 "핑크", 남성에게 "블루" 페인트를 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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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조끼에 부츠, 마스크까지 온통 핑크 일색인 여자 어린이가 분홍색과 파란색 페인트를 각각 어른들 머리 위로 들이부었다. '남성은 파란색, 여성은 분홍색'으로 상징되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 주입해 온 우리 사회와 미디어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였다.

부모 시민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은 14일 오전 여성가족부가 있는 광화문 서울청사 앞에서 혐오·차별 조장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 No More)' 캠페인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역할 고정관념과 차별·혐오 가득한 미디어 고발"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는 변화하는 사회 인식과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상황"이고 "굳건한 성별 고정관념, 차별, 혐오가 가득하다"면서, "각종 미디어 속 차별적 콘텐츠들을 집단 지성의 힘으로 모으고 이를 토대로 한 '미디어 제대로 인식·제도 개선 행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치하는 엄마들 "혐오,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 캠페인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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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지난해 국내 TV 아동 애니메이션 112개를 분석한 결과 주인공이 남성인 경우는 68%로 여성 32%의 두배였고, 여성 캐릭터는 분홍색 옷을 입은 얌전하고 예쁜 모습, 남성은 파란색 옷을 입은 씩씩하고 힘이 센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부터 '핑크노모어 웹사이트(www.pinknomore.org)'를 통해 혐오 차별 콘텐츠 제보를 받고 매달 최악의 혐오 차별 콘텐츠를 발표하는 한편, EBS, KBS, MBC 등 공영방송사에 BBC와 같은 '혐오·차별 금지 가이드라인'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실제 영국 공영방송인 BBC 제작 가이드라인에는 "개인의 나이, 성별, 교육, 고용상태, 신념, 국적, 거주지 이 모든 것이 불쾌감을 느낄 것인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거친 언어표현은 편집상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인물 묘사에 있어서도 "고정관념적인 가정을 피해야 한다"고 돼 있다.

앞서 여성가족부도 지난 2월 12일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발표했지만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한다'는 등의 내용을 두고, 정치권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여성가족부에서 가이드라인일 뿐이고 강제적인 건 아니라고 해명까지 했다,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게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방송사 내부에서 그같은 (양성평등) 가이드라인을 채택하도록 촉구하는 게 여성가족부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여성에게 '핑크', 남성에게 '블루' 페인트를 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활동가가 핑크 페인트를 덮어쓰고 있다.
▲ "핑크" 페인트 덮어쓰는 장하나  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여성에게 "핑크", 남성에게 "블루" 페인트를 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활동가가 핑크 페인트를 덮어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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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치하는 엄마들 "혐오,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 캠페인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들이 14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앞에서 "혐오와 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 퇴출"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PINKNOMORE) 캠페인 출범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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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 친구 루피는 왜 핑크색 옷 입고 요리만 하나"

이번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공모사업에 응모해 2천만 원 공익 재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사업을 처음 제안한 조은아 활동가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친구들 중에 루피라는 여자아이 캐릭터는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고 뜨개질을 한다"면서 "색상에서 역할까지 낡은 성 역할 고정관념이 그대로 투사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활동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부터 접해 온 숱한 미디어 속 고정관념들은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TV, 인터넷, 음악에서 더 무분별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차별과 혐오의 정소로 강화된다"면서 "이렇게 공고하게 내재된 차별과 혐오의 정서가 행동으로 표출될 때 폭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한 여자 어린이가 주위 도움을 받아 각각 여자와 남자 어른 머리 위로 분홍색과 파란색 페인트를 쏟아 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어른들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제기를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장하나와 김승환 두 활동가는 페인트를 뒤집어쓴 채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성별, 인종, 장애, 성적지향, 외모, 경제력 등이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그간 인식되고 강요된 성별에 따른 역할, 지위, 행동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정치하는엄마들, #핑크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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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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