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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노제 운구행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나홀로 근무하다가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운구행렬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광장을 지나 영결식이 거행되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고 김용균 노제 운구행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나홀로 근무하다가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운구행렬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광장을 지나 영결식이 거행되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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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민주사회장 영결식에서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민주사회장 영결식에서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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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용균이가 떠난 지 세 달이 지났다. 이 세상에 내 아들이 없다는 현실은 여전히 너무나 끔찍하다. 살아서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하고 죄인이 된 기분이다. 누워있으면 용균이가 컨베이어벨트에서 살이 찢기고 피가 나와 탄가루와 섞여 몸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 생각난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석 달, 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12일 정오 기자들을 만나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공허한 마음만 일어 요즘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면서 "아들 장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빠르게 진행돼야할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이 생각보다 너무 천천히 진행이 되고 있어 답답하다"라고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날 김미숙씨는 '청년비정규직고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와 함께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엄마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하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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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근황을 묻는 말에 "그냥 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숙식하고 있다"라면서 "자식이 제 곁에 없다는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깜깜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멍한 느낌으로 지금 다른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소 초췌한 김씨의 모습은 아들의 장례를 치른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의 기대보다 당정이 합의한 내용이 진척이 없다. 김용균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진상규명위원회는 발족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 간사위원 권영국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 간사위원 권영국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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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로부터 진상규명위원회 간사위원으로 추천받은 권영국 변호사는 "시민대책위와 국무조정실, 정부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해 국무총리 훈령을 제정하고, 그에 따라 진상규명위를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했다"라면서 "그러나 법제처와 이견이 있어 진상규명위원회 발족이 지체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법제처는 훈령에서 진상규명위의 명칭부터 목적, 유족의 회의 참관 여부, 권고 사항 이행 점검 등에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훈령이 확정돼 진상규명위가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발전소 및 이와 유사한 전국의 9개 석탄발전소를 대상으로 안전관리시스템과 원·하청의 운영 및 고용구조, 작업환경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시민대책위와 정부가 추천한 16명으로 구성되며, 위원회는 위원장 1인과 간사위원 2인을 포함한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누구로 내정됐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위험의 외주화 근절, 현주소는?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12일 오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고 김용균 노동자 장례 후 한 달, 발전소 현장은 변했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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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책위는 발전소의 위험이 얼마나 근절됐는지를 심도 있게 전했다.

시민대책위 소속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지난 3월 4일에도 태안화력에서 산업재해인 끼임사고가 발생했다"라면서 "2인 1조 근무로 변경됐기 때문에 현장 노동자가 사망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간사는 이어 "김용균 노동자의 장례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노동자·사업주·전문가) 협의체 구성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를 배제한 채 협의체 노동자 대표 선정 회의를 진행한 발전 5개사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정부와 여당은 당정 발표 내용을 충실히 실행하기 위해 '당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관심 갖고 살피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이행되지 않는다. 당정 TF가 조속히 운영돼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5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김용균씨 사망 두 달 만인 지난달 7일 김씨의 장례가 치러졌다.

당시 당정은 '김용균 사망 후속대책'으로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 구성 ▲'2인1조' 시행 등 긴급안전조처 이행 및 중대 재해 사고에 원하청 불문 기관장 책임 묻기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의 정규직화 조속히 매듭 ▲경상 정비 분야는 노·사·전 협의체 구성해 고용 안정 방안 마련 ▲발전산업 안전 강화 및 고용안정 티에프(TF) 구성 등 5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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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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