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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매년 3.8 여성의날이 되면 국회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찾아가 빨간 장미 한 송이와 편지 한 통을 전했다. 그가 떠나고 맞는 첫 번째 여성의날. 올해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나섰다. 

10일 통화한 윤 원내대표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묻어났다. 그는 지난 밤에도 창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노회찬 대표 공석을 메우기 위해 치러질 4.3 보궐선거를 돕기 위해서다.

- 지난 7일, 3.8 여성의날을 맞아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대신해 청소 노동자나 기자 등 국회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다.
"축하한다는 말을 꺼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앓이를 해야 했다. 좋은 날이라 마음으로 웃어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눈물을 훔치는 노동자도 있었다. 그걸 보며 나도 울컥하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전달하고 있다. 장미꽃은 여성의 참정권과 선거권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평등을 의미한다. 국회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안전교육이 있던 이날 교육이 끝나는 시간에  맟춰 윤 원내대표는 노동자 전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이는 생전 노회찬 의원이 해마다 세계 여성의 날이면 장미꽃과 엽서를 국회 청소노동자를 포함해 국회 출입 여성기자 등에게 선물했던 장미꽃 한 송이기도 하다. 윤 원내대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지만 노 의원이 선물했던 그 마음 그대로 장미 한 송이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전달하고 있다. 장미꽃은 여성의 참정권과 선거권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평등을 의미한다. 국회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안전교육이 있던 이날 교육이 끝나는 시간에 맟춰 윤 원내대표는 노동자 전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이는 생전 노회찬 의원이 해마다 세계 여성의 날이면 장미꽃과 엽서를 국회 청소노동자를 포함해 국회 출입 여성기자 등에게 선물했던 장미꽃 한 송이기도 하다. 윤 원내대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지만 노 의원이 선물했던 그 마음 그대로 장미 한 송이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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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여성 청소 노동자들을 만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그날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단체 안전교육이 있었는데,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가서 장미꽃을 드렸다. 아무래도 노회찬 대표 생각이 나니까... 그리움에 눈물 흘리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이분들과 가장 가까웠던 정치인 아닌가. 노회찬 재단에서 같이 오니 더 반가워 하시는 것 같았다.

이 같은 움직임이 정치권에서 성평등이나 여성 문제를 논의할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국회 여성 청소노동자들 같은 경우도 직접 고용을 통해 겨우 고용이 안정됐지만, 아직 임금 문제나 휴게 문제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2016년 20대 국회에 처음 왔을 때 청소노동자 휴게실 폐쇄 문제로 실랑이가 있었는데, 당시 국회 청소노동자 노조 사무실엔 제대로 된 창문도 하나 없었다. 국회부터 모범이 돼야 한다. 여성 문제를 포함해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주시라고 다시 한번 말씀 드렸다. 여성의날에만 반짝하는 빵과 장미가 아니라, 1년 내내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노회찬 대표가 바랐던 사회이기도 하다." 

- 여성 문제 관련 의정활동 계획이 있나.
"한국은 여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35%다. OECD 주요 국가 중 만년 꼴찌다. 거기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김창환 교수 논문을 보면 20대 여성들은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17% 정도의 임금 차별을 겪는다고 하더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여야 하는 것 아닌가. 여성의 문제도 결국 정치의 문제다. 방어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동등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발로 뛰겠다. 당 차원에서도 정의당은 그동안 이 문제에 가장 앞장 서왔다고 생각한다. 육아휴직 제도를 개선하고 독박 육아를 막기 위한 '슈퍼우먼 방지법' 처리에도 더 집중하겠다." 

- 노 원내대표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의 4.3 보궐 선거가 한달도 채 안 남았다. 분위기가 어떤가.
"어제 밤에도 창원에 갔다 왔다. 이정미 대표는 오늘도 일정이 있다. 여영국 후보 분위기는 좋은데, 민주당과 단일화 부분이 남아있다. 현지에선 자유한국당 후보와 양강 구도에서 박빙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창원·성산 선거는 단순히 여영국 후보 한명의 문제가 아니라 거꾸로 가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싸워 이겨 정치의 퇴행을 멈춘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 당으로서는 한 명이 더 당선 돼야만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연대가 다시 가능해지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인 2018년, 고 노회찬 원내대표가 3.8 여성의날을 맞아 국회 여성 기자에게 전달한 장미와 편지.
 지난해인 2018년, 고 노회찬 원내대표가 3.8 여성의날을 맞아 국회 여성 기자에게 전달한 장미와 편지.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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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3.8 여성의날을 맞아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전해진 장미꽃들
 지난 7일 3.8 여성의날을 맞아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전해진 장미꽃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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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3.8, #여성의날, #윤소하, #노회찬, #창원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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