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시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은 예년과 달리 정규리그 우승팀이 리그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고 결정됐는데, 한국도로공사가 10일에 있을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막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무산됐다.

도로공사에게 승점 3점 차로 추격을 받던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게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한다면 시즌 마지막 날 경기에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팀이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9일에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에 이어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하게 되었다. 10일에 있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던 도로공사의 막판 희망은 오늘 흥국생명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프로배구 초장기 최고의 명문팀으로 자리했던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두번째 시즌인 2005-2006시즌에서 우승을 하면서 한국 여자프로배구의 최강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2005-2006시즌 우승 이후  2006-2007, 2007-2008시즌까지 여자프로배구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수원전산여고 출신의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입단한 후 시작된 흥국생명의 시대는 FA최대어 정대영과 이숙자를 영입하면서 선수단을 재정비한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완전히 흔들렸다. 이후 김연경이 해외진출을 하면서 팀을 떠났고, 김연경과 함께 팀의 공격 투톱을 형성하던 황연주도 현대건설로 이적을 하면서 흥국생명은 본격적인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김사니 세터와 외국인 선수 미야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게 고배를 마시며 팀의 부흥이 좌절되기도 했다. 2016-2017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면서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찾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지난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 최하위까지 주저앉으면서 1위 팀이 꼴찌팀이 되는 장면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팀의 이미지가 완전히 실추되었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많은 전력보강을 하면서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2005-2006, 2006-2007, 2007-2008, 2016-2017시즌에 이어 5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흥국생명은 신생 명문팀인 기업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다시 여자배구의 가장 화려한 기록을 보유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넘어야할 산이 있기에 흥국생명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의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자동 진출권을 확보한 흥국생명에게는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악몽을 뿌리치고 챔프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놓여있다.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한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2위인 도로공사와 3위인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전을 펼친 후 승자가 챔프전에 진출해서 흥국생명과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지금으로 봐서는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흥국생명보다는 오히려 이번 시즌 막판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규리그 우승의 문턱까지 올라왔던 도로공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승리 팀인 도로공사는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 강하고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맛봤던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해지고 있다. 시즌 후반기 성적도 흥국생명보다는 도로공사가 더 양호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과 격돌한다는 보장은 없다. 플레이오프전에서 이기는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 때문에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도로공사의 누를 정도의 실력으로 챔프전에 오른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쉽게 상대하기도 쉽지는 않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2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탈환한 흥국생명에게는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가 무섭게 또다시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커다란 고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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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현대건설 우승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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