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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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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맛 이야기다. 돼지갈비와 영양돌솥밥이 진짜 맛있는 집이다. 부산 여행에서 찾은 이곳 음식 가격의 가성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곁들이 반찬들의 맛도 천하일품이다. 이쯤 되면 경상도 음식 맛없다는 얘기는 먼 옛날의 일이 될 듯싶다. 남도의 음식 맛에 버금가는 곳이다.

이런 집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 아마도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돼지갈비 1인분(200g)의 가격이 8천원이다. 국내산 생삼겹살 1인분(130g)의 가격도 8천원이다. 오지고 착한 가격이다.

돼지갈비가 참 맛깔지다. 양념에 잘 재워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게 장점이다. 노릇하게 구워낸 돼지갈비를 한 쌈 먹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돼지갈비에 자꾸만 손이 간다. 부쩍 당기는 이 맛이 참 좋다. 아마도 돼지갈비가 이집의 주 메뉴인 듯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단체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저녁에 찾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맛난 돼지갈비 안주삼아 한잔 술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이렇듯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가족이 떠오르거나 한잔 술이 생각나는 건 당연지사다. 부산에 오자마자 이곳으로 바로 오길 잘했구나 싶다.

일행들의 손길도 불판위에서 바삐 움직인다. 부산 음식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서일까, 의외의 맛에 모두들 만족스러운 눈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부산 여행의 첫날이 즐거움으로 채색되어지고 있다.

문득 맛있는 이 음식을 요리하는 분들이 궁금해진다. 주인아주머니(손점례)와 찬모(오승엄)를 만나봤다. 도움말을 듣기 위해서.

"이건(돼지갈비) 전통방식이거든요. 기본에 충실했어요. 바로 소비되기 때문에 고기가 신선해요. 우리 집은 생고기를 정량 드려요. 음식은 찬모언니가 다 해요, 반찬도 직접 다 담가요. 17년째 우리와 같이 한 거예요."

영양돌솥밥에 나오는 반찬들이다. 이들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고 나면 다들 혀를 내두른다, 그 깊은 맛에 반해서.

보름여를 숙성한 삼삼한 맛의 백김치, 무채를 넣어 젓갈에 버무린 파래김치, 감칠맛 나게 졸인 밥도둑 코다리찜이 인기다. 데쳐낸 양배추와 다시마에 갈치젓 쌈도 별미다. 이들 음식의 맛은 주인아주머니와 찬모가 함께 한 17년 세월의 결실이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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