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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 원도심 성남동의 모습. 성남동을 중심으로 여러 명소를 여행할 수도 있다.
 울산 중구의 원도심 성남동의 모습. 성남동을 중심으로 여러 명소를 여행할 수도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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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모습은 커다란 굴뚝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규모 공단이다. 그런데 울산에서 이런 공단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구(區)가 있다. 오랫동안 울산의 심장 역할을 해왔던 울산 중구가 그렇다. 울산 중구는 과거부터 울산광역시의 원도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공단이 없는 대신 색다른 모양의 원도심이, 재미있는 볼거리가 차있는 울산 중구는 꽤나 재미있는 여행지이다. 역사 기행도 할 수 있고, 식도락을 즐길 수도 있는데다가 색다른 자연을 볼 수도 있다. 사계절 여러 축제도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울산 중구는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린이날과 대체공휴일을 맞이하여 가족끼리 나들이가기 좋은 울산 중구의 곳곳을 소개한다. 봄나들이에 좋은 태화강지방정원부터, 임진왜란의 아픔이 남은 병영성과 학성을 넘어 공룡 발자국이 가득한 공원과 야경명소까지, 하루를 꽉 채워 둘러보기 좋은 중구를 만나보자.

#1 영화에 나올법한 대나무숲에, '건나블리 남매' 소풍 온 정원까지
 
울산의 대표 힐링 명소 중 하나인 십리대숲의 모습.
 울산의 대표 힐링 명소 중 하나인 십리대숲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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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변을 찾으면 탁 트인 태화강지방정원(옛 이름 태화강대공원)이 방문객을 반긴다. 지난 4월 28일 KBS에서 방영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나은이와 건후 남매가 봄소풍을 즐겼던 곳이다. 강변 공원의 너른 풍경이 인상적인 태화강지방정원에서는 절정에 다다른 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태화강지방정원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담양의 죽녹원이 생각나는 십리대숲이 있다. 빽빽한 대나무숲이 태화강을 따라 십리를 이어졌다고 해서 '십리대숲'의 이름이 붙었다. 장난감 칼 하나만 있으면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밤에는 대나무숲 사이로 조명을 쏘아올려 '은하수길'을 연출하기도 한다.

태화강지방정원을 모두 둘러보고 조금만 하류 쪽으로 걸어가면 태화루가 나온다. 태화루는 임진왜란 이전까지 '영남 3대 누각'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현대에 다시 지었단다. 태화루에 올라서는 순간 태화강의 강바람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데, 그대로 잠시 앉아 십리대숲을 걸었던 다리를 식혀도 된다.

#2 공룡이 '발 담갔던' 흔적도 있네
 
울산에 남아있는 '일본 성' 학성의 모습.
 울산에 남아있는 "일본 성" 학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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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가 있는 약사동에는 신라시대 때 지어졌다가 2010년 혁신공사 개발 때 발견된 약사동 제방이 있다. 사적 528호로 지정된 약사동 제방에는 제방유적전시관이 있는데, 약사동 제방을 그대로 절개해놓은 단면을 보며 고대의 치수(治水)사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로 의미가 있다.

바로 옆 유곡동에는 공룡발자국 공원이 있다. 1억 년 전의 백악기 시대의 공룡 발자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에 주변하여 자리잡은 공룡발자국 공원에는 공룡을 테마로 한 여러 볼거리가 있다. 특히 전시된 공룡 중 일부는 기계장치가 있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제격이다.

아픈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지금은 공원으로 시민들의 산책터가 되는 학성인데,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지었던 학성에는 일본 성만의 특징이 곳곳에 드러난다. 가까운 곳에는 조선의 군사가 주둔했던 병영성과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기념관과 생가도 있어, 곳곳을 거닐며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기에도 좋다. 

#3 주근깨 낀 캐릭터, '8급 공무원'이라고?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에서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사진 오른쪽)과 울산큰애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에서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사진 오른쪽)과 울산큰애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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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청에는 특별한 '주무관'이 근무한다. 지난 2017년 9급 특채로 임용된 뒤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심지어 3월에는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를 통해 8급 공무원으로 승진되기도 했다. 이래보여도 명함까지 있는 어엿한 공무원이고, 다른 공무원과 비슷하게 지정된 근무지가 있기까지 하다.

이 신기한 캐릭터는 중구의 마스코트 '울산큰애기'다. 빨간 주근깨의 단발머리의 친근한 캐릭터로 2016년 만들어진 울산큰애기는 '우리동네 캐릭터 콘테스트'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남동에는 울산큰애기의 '근무지'인 큰애기하우스도 있다. '울산큰애기'의 이름과 이미지는 농업이 잘 되었던 반구동의 이미지와 울산을 대표하는 김상희의 <울산큰애기> 노래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울산 중구는 여행주간에 맞춰 울산큰애기와 함께하는 미션투어 '울산큰애기를 찾아라!'도 오는 12일까지 운영하고 있다. 성남동 등 울산 원도심 일대를 오가며 사라진 울산큰애기를 찾아보고 날아가버린 초청장을 찾아오는, '거리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방탈출게임'이 열린다. 미션투어는 여행주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4 성남동엔 야시장 열리고, 함월루 아래엔 반짝이는 야경이
 
울산의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함월루.
 울산의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함월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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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갈 곳이 많다. 울산혁신도시 윗쪽의 함월루는 울산에서도 손꼽히는 야경 명소로 꼽힌다. 함월루에 올라서면 울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태화강 아래 남구의 신도심이 반짝이는 야경이 보이고, 멀리 울산대교의 반짝이는 모습과 장생포 공단의 야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함월루 아래 성남동의 원도심에서도 밤마다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의 여러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데, 울산에서만 접할 수 있다는 라면스프에 묻혀먹는 쫀드기도 야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술과 함께하고 싶다면 바로 옆골목 꼼장어 거리를 찾아가면 적당하다. 부산 자갈치 못지 않은 꼼장어 맛집이 많다.

음식을 맛보기 좋은 곳도 많다. 병영성 아래에는 대구 못지 않게 맛이 좋다고 소문난 막창집이 많다. 막창집에서 온가족이 즐거운 식사를 즐겨도 좋고, 친구끼리 왔을 때에는 술 한잔을 기울여도 좋다. 혁신도시나 태화강지방정원 앞에도 좋은 지역의 맛집들이 가득하니, 이곳을 찾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행을 마무리지어도 좋다.

#5 언제, 어떻게 방문해야 좋을까요?
 
매년 6월에 울산 중구 원도심에서 열리는 마두희 축제의 모습.
 매년 6월에 울산 중구 원도심에서 열리는 마두희 축제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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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는 5~6월 사이에 방문하면 좋다. 여행주간이 접해있는 5월 12일까지는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도시답게 여러 행사도 열린다. 5월 18일부터 19일까지는 태화강변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6월 7일부터 9일까지는 3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줄다리기 축제인 마두희 축제도 열려 사람들을 맞이한다.

울산은 KTX나 항공을 통해 방문하면 좋다. KTX를 이용하면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고, 리무진 버스를 통해 바로 들어올 수도 있다. 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울산공항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두어 정거장이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곳곳에 대중교통 시설이 편리해서, 뚜벅이로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울산광역시 중구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태그:#울산 중구, #울산 여행, #울산큰애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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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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