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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산업은행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팔기로 한 가운데,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오는 8일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각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답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행진하기로 했고, 사무직과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으며, 시민들이 "잘못된 매각"을 막기 위해 '촛불 띠잇기'를 한다.

파업을 가결시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는 연일 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지회는 6일 오후 4시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경남대회'에 대거 참석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와 '탄력근로제·최저임금 등 노동법 개악 저지'를 내걸고 총파업 집회를 벌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재벌만 살찌우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막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인다"고 했다.

이날 오후 총파업 집회에서는 '대우조선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경남대책위'가 결의문을 발표한다. 경남대책위는 하루 앞서 5일 오후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대주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팔기로 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2월 26일 오후 '매각 반대 파업 집회'를 벌였다.
 대주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팔기로 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2월 26일 오후 "매각 반대 파업 집회"를 벌였다.
ⓒ 김경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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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지회, 8일 청와대 앞 행진

대우조선지회는 8일 상경 투쟁한다. 조합원들이 대거 상경해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에 대해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답을 요구한다"며 이날 청와대 앞 행진을 벌인다.

대우조선지회는 6일 낸 자료를 통해 "촛불 정신에 역행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촛불 항쟁으로 대우조선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의 매각에 따라 노동자들의 총고용은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또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일개 대리인일 뿐이며, 고용은 보장해 줄 수 없지만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매각에 동의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기본급 반납, 무급휴가 등 4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 시켜냈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세계 제일의 품질과 생산 공정을 준수하기 위해 피땀 흘려온 우리이지만 3년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결과로 노동자들의 삶은 무너졌고 일터는 황폐화됐다"고 했다.

이어 " 지난 4년여간의 희생의 결과 대우조선은 천문학적 흑자를 달성하며 경영정상화에 접어들었지만, 노동자들은 또다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지회는 "촛불 정신에 따라 일방적인 매각을 철회하라",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지역의 거제시민들은 대우조선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갈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들과 거제시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대우조선매각을 막아내기 위해 8일 청와대로 갈 것"이라며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자·시민의 물음에 답해야 할 때이다"고 했다.

사무직, 우리사주조합 등 '대책위' 결성

대우조선해양 사무직·하청(협력)사 노동자들도 뭉쳤다. 대우조선지회와 조선하청지회, 웰리브지회, 대우대웅지회, 우리사주조합, 사무직, 협력사협의회는 '대우조선 매각대책위'를 결성했다.

'대우조선 매각대책위'는 오는 7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남문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자본의 밀실야합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 해양의 인수합병은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는 물론 거제 지역에 되돌릴 수 없는 경제적 파탄과 나아가 부산, 경남으로 이어지는 조선 기자재 생태계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막을 수 있는 최소의 방안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모든 절차를 전면 백지화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거제지역 경제를 지키고자, 정부의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을 전면 백지화 할 때 까지 한 목소리로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벌 특혜, 밀실야합,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위한 거제시민 한마음 촛불 띠 잇기"가 7일 오후 5시 대우조선해양 외곽(오션~N안벽~북문)에서 벌어진다.

대우조선지회는 "조선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며 촛불정신을 역행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올바른 촛불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시민의 힘으로 촛불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높은 찬성률로 가결시켜 '매각 반대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월 26일 '부분 파업'을 벌였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안정 보장,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생태계 보장 등 조선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파탄 우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되어서 안 된다"고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 "대우조선이 조선산업 정상화 기여해야"

허성곤 김해시장이 6일 오전 김해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를 방문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오랜 조선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남 관련업계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자로 최종 확정된 현대중공업에서 인수 후 자사 위주 일감 우선 배정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 시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한 협력업체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한다. 해당 업체는 1994년 설립된 조선기자재 업체로 상시근로자 70여 명이 근무한다.

김해시에 따르면, 업체 대표는 "2016년부터 시작된 국내 조선산업 위기에 따라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오다 최근 조선경기 회복세에 맞춰 다소 물량이 늘고 있는데 이번 상황을 계기로 다른 변동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허성곤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으로 김해시에 소재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협력업체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돼 경영 정상화를 이룬 대우조선해양이 도내 조선산업 정상화에도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허 시장은 "이를 위해 지난 2월말 경남도에서도 대우조선해양 관련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했고 김해시도 지역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태그:#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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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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