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나쁨보다 더 나쁜 걸 무어라 명해야 하나?
아침에 눈을 뜨면 창 밖부터 내다본다.
'오늘은 앞 산이 보이나?'
기대는 뿌연 먼지 감옥 속에 갇힌다.
며칠째 초미세먼지... 봄을 잃어버렸고, 앞 산 뒷 산과 늘 옆으로 흘러가던 푸른 강물과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날마다 문자 한 통이 날아든다.
'3월 5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공공기관 홀수차량 운행(도민자율), 실외활동시 마스크 착용 바랍니다.'
마스크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마스크를 신주단지처럼 모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
현재 지리산(103㎍/㎥)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경계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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