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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아래 한유총)가 3월 4~6일로 예정됐던 (사립)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

경남 지역의 경우, 3월 2일 낮 12시 현재, 전체 258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34곳이 입학 연기하기로 했다. 또 사립유치원 36곳이 '무응답'인 상태라 연기 가능성이 크다. 

개학(입학)을 연기하기로 한 사립유치원은 창원 16곳, 김해 9곳, 진주 4곳, 함안 3곳, 함양 1곳, 거창 1곳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입학 연기하는 사립유치원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말에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3~5세가 다니는 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이고 0~5세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지자체(도·시·군) 소관이다.

사립유치원들은 입학 대상 아동의 부모 앞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연기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안내 문자 내용이 거의 같아 한유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창원 지역의 한 유치원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전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5일 입학식이 예정됐으나 입학 연기라는 불편을 드리게 돼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한유총 회원인 저희 원의 입장을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유치원은 "입학일을 유예한다, 단 입학 개시일이 늦춰짐에 따른 학부모 부담금은 추후 지침이 결정되는 대로 안내해드리겠다"라며 "입학유예 기간 동안 부득이하게 원아 돌봄이 불가능한 맞벌이 가정은 유치원에서 긴급 돌봄을 실시한다, 통학 차량 (운행)할 수 없음에 자율 등·하원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안내했다. 
  
경남 창원 한 사립유치원의 입학 연기 안내 문자.
 경남 창원 한 사립유치원의 입학 연기 안내 문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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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도우미 유치원' 안내 등 대책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청은 주말에도 관련 대책을 세우고, 관계자들이 비상근무하고 있다. 교육청은 입학 연기 유치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도우미 유치원'을 안내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남 지역 모든 공립유치원 414곳과 직속기관 3곳, 어린이집 114곳을 '도우미 유치원'으로 지정했다. 입학을 연기하는 사립유치원의 학부모가 원하는 도우미 유치원에서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교육청은 개학 연기 여부에 '무응답'한 사립유치원에 대해 계속해서 정상 운영을 촉구하기로 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남겨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아무런 반응이 없는 사립 유치원을 '무응답'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2일 '입학일을 연기(변경)한 사립 유치원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교육청은 '도우미 유치원'도 홈페이지에 공개, 안내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입학 연기를 한다는 것은 학부모의 신뢰를 완전히 떨어뜨리는 행위"라면서 "모든 공립유치원, 경남도청과의 공조를 통해 '아이의 학습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남도 긴급 영상회의 "차질없는 돌봄 지원"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3월 2일 부시장.부군수와 '긴급 돌봄지원' 대책을 세우기 위한 영상회의를 열었다.
 박성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3월 2일 부시장.부군수와 "긴급 돌봄지원" 대책을 세우기 위한 영상회의를 열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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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관리를 맡고 있는 경남도청은 2일 오후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 주재로 부시장·부군수 영상회의를 열고 "차질없는 긴급 돌봄 지원"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3일 시·군 담당부서장을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행정안전부 등 4개 부처 차관 주재 시·도 부단체장 참석 영상회의가 긴급 개최됨에 따라 부시장·부군수 회의로 변경돼 앞당겨 열렸다.

박성호 권한대행은 "유치원 휴원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시·군에서는 유치원 이용 아동들과 학부모들이 긴급 돌봄을 받는 데 불편이 없도록 안내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자"라고 당부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직원들에게도 지원 요청과 협조에 대한 노고를 격려했다.

이에 경남도청에서는 돌봄 지원이 필요할 경우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도 교육청, 시·군, 어린이집연합회, 경남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3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http://www.gne.go.kr) 등을 통해 돌봄 신청을 받는다.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 "막무가내 집단행동 멈춰야"

4.3 보궐선거 예비후도도 입장을 내놨다. 손석형 민중당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2일 논평을 내고 "한유총은 막무가내식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손석형 후보 측은 "한유총 즉각 아이들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라며 "작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알려지고 온 국민의 공분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며 황당한 요구를 펼치는 한유총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치원 3법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관리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회계 항목을 투명하고 세분화해 입력하도록 하는 법안"이라며 "설립자와 원장의 겸직을 막아 어처구니없는 비위행위를 막자는 법안이다, 유치원 급식도 학교급식법 적용을 받도록 해 유치원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도교육청도 한유총의 입학연기 발표에 대응해 긴급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라며 "정부와 국회에도 한유총의 막무가내 식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원칙적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사립유치원, #돌봄지원, #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청,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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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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