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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양떼들과 소년목동의 모습은 케냐의 푸르고 광활한 초원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빨리빨리’와 달리, ‘느림의 미학’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 양치기 소년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양떼들과 소년목동의 모습은 케냐의 푸르고 광활한 초원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빨리빨리’와 달리, ‘느림의 미학’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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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대다수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사파리투어를 목적으로 입국한다. 일 년에 백 만 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한 사람 당 입장료가 250~300달러(USD)씩 하니까 엄청난 관광 수입이 케냐 당국으로 흘러들어간다. 케냐는 식량 생산도 세계적이다. 내전도 없으며, 정치도 안정적이다.

2018년 7월 이낙연 총리는 40여 개 기업, 70여 명을 동행하고 케냐를 국빈 방문했다. 이때 케냐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화제다. 케냐타 대통령은 "30년 전에는 한국과 케냐가 같은 수준의 발전 단계였는데,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반면 불행히도 케냐는 거버넌스(국정)의 문제로 오히려 퇴보했다"며 "케냐가 뒤처진 이유를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한국이 이른 시일 내 발전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두 가지만 말하자면 인적자원과 인프라 확충"이라고 꼽았다. 이 대화는 큰 의미를 지닌다. 아프리카 국가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비약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관광수입과 식량 등 농산물 수출 수익 등이 SOC 건설이나,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중산층 형성에 사용되지 않고 권력층의 정치자금 등 개인금고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외신을 읽은 적이 있다.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타투(matatu, 사파리차량)로 불리는 미니밴을 타고 나이바샤 나쿠루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간혹 길이 패이기는 했지만 포장도로이다.
▲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달려가는 ‘마타투’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타투(matatu, 사파리차량)로 불리는 미니밴을 타고 나이바샤 나쿠루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간혹 길이 패이기는 했지만 포장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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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정치권의 청렴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케냐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에 해당한다. 출퇴근 시간 샐러리맨들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움직임을 보고 내심 놀랐다. 한국이 케냐 지식인 청년들을 초청하여 유학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은 방안으로 생각되었다. 또 한국이 기념비적인 케냐 SOC를 깔아주는 것도 미래의 외교적, 경제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현명한 전략으로 판단되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약육강식의 시대'가 한국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다.

'양육강식의 논리'가 가장 본능적이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곳이 바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다. "레오, 하바리!"는 "오늘, 잘 지내는가?"란 뜻의 스와힐리어다. 그만큼 치열한 생존을 위한 투쟁이 펼쳐지는 공간이란 의미다. 또 이곳에서는 게임의 논리도 작용하고 있다. 블로그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사파리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미니밴의 운전기사들은 매우 바쁘다. 초원의 고불고불한 굴곡진 길을 안전하게 운전도 해야 하고 한국처럼 내비게이션도 없는데 동물들이 몰려 있는 목표지점을 정확하게 찾아가야 한다. 운전기사들이 신속하게 동물 무리들을 찾아가는 데에는 기술과 요령이 있다. 바로 차량에 부착되어 있는 무전기의 힘이다.
 
나이바샤로 가기 전 좌회전 후 8번 도로로 접어드는데 이곳부터 비포장도로이다. 현재 일부 구간이 아스팔트 도로 포장을 해나가는 단계인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의해 차관으로 시행되고 있다. 비포장도로는 황색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데, 황토와 바위 등으로 울퉁불퉁하게 도로가 패어있어 한참을 미니밴을 타고 가다보면 엉덩이가 배겨서 아플 정도이다.
▲ 나이로비-마사이마라국립공원 구간의 비포장도로 나이바샤로 가기 전 좌회전 후 8번 도로로 접어드는데 이곳부터 비포장도로이다. 현재 일부 구간이 아스팔트 도로 포장을 해나가는 단계인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의해 차관으로 시행되고 있다. 비포장도로는 황색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데, 황토와 바위 등으로 울퉁불퉁하게 도로가 패어있어 한참을 미니밴을 타고 가다보면 엉덩이가 배겨서 아플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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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사들은 발견하기 어려운 야생동물을 새롭게 발견하면 우선 차량을 급하게 몰아 동물이 머무는 곳에 세우고 관광객들이 일어서서 동물들을 구경하도록 안내를 한다. 그리고 급히 다른 미니밴 기사에게 무전을 쳐서 그 지점을 알려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많은 미니 밴들이 그 곳으로 몰려든다. 여러 차량들이 몰려들면 유유히 그 차량기사는 차를 몰고 다른 동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목표지점에 대한 정보는 다른 차량기사들이 무전기로 알려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야생동물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미니밴들도 신속하게 움직인다. 이러한 방식의 동물 찾아가기를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 또는 '사파리 게임(Safari Game)'이라고 부른다. 관광객들이 많은 희귀동물을 만나는 것은 빠른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유능한 미니밴 기사를 만나는 행운에서 좌우된다.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까지 차량으로 총 5 ~ 6시간이 소요된다. 도중에 나록(Narok)이라는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잠시 취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들를 수 있다.
▲ 중간기착지 나록에서의 점심식사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까지 차량으로 총 5 ~ 6시간이 소요된다. 도중에 나록(Narok)이라는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잠시 취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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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마라 국립공원(Maasai-mara National Park)의 이름은 합성어이다. '마사이'란 말은 '마사이족(Maasai Tribe)'을 의미한다. '마라'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달리 설명된다.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란 뜻이라고 설명하는 여행 책자도 있고, 마라는 얼룩덜룩한 '점(spot)'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마사이마라 공원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이나 넓은 평원에 드문드문 솟은 나무와 덤불이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해설도 있다. 전자를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마사이족의 자연관을 부연해서 덧보탠다. 마사이족은 대지는 인간 삶의 일부분이며, 삶은 살아 있는 대지의 한 부분이라는 생태학적인 인식을 가지고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라'의 용어가 사용된 대표적인 지명이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경을 가로질러 흐르는 '마라강'이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약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은 케냐의 남서쪽에 위치한 빅토리아호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Rift Valley)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마사이마라국립보호구의 면적은 1800㎢로 한국의 제주도의 약 80%의 크기에 해당한다. 이곳은 미국 애니메이션 '라이언킹(Lion King)'의 작가가 머물면서 창작을 한 작품의 상상력의 원천으로도 유명하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게 되는 동물은 임팔라(Impalas)와 톰슨가젤(Thomson's gazelle)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이 바로 임팔라와 톰슨가젤이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약하고 순하게 보이는 야생동물들이기도 하다.
▲ 슬픈 눈망울을 가진 "틈슨가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게 되는 동물은 임팔라(Impalas)와 톰슨가젤(Thomson"s gazelle)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이 바로 임팔라와 톰슨가젤이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약하고 순하게 보이는 야생동물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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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타투(matatu, 사파리 차량)로 불리는 미니밴을 타고 나이바샤 나쿠루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간혹 길이 패이기는 했지만 포장도로이다. 하지만 나이바샤로 가기 전 좌회전 후 8번 도로로 접어드는데 이곳부터 비포장도로이다.

현재 일부 구간이 아스팔트 도로 포장을 해나가는 단계인데, 앞서 이야기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의해 차관으로 시행되고 있다. 비포장도로는 황색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는데, 황토와 바위 등으로 울퉁불퉁하게 도로가 패어 있어 한참을 미니밴을 타고 가다 보면 엉덩이가 배겨서 아플 정도이다. 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까지 차량으로 총 5~6시간이 소요된다. 도중에 나록(Narok)이라는 중간지점에서 휴식을 잠시 취하면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들를 수 있다.

마타투(matatu)는 케냐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승합차를 의미하는 말인데, 스와힐리어로 3이란 뜻에서 왔다. 물가가 급등하지 않았던 처음 시기에 동전 세 개를 내고 탄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대개 14인용이나 33인용이 많다. 원래는 최대 부족인 키쿠유족(Kikuyu Tribe) 부족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연결하기 위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발달시켰다.

당시에는 일본이 자신들의 수출 무역시장 확대를 위해 자동차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출발했다. 그래서 마타투 중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일본의 토요타제품을 개조한 차량이다. 이러한 대중교통수단을 탄자니아에서는 달라달라(daladala)라고 말하고, 가나에서는 트로트로(tro-tro), 우간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그냥 택시(taxi)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의 '시클로(cyclo)'가 나라마다 '툭툭이'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렝게티에서 시작된 동물들의 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은 8월 초순에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 도착되면서 마무리된다. 수 백 마리의 악어 떼가 낙오된 누 떼나 지브라 떼를 노리고 강물 속에 숨어 있다.
▲ 마라강의 습격자 "악어"  세렝게티에서 시작된 동물들의 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은 8월 초순에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 도착되면서 마무리된다. 수 백 마리의 악어 떼가 낙오된 누 떼나 지브라 떼를 노리고 강물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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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은 6월말이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동물들의 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은 8월 초순에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 도착되면서 마무리된다.

우리 여행팀이 동아프리카 생태탐방의 일정을 8월 초순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것으로 잡은 이유도 이러한 현상 때문이다. 특히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경계선을 이루는 마라강(River of Mara)을 넘으려는 150만 마리의 누우(gnu) 떼, 30만 마리의 지브라(zebra, 얼룩말) 떼 등 야생동물 떼들과 그들 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는 사자, 악어, 하마 사이의 혈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게 되는 동물은 임팔라(Impalas)와 톰슨가젤(Thomson's gazelle)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동물이 바로 임팔라와 톰슨가젤이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가장 약하고 순하게 보이는 야생동물들이다. 초식동물인 임팔라는 뒷다리 밑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다. 등면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고, 옆면의 아랫부분은 연한 황토색이어서 양쪽의 경계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엉덩이에는 양쪽에 검은 띠가 2줄 있다.
 
초식동물인 임팔라는 뒷다리 밑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다. 등면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고, 옆면의 아랫부분은 연한 황토색이어서 양쪽의 경계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엉덩이에는 양쪽에 검은 띠가 두 줄 있다.
▲ 귀엽고 순한 ‘임팔라’ 초식동물인 임팔라는 뒷다리 밑에 검은 얼룩무늬가 있다. 등면은 붉은빛을 띤 갈색이고, 옆면의 아랫부분은 연한 황토색이어서 양쪽의 경계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엉덩이에는 양쪽에 검은 띠가 두 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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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에 암수가 100마리의 대집단을 이루거나 한 마리의 강력한 수컷과 15∼20마리의 암컷으로 된 작은 집단을 이루는 특성이 있다. 몸무게는 수컷 약 60㎏, 암컷 약 45㎏인데, 뿔은 가젤과 달리 수컷에만 있다. 천적의 공격을 받아 놀랐을 때는 높이 2∼3m나 뛰어오를 수 있어 관목 같은 것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 쉐보레의 브랜드 중 '임팔라'가 있었으나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이름이 매우 귀엽고 앙증맞은 자동차이다.

역시 초식동물인 톰슨가젤은 소과에 속하는 가젤의 일종이다. 몸길이는 85~170cm이고, 몸무게는 12~85kg에 달한다. 등 부분은 황토색, 배 부분은 흰색의 털로 덮여 있으며, 그 사이 옆구리 부분에 선명한 흑색의 줄무늬가 그어져 있다. 몸에 비해 다리가 길고 큰 편으로, 15개 가량의 가로 돌기가 나 있는 뿔은 암수 모두 있으나 수컷이 압도적으로 크며, 길이는 20cm 정도로 길며 조금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팔라가 갈색으로 단순하다면, 톰슨가젤은 털의 색깔이 흰줄로 인해 화려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다르다.

'톰슨가젤'이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탐험가인 조지프 톰슨에서 따왔다. 풍부하게 자라는 풀을 많이 먹으며, 50~60마리씩 무리를 지어 산다. 천적은 사자, 치타, 표범, 하이에나 등이다. 케냐, 탄자니아, 수단 등 동아프리카에 서식하지만,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주로 집중 서식한다. 현재 55만 마리 정도의 개체수를 나타내고 있으나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브라는 언제 봐도 한가롭고 여유가 있다. 까맣고 하얀 줄무늬, 큰 머리와 짧고 빳빳하게 서 있는 갈기, 좁은 발굽은 얼룩말의 특징이다. 눈이 머리 옆에 있어서 사방을 잘 살필 수 있고,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서 서로 털을 다듬어 주며 한가로이 있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곧장 알아채고 경계한다.
▲ 화려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지브라(얼룩말)’ 지브라는 언제 봐도 한가롭고 여유가 있다. 까맣고 하얀 줄무늬, 큰 머리와 짧고 빳빳하게 서 있는 갈기, 좁은 발굽은 얼룩말의 특징이다. 눈이 머리 옆에 있어서 사방을 잘 살필 수 있고,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서 서로 털을 다듬어 주며 한가로이 있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곧장 알아채고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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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풀을 먹고 있는 또 다른 초식동물로는 얼룩말인 지브라가 있다. 지브라는 언제 봐도 한가롭고 여유가 있다. 까맣고 하얀 줄무늬, 큰 머리와 짧고 빳빳하게 서 있는 갈기, 좁은 발굽은 얼룩말의 특징이다. 눈이 머리 옆에 있어서 사방을 잘 살필 수 있고,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서 서로 털을 다듬어 주며 한가로이 있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곧장 알아채고 경계한다. 급할 때는 무리가 함께 적을 둥글게 에워싸고 뒷다리로 걷어차기도 한다. 갈색 빛이 도는 얼룩말이 암컷이고, 검고 흰줄이 선명한 것이 수컷이다.

몸길이는 1.1~1.5m이고, 몸무게는 200~385kg로 무거운 축에 속한다. 사람들이 고기와 모피를 얻으려고 사냥을 많이 해서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 풀숲에 숨은 얼룩말의 흑백 줄무늬는 풀과 색깔이 달라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만, 색깔을 구별할 수 없는 육식 동물들은 이 차이를 잘 알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얼룩말들이 무리 지어 있으면 육식 동물의 눈에는 하나의 커다랗고 얼룩덜룩한 덩어리로 보여서, 쉽게 덤벼들 수 없다. 얼룩말은 외적인 모습과 줄무늬의 특징에 따라 크게 그레비얼룩말과 사바나얼룩말, 산 얼룩말 세 가지 종으로 나뉘는데, 사바나얼룩말은 다시 그랜트얼룩말과 채프먼얼룩말로 구분할 수 있다.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경계선을 이루는 마라강(River of Mara)을 넘으려는 150만 마리의 누우(gnu) 떼, 30만 마리의 지브라(zebra, 얼룩말) 떼 등 야생동물 떼들과 그들 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는 사자, 악어, 하마 사이의 혈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 마라강을 건너는 ‘누 떼’(‘인도로 가는 길’ 제공)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경계선을 이루는 마라강(River of Mara)을 넘으려는 150만 마리의 누우(gnu) 떼, 30만 마리의 지브라(zebra, 얼룩말) 떼 등 야생동물 떼들과 그들 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는 사자, 악어, 하마 사이의 혈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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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는 '누'와 같은 영양이나 기린과 더불어 살며, 해질 무렵이나 이른 아침에 물가에서 풀을 먹는다.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새끼들과 무리를 이루어 살며, 누와 기린 같은 다른 초식 동물들과 같은 장소에서 풀을 뜯지만 좋아하는 풀이 서로 달라 사이좋게 지낸다. 지브라는 다른 초식 동물이 못 먹는 단단한 줄기도 먹는 것이 특징이다.
 
초식 동물이지만 크고 육중한 몸집에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 그리고 길이가 1m나 되는 긴 뿔을 가지고 있어서 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아프리카 버팔로는 사바나 초원이나 칼라하리 사막에 건기가 오면 수십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대이동을 한다.
▲ 지브라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버팔로’  초식 동물이지만 크고 육중한 몸집에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 그리고 길이가 1m나 되는 긴 뿔을 가지고 있어서 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아프리카 버팔로는 사바나 초원이나 칼라하리 사막에 건기가 오면 수십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대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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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초식동물로는 '빅5' 중의 하나인 버팔로가 있다. 아프리카 버팔로는 아프리카물소라고도 불린다. 초식 동물이지만 크고 육중한 몸집에 거칠고 공격적인 성격, 그리고 길이가 1m나 되는 긴 뿔을 가지고 있어서 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여기에 시속 60km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큰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기 때문에, 사자도 혼자서는 아프리카 버팔로를 사냥할 수 없다. 여럿이 공격해도 자칫 뿔에 찔리면 큰 상처를 입고 죽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버팔로는 사바나 초원이나 칼라하리 사막에 건기가 오면 수십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대이동을 한다. KBS '동물의 왕국'에서 종종 사자가 '버팔로'를 공격하다 포기하는 모습이 나온다.

톰슨가젤, 임팔라 다음으로 한가롭게 보이는 초식동물이 바로 기린(giraffe)이다. 기린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육상 포유류 중에서 키가 가장 큰 동물로서 다리와 목은 길지만 목뼈의 수는 다른 포유류와 같이 7개이다. 아카시아가 자라고 있는 사바나 또는 반사막지대에서 세력권을 이루지 않고 군생하는데, 성장한 수컷과 2∼3마리의 암컷, 새끼들이 함께 작은 무리를 지어 산다.

아카시아의 잎과 작은 가지, 때로는 꽃·열매·풀 등을 먹으며, 이른 아침이나 저녁 때 활동한다. 물은 일정한 기간 마시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 시각과 청각이 뛰어나고, 앞다리와 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이며, 시속 50㎞ 정도로 달린다. 젊은 수컷은 서로 목을 부딪치는 네킹(necking)이라는 의례적인 싸움으로 우열을 가른다. 
 
케냐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지역에는 ‘그물무늬기린’이 많이 서식한다. 기린의 무게는 550 ~ 1930kg 정도이고, 수명은 26년이다. 보통 서서 잠을 자나 간혹 눕기도 하며, 깊은 잠을 잘 때는 뒷다리 아랫부분에 머리를 기대어 잔다.
▲ 초원의 젠틀맨, ‘그물무늬기린’ 케냐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지역에는 ‘그물무늬기린’이 많이 서식한다. 기린의 무게는 550 ~ 1930kg 정도이고, 수명은 26년이다. 보통 서서 잠을 자나 간혹 눕기도 하며, 깊은 잠을 잘 때는 뒷다리 아랫부분에 머리를 기대어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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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9종류가 있다. 앙골라기린, 코르도판기린, 누비아기린, 남아프리카기린, 나이지리아기린, 그물무늬기린, 로스차일드기린, 로디지아기린, 마사이기린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케냐와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지역에는 '그물무늬기린'이 많이 서식한다. 기린의 무게는 550~1930kg 정도이고, 수명은 26년이다.

보통 서서 잠을 자나 간혹 눕기도 하며, 깊은 잠을 잘 때는 뒷다리 아랫부분에 머리를 기대어 잔다. 물을 마시거나 바닥에서 먹이를 집을 때에는 주둥이가 땅에 닿을 때까지 긴 앞다리를 양 옆으로 한발자국씩 벌려야 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로 있을 때에는 사자의 사냥감이 되기 쉽다.

이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의 백미인 '빅5'를 얘기할 시간이다. 세렝게티나 마사이마라를 여행한 후에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빅5'를 만났는가의 여부이다. '사파리(Safari)'는 스와힐리어로 원래 '사냥'이란 뜻이지만, 동물사냥이 금지된 요즈음은 '동물관찰'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사파리게임은 얼마나 많은 동물을 접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임이다. '빅5'란 사파리투어에서 가장 보기 힘들고 값어치가 높은 사자, 버팔로, 코뿔소, 표범, 코끼리의 다섯 동물을 말한다. 우리 여행팀은 불행하게도 표범을 만나지 못했다. 표범과 치타는 야행성을 지니는 동물이기 때문에 낮에 만나기 어렵다. 블로그를 보면 운이 좋게 낮에 나무에 올라가 있는 표범을 만난 여행팀도 있다.
 
사자는 강한 다리와 턱,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사냥할 때에 작은 동물은 발로 때려서 즉사시키고, 대형동물은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콧구멍을 막아 질식시킨다. 지브라 등 많은 무리의 지브라 등을 공격할 때는 여러 마리가 합동공격을 펼친다. 평소 시속 4km 속력으로 걸어 다니지만 사냥하면서 먹이를 쫓을 때에는 최고 시속 50~60km의 속력을 낸다.
▲ 초원의 왕자 ‘사자’ 사자는 강한 다리와 턱,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사냥할 때에 작은 동물은 발로 때려서 즉사시키고, 대형동물은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콧구멍을 막아 질식시킨다. 지브라 등 많은 무리의 지브라 등을 공격할 때는 여러 마리가 합동공격을 펼친다. 평소 시속 4km 속력으로 걸어 다니지만 사냥하면서 먹이를 쫓을 때에는 최고 시속 50~60km의 속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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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무리가 사냥을 하는 것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 여행팀은 그늘에 쉬고 있는 수사자 및 암사자가 새끼를 거느리고 움직이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역시 수사자는 얼굴을 뒤덮고 있는 갈퀴로 인해 숲속의 왕자라는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하는데, 이 무리를 다른 말로 '프라이드'라고 부른다.

무리는 혈연관계가 있는 암컷 2~18마리와 그들의 새끼, 수컷 1~7마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많게는 40마리 정도가 한 무리를 이룬다. 그런데 이러한 대 무리는 만나기가 쉽지 않으며 대개 6~7마리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라이드의 우두머리는 보통 수컷이, 그중에서도 특히 5~9살 사이의 수컷이 차지한다.

사자는 강한 다리와 턱,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사냥할 때에 작은 동물은 발로 때려서 즉사시키고, 대형동물은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콧구멍을 막아 질식시킨다. 지브라 등 많은 무리의 지브라 등을 공격할 때는 여러 마리가 합동공격을 펼친다.

평소 시속 4km 속력으로 걸어 다니지만 사냥하면서 먹이를 쫓을 때에는 최고 시속 50~60km의 속력을 낸다. 나무 위에 오르기도 하는데,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나무를 기어 올라가지 않고 뛰어 올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세네갈과 케냐 일부 지역과 남아프리카 지역에는 '백사자'도 있다고 하는데, 암수 모두 갈기를 지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BBC의 동물 다큐에서 마사이마리국립공원 등의 사자는 관리원들과 친하게 지내 그들이 동물관찰과 보호를 위해 몰고 다니는 SUV 차량 보닛에 올라타서 쉬기도 하는 풍경을 본 적이 있다. 심지어 애완용 고양이처럼 사자가 총을 들고 있는 관리원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맴도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몸을 만지지 않으면 사자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사자도 인간이 총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10여 마리의 코끼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새끼를 이끌고 움직이는 어미코끼리를 만나 그 귀여움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잃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코끼리 모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10여 마리의 코끼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새끼를 이끌고 움직이는 어미코끼리를 만나 그 귀여움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잃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 박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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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동물원을 비롯해서 각종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역시 호랑이, 사자와 코끼리다. 사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도 코끼리를 많이 볼 수는 없었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많이 만나려고 한다면, 잠비아와 국경을 마주대고 있는 보츠와나를 여행해야 한다.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은 케냐와 탄자니아처럼 초원을 따라 조성된 것이 아니라, 초베강변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초베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내에서도 코끼리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 초베 국립공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10만 마리가 넘는 코끼리 무리의 영향 덕분이다. 코끼리는 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크게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의 두 종류로 구분된다.

케냐에서 코끼리가 많은 곳은 암보셀리 국립공원(Amboseli National Park)이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케냐에 있지만 탄자니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누우, 버팔로, 기린, 얼룩말 등과 같은 초식동물들이 노니는 곳 뒤로 킬리만자로 산이 가깝게 보인다. 헤밍웨이가 이곳에서 사냥을 즐기면서 <킬리만자로ㅡ이 눈>을 집필한 것은 유명하다.

코끼리는 매일 약 300kg에 달하는 풀이나 나뭇가지, 뿌리, 열매를 먹고 100ℓ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해서, 하루에 18~20시간은 먹는 데 보낸다고 한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오래 지낼 수 없어서, 건기에는 코와 엄니로 강바닥을 파 물을 찾거나 평소보다 두 배나 되는 거리를 다니기도 한다.

가장 나이 많은 암컷이 우두머리가 되어 암컷과 새끼들로 이루어진 7~15마리 정도의 가족을 이끄는데, 무리를 지어 사는 다른 동물들처럼 코끼리 수컷도 어른이 되면 수컷들만의 무리를 이루어 살아간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10여 마리의 코끼리가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새끼를 이끌고 움직이는 어미코끼리를 만나 그 귀여움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넋을 잃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서야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마사이마라에는 500종이상의 새와 60종이상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마라강에는 악어와 하마, 그리고 개코 원숭이 등이 공존한다.
▲ 마라강에서 수영하는 ‘하마’와 ‘개코 원숭이 떼’ 마사이마라에는 500종이상의 새와 60종이상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마라강에는 악어와 하마, 그리고 개코 원숭이 등이 공존한다.
ⓒ 박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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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강에서 하마 떼가 물 위로 나와서 수십 마리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척삭동물인 하마는 육서동물 중 코끼리와 코뿔소 다음으로 체격이 크다. 몸길이는 3.7∼5.4m, 어깨높이는 약 1.5m, 몸무게는 1,600~3,200kg이나 된다. 수컷에 비하여 암컷이 다소 작은 것이 특징이다. 동물원에서는 코로 물을 뿜어내는 모습이 인기를 끈다. 머리와 목이 매우 크고, 콧구멍은 물속에서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다. 하마는 20∼30마리 또는 그 이상의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낮에는 호수·하천·늪 등에서 지내고, 밤에는 땅 위로 올라와서 풀을 먹는다. 수명은 하마가 40∼50년, 애기하마가 20∼40년이다. 하루 종일 물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헤엄을 잘 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땅을 짚고 헤엄을 친다. 마라강에서 하마가 헤엄을 치고 다니기만 해도 그 육중한 모습에 두려움을 준다.

마사이마라국립공원은 1948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 하에서, 현재의 국립보호구역의 일부가 처음으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1964년 케냐공화국이 영국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면서 사냥금지구역으로 지정하였고 1974년에 국립보호구역으로 격상시켰다.

마사이마라에는 500종 이상의 새와 60종 이상의 포유류가 마라평원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누, 얼룩말, 기린, 물소, 하마, 톰슨가젤, 임팔라, 코뿔소, 아프리카흑멧돼지(warthog), 토피(topi), 코끼리 등의 말굽동물들과 이들을 노리는 사자, 치타, 표범, 하이에나, 자칼, 악어 등 육식동물이 공존한다, 이밖에도 개코(비비) 원숭이, 회색왕관두루미, 독수리, 송골매,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은 풀을 찾아서 매년 6월말이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동물들의 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은 8월 초순에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 도착되면서 마무리 된다. 특히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경계선을 이루는 마라강(River of Mara)을 넘으려는 150만 마리의 누우(gnu) 떼, 30만 마리의 지브라(zebra, 얼룩말) 떼 등 야생동물 떼들과 그들 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는 사자, 악어, 하마 사이의 혈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케냐 학생들이 이시기에 맞춰 소풍을 많이 온다.
▲ 마라강으로 소풍 나온 케냐 학생들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은 풀을 찾아서 매년 6월말이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동물들의 떼로 이어지는 긴 여정은 8월 초순에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 도착되면서 마무리 된다. 특히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경계선을 이루는 마라강(River of Mara)을 넘으려는 150만 마리의 누우(gnu) 떼, 30만 마리의 지브라(zebra, 얼룩말) 떼 등 야생동물 떼들과 그들 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는 사자, 악어, 하마 사이의 혈투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케냐 학생들이 이시기에 맞춰 소풍을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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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와 아침 등 이틀을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사파리투어를 했지만, 만날 수 있는 동물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영국의 BBC 촬영팀 등이 동물다큐를 제공하는 '동물의 왕국' 시간에서 볼 수 있는 약육강식의 드라마틱한 현장을 목격할 수 없어 아쉬웠다. 아무래도 시기를 잘 따져서 일주일 정도는 머물러야 '빅5'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초원이 불그레한 해무리로 젖어들 무렵 마타투를 타고 좁은 초원길을 따라 숙소 방갈로로 돌아왔다.

저녁에 캠프 파이어와 야외 베비큐 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들 모두가 들떴다. 역시 인간은 활활 타오르는 불빛에 마음이 들뜨게 된다. 특히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인근 방갈로에서의 밤 축제는 더욱 가슴 설레게 하는 퍼포먼스였다. 멀리서 표범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새벽에 동물들의 괴기한 울음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야릇하고 신비로운 한여름 밤이었다.

태그:# 마타투(MATATU), #마사이마라국립공원, #임팔라와 톰슨가젤, #사파리투어의 '빅5', #마라강의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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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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