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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4대강 16개보 해체하라"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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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을 '망언 집합소'로 지목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에 이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4대강 보 해체 방안 제시'에 대해서도 망언을 하며 경제성 평가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유역보전을 위한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공동위원장 이준경, 강호열)'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잇따라 보도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4대강 보 해체 제시안을 발표하자 비난하는 정치인들은 과거 MB정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대부분이다"라며 "(4대강 사업을) 지시한 MB보다 직접 삽을 들지 않았더라도 4대강 사업을 옹호하고 지금도 망언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사 결과가 분석틀에서 조작됐다는 의심이 든다'라며 공당의 원내대표가 할 수 없는 가짜뉴스를 내뱉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외에도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4대강 보 해체 결정은 문명파괴 행위",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의 "4대강 사업은 MB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 정진석 의원의 "보 해체는 나라 파괴 발상"도 망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인데 자신이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악의 평범성'에 물들어 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에 이어 4대강 망언이라는 자살골을 넣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4대강 16개보 해체하라"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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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운하 정책 초기부터 국민 70% 이상이 일관되게 반대했던 사업"이라며 "중국이 인공위성을 만들고,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30조 원에 가까운 혈세를 삽질에 도둑맞고 말았다"라고 했다.

이어 "(4대강 사업에 들인) 30조 원 예산으로 공공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청년의 창의력에 투자했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쓴소리 했다. 

4대강의 수질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여름, 부산에서는 낙동강 녹조로 정수장의 침전과 여과, 활성탄 정수 기능이 마비돼 수돗물 블랙아웃을 2~3일 남겨 둔 적도 있었다"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에 가장 핵심인 먹는 물을 공업용수 수준으로 악화시킨 MB의 후예 자유한국당이 반성하지 않고 보 해체를 막고 있는 게 안쓰럽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제시한 4대강 보 해체 방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금강과 영산강에 있는 3개의 보 해체 결정을 환영한다"라며 "모니터링 기간이 짧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상시 개방 결정한 (영산강) 승천보와 (금강) 백제보도 수실과 수생태계 회복이라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보 해체' 결정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보 해체 결정은 단순한 4대강 보 해체·개방이라는 논란을 넘어 한국사회가 자연의 파괴를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했던 과거의 아픔을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보 해체 결정이 한국의 모든 강과 하천, 하구, 연안, 습지의 생태복원을 위한 역사적 시작이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태그:#4대강사업, #4대강보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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