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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검찰총장 면담 요구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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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은 오늘의 사태를 검찰총장 도피사건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이 26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으나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검찰총장 도피사건'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검찰이) 수사에 당당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자인한 사건"이라며 "검찰은 대체 대통령과 청와대만 두렵고, 국회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부산 북구 강서을) 역시 "저희들이 고발한 사건의 대략을 보면, 압수수색할 장소와 대상이 수십 건이 되고 조사 대상만 수백 명이 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동부지검 검사 10여 명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두 달 이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거의 답보 상태"라고 규정했다.

김도읍 "나라가 뒤집힐 발언... 엄청난 국기문란" 주장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인력을 확보해 제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해달라는, 그야말로 원칙대로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검찰총장을 방문했다"라며 "이미 어제 방문이 예정되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희들이 대검찰청을 방문했을 때 총장이 몸을 피하는 상황"이라며 "4시간 30분가량 집무실 옆에 있는 접견실에서 검찰총장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당의 대검찰청 방문을 비판한 것과 관련 "저희는 명확히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하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러 갔으며, 법과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자신들이 얼마 전 김경수 판결문에 대해 벌였던 행태를 벌써 잊어버린 것인가?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조국 민정수석이 청와대 기자단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주임검사가 통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도읍 의원은 이를 두고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을 대변하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민정수석이 한 이야기에 대해 김의겸 대변인이 적극 나선 게 의아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잘하지 않나. 사실 무근이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하든 페이스북을 통해서든 밝혀 달라"라며 "조국 수석이 '가짜뉴스' '사실무근'이라고 하면 제가 대응해드리겠다. 기다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도 개별사건 수사하는 검사에 대해 '통제'한다고 하면 나라가 뒤집힐 일"이라며 "하물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사에 대해서 통제가 안 된다는 말을 쓰는 건 엄청난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피할 이유도, 안 만날 이유도 없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유한국당, 블랙리스트 철저 수사 촉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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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은 "이 문제만큼은 적어도 좌시해서는 안 된다"라며 "(조국 수석은) 뒤에 숨지 마시고 즉각 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다시 항의 방문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의 대검찰청 항의방문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한국당은 어제(25일) 통보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전달받은 게 없다"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오는 걸 피할 이유가 없다. 안 만날 이유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서부지검을 지도방문하는 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나경원, #김도읍, #문무일,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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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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