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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금)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지 74년을 맞는 날이다. 윤 시인의 순국날을 기려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 도시샤대학과 하숙을 했던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서는 각각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추도회가 열렸다. 도시샤대학(16일)과 교토조형예술대학(15일)에서 각각 거행된 윤동주 추도회에는 윤동주 시를 완역한 시인 우에노 미야코씨가 직접 참여했다. 그는 전화 통화로 상세한 추도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6일 오후 1시 30분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에서 열린 추도회는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 '도시샤코리아동창회' 주최, 도시샤코리아연구센터 후원으로 열렸다. 주오사카대한민국 오태규 총영사, 양호석 영사를 비롯하여 도시샤교우회 나카무라 유우이치 부회장 등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헌화, 시낭송 등을 통해 청년 윤동주 시인의 순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2월16일 교토 도시샤대학 윤동주 시비 앞에서 열린 추도회
▲ 도시샤대학 윤동주 추도회 2월16일 교토 도시샤대학 윤동주 시비 앞에서 열린 추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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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비 앞에 헌화하는 참석자들
▲ 시비 앞 헌화 윤동주 시비 앞에 헌화하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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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을 일본어로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윤동주 시비 앞에서 헌화 한 뒤 모습
▲ 우에노 미야코 시인 윤동주 시집을 일본어로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윤동주 시비 앞에서 헌화 한 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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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를 일본 교과서에 실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가미 다츠히코 씨는 16일 도시샤대학 추도회 뒤에 윤동주 특강을 했다.
▲ 노가미 다츠히코 씨의 윤동주 특강 윤동주 시를 일본 교과서에 실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가미 다츠히코 씨는 16일 도시샤대학 추도회 뒤에 윤동주 특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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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회를 마친 뒤에는 노가미 다츠히코(野上龍彦, 전 치쿠마출판 편집장)씨의 '청년시인 윤동주'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노가미씨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소개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글을 일본 교과서에 실어 일본인들이 윤동주 시인을 알린 일등공신이다.

이에 앞서 15일(금)에는 윤동주 시인이 하숙하던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 세워진 추도비 앞에서도 추도회가 열렸다. 이곳은 도시샤대학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윤동주 시인이 하숙을 하던 곳으로 현재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추도회는 11시 30분, 윤동주 시비 앞에서 스님의 법요(法要)식과 헌화가 이어졌으며 추도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2017년 10월, 일본에서 세 번째로 윤동주 시비가 세워진 우지강변으로 가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스물일곱 청년 시인 윤동주는 도시샤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모국어로 시를 썼다는 이유로 치안유지법으로 잡혀가 1945년 2월 16일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후쿠오카의 차디찬 감옥에서 옥사했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갔을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에노 미야코 시인은 도시댜대학과 교토조형예술대학 추도회에 참가한 심정을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시비 앞면에 기억과 화해의 비(記憶と和解の碑) 라는 말이 새겨져있습니다. 윤동주 시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일본인들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고 했다.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 있던 자리에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들어서있다.
▲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이 있던 자리에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들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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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는 윤동주 시비가 일본에서 2번째로 세워져 있다. 추도회의 참석한 이들이 헌화하고 있다.
▲ 교토조형예술대학 추모 헌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에는 윤동주 시비가 일본에서 2번째로 세워져 있다. 추도회의 참석한 이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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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자리에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들어서 있으며 시비 앞에서 15일 추도식이 열렸다. 헌화를 기다리는 참석자들
▲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 헌화 행렬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자리에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들어서 있으며 시비 앞에서 15일 추도식이 열렸다. 헌화를 기다리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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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 안의 윤동주 기념 전시회에서 윤동주 시를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
▲ 우에노 미야코 시인 2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 안의 윤동주 기념 전시회에서 윤동주 시를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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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기념비 앞에선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에 대학중인 손장희 학생과 우에노 미야코 시인. 이번 사진은 손장희 학생이 제공했다.
▲ 우에노 미야코 시인과 손장희 학생 윤동주 시인 기념비 앞에선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에 대학중인 손장희 학생과 우에노 미야코 시인. 이번 사진은 손장희 학생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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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세번째 세워진 우지강변의 윤동주 시비 앞에선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 손장희 학생과 윤동주 시를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
▲ 우지강변의 윤동주 시비 일본에 세번째 세워진 우지강변의 윤동주 시비 앞에선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 손장희 학생과 윤동주 시를 완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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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현재 일본 교토에는 세 곳에 윤동주 기념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첫 번째 세운 시비는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1996) 구내에 있으며, 두 번째는 하숙집이 있던 자리인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高原, 2006) 캠퍼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이 학우들과 마지막 나들이 갔던 장소인 우지강변(宇治川, 2017)에 세워져 있다.

이번 윤동주 시인 서거 74년 추도회가 열린 교토의 도시샤대학과 교토조형예술대학 캠퍼스 추도회 사진은 교토조형예술대학 영화학과에 유학 중인 손장희 학생이 제공한 것이다. 손장희 학생은 졸업작품으로 시인 윤동주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 중이다.

자신이 다니는 교토조형예술대학 다카하라 캠퍼스가 있는 자리에 윤동주 시인이 살던 하숙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윤동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손장희 학생. 기자는 최근 방학 중에 잠시 귀국했던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 그 뒤 돌아가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거행된 윤동주 추도회와 도시샤대학에서 있었던 추도회에 직접 참여하여 생생한 사진을 보내준 손장희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비에 사용한 초고 원고
▲ 윤동주 시인의 초고 원고 윤동주 시인의 시비에 사용한 초고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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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이 윤동주 시인을 소개한 일본 교과서 표지
▲ 윤동주 시인을 소개한 일본 교과서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이 윤동주 시인을 소개한 일본 교과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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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121쪽에 실린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윤동주 소개 글
▲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윤동주 소개 글 교과서 121쪽에 실린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의 윤동주 소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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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윤동주, #도시야대학, #교토조형예술대학, #우에노 미야코, #손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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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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