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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생명체가 탄생한 이래 예외인 경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을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외면하려 합니다. 누구는 막연한 두려움에 외면하고, 누구는 생각하는 그 자체가 싫거나 꺼림칙해 외면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주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다들 맞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막상 맞닥뜨리기까지는 일부러 외면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 게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는 그 자체가 부정을 타거나 재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것도 뚫을 수 있다는 창과 어느 것도 막을 수 있다는 방패가 있다는 걸 주장하는 걸 일러 우리는 모순(矛盾)이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교리로 설명하고 있는 핵심적 내용 중 하나는 무아(無我)와 윤회(輪廻)입니다.

무아를 글자 그대로 직역하면 '나는 없다'는 말이고, 윤회는 '돌고 도는 인생'이라는 설명쯤이 될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나는 없다'고 하면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목한다'는 말은 모순입니다.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 지은이 일묵 / 펴낸곳 불광출판사/ 2019년 2월 8일 / 값 13,800원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 지은이 일묵 / 펴낸곳 불광출판사/ 2019년 2월 8일 / 값 13,8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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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지은이 일묵, 펴낸곳 불광출판사)에서는 우리가 모순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무아와 윤회가 결코 모순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자에 갇혀 바라보는 무아와 윤회는 분명 모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아라는 단어에 함축돼 있는 뜻을 헤아리게 되면 무아는 단순이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흔하게 듣지만 아리송하기 그지없는 불교 경전 중 한 토막을 꼽으라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구절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공(空)을 텅 비었다는 뜻으로만 새기면 앞뒤도 맞지 않고, 내용도 설명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언어적 유희일 뿐입니다. 하지만 공이라는 글자가 연기(緣起)와 무자성(無自性)을 뜻하는 함의라는 걸 알게 되면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표현이야 말로 지극히 당연한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책에서는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무아'와 '윤회'가 결코 모순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좀 더 현명하게 맞이하거나 현명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지식까지를 삶의 지혜로 설파합니다.
 
가족이나 친척 등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괴롭고 슬픈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슬퍼하고 운다고 해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고인에 대한 집착을 놓는 일입니다.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112쪽-
 
죽음 맞는데도 지혜 필요

죽음의 주인공은 죽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을 한다는 것은 분명 슬픈 일이고, 충격이고,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하지만 먼저 생각하여야 할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죽어가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인가를 분명하게 가늠해 실천하는 것입니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 앞에서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방황하는 게 죽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참고 견뎌야 하는 게 살아있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자 도리입니다.

막연히 외면하고 있는 죽음은 생각하는 것조차 께름칙하게 하는 재수 없는 일일수도 있고, 공포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어느 누구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윤회의 종점이자 출발점임을 자각한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는 가벼워질 것이며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는 좀 더 현실적으로 지혜로워질 것입니다.

책에서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좀 더 의젓하고 현명하게 맞이할 수 있는 여유, 잘 죽을 수 있는 죽음을 지혜롭게 관조할 수 있는 지식을 지혜의 백신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을 해야 하는 경황없는 상황에서 조차 오롯이 사랑하는 사람만을 위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대처 능력도 어느새 마음의 양식으로 이식받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일묵 스님이 들려주는 초기불교 윤회 이야기> / 지은이 일묵 / 펴낸곳 불광출판사/ 2019년 2월 8일 / 값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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