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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빈대떡 먹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으며 상인들을 만났다.
▲ 광장시장 빈대떡 먹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으며 상인들을 만났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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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7일 TV조선에 출연해 황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다.

유 변호사는 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이 수차례 황 전 총리의 접견 신청을 거절했다며 당시 일화로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말 수감된 직후부터 허리 통증을 이유로 책상과 의자 반입을 요구했지만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기에는 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에게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발언들이었다. 유 변호사는 "자신을 법무부장관과 총리로 발탁한 분이 수감 생활 중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수인번호조차 몰랐다는 사실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며 사실상 황 전 총리를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가 현재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고 있는 만큼 이는 곧 '박심(박 전 대통령의 의중)'으로 해석된다. 유 변호사 본인도 '박 전 대통령이 허락했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힌 상태다.

여전히 '박근혜 동정론'이 우세한 당내 상황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던 황 전 총리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는 논란, 황교안의 한계"

당장,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당권주자 정우택 의원이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 전 총리를 저격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는 친박인가요? 아니다. 그는 친황(친황교안)계를 원한다. 친박은 결국 그에게 굴레일 뿐이다"며 "황 후보에게 당권은 대권으로 가는 지렛대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즉,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며 친박 대표선수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상은 대권을 위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홍준표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도 전날(7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유 변호사 발언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최대수혜자가 최대배신자가 되어 자기 보신과 대통령놀이를 즐겼던 '복지부동' 공무원을 품격 있다고 칭송하고 떠받드는 사람들"이라며 황 전 총리를 비판했다. 특히 "친박근혜도 아니었고 박 대통령도 비토한다는 게 드러났는데 보수우파들, 당원들은 눈 크게 뜨고 사람의 속을 보고 잘 판단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극복'을 주장했던 당권주자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은 다른 각도로 황 전 총리를 비판했다. 그는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 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의 논쟁으로 다시 접어들고 있다"며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으로 빠져든 황 후보! 이것이 황 후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앞으로 이런 식의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 후보가 이런 논란에 휘둘릴 약체 후보란 사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동정론' 우세한 상황, 파급력 있을까?

황 전 총리에 대한 '진박' 논란의 파급력에 대해선 예측이 엇갈린다. 우선,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에 거리를 두면서도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덕을 봤던 황 전 총리에게 치명타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한국당 전당대회의 화두가 '박근혜'로 쏠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3'로 분류되는 당권주자 모두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선을 긋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먼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다. 황 전 총리도 지난 7일 "법에도 눈물이 있다,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법 집행이 필요하다"며 이에 동의했다. 반면, 오세훈 위원장은 전날 출마선언 때 '박근혜 극복'을 주장하며 사면·석방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특히 '박근혜 동정론'이 당내서 우세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박근혜 극복'을 주장한 오세훈 위원장의 발언으로도 확인된다. 그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에 아직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남아 있고 그런 점 때문에 우리 당내서 거기에 기대어 정치를 하고 총선도 치를 수 있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런 정서는 지역을 불문하고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 변호사의 발언이 황 전 총리에게 그다지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유 변호사가) 서운함을 표출한 것으로 본다. 오히려 길게 보면 황 전 총리에겐 '박근혜 프레임'을 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은 소위 친박이 아니다' 이런 메시지였지만 그것이 현실에 있어서 그렇게 큰 파급 효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최선을 다해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유 변호사의 발언을 부정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는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월 15일 당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 당시 박 전 대통령 접견 신청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접견) 신청이나 거절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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