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신임 감독 ⓒ 국제배구연맹

 
라바리니 감독(40)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소속팀도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급기야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까지 1위로 치고 올라섰다.

라바리니는 지난 달 25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올해부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예선전을 이끌게 된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여자배구 리그 미나스 테니스 클럽(Minas Tenis Clube)의 감독을 맡고 있다.

미나스는 지난해 11월 초에 열린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Mineiro Championship)에서 올 시즌 브라질 리그의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마지막 날 경기에서 라이벌 덴틸 프라이아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중국에서 열린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안기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3일(아래 한국시간) 열린 '2019 브라질 컵 대회' 결승전에서도 덴틸 프라이아를 3-1로 꺾고, 올 시즌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번째 우승컵-리그 1위 '승승장구'

그리고 6일 열린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에서도 마침내 1위로 등극했다. 미나스는 이날 리그 9위 팀인 피네이루스(Pinheiros)를 세트 스코어 3-0(25-11,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 전까지는 덴틸 프라이아가 1위, 미나스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격차는 사실상 동률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팀의 승점과 승패가 '38점-13승1패'로 똑같았고, 미나스가 세트 득실률에서 근소하게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살얼음판 1위 싸움은 6일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역전극이 발생했다. 두 팀의 승패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미나스는 승리한 반면, 덴틸 프라이아는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 덴틸 프라이아는 이날 리그 11위의 하위 팀인 상 크리스토방(São Cristóvão)에게 1-3으로 패했다.

그 결과 미나스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이후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는 미나스가 승점 41점(14승1패)으로 1위, 덴틸 프라이아가 승점 38점(13승2패)으로 2위가 됐다. 이어 3위 바루에리(32점-11승4패), 4위 SESC(31점-11승4패) 순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미나스는 세터와 공격수 전원이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를 구사한다.

'지도력 꽃피우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맡아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랑핑, 구이데티, 바르볼리니, 마찬티 등 세계적인 명장 밑에서 코치를 수행했다. 스타일이 다른 세계적 명장들의 지도력, 훈련 방법, 장단점 등을 두루 섭렵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라바리니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5년 동안 이탈리아 1부 리그 베르가모 팀의 감독을 역임했다. 2015~2016시즌에는 이탈리아 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브라질 리그의 미나스 팀 감독을 맡고 있다. 지도력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중책을 맡게 됐다.

김연경은 최근 일부 매체와 인터뷰에서 "라바라니 감독님은 중국에서 열린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 봤는데 인상적이었다"며 "팀 배구 스타일이나 선수 기용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로부터) 유능하고 코칭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물어보는 사람마다 완전 좋은 감독이라고 칭찬을 하더라"고 말했다.

'조만간 한국 방문' 유력... 대표팀 선수 구상 '촉각'

한편, 라바리니 감독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V리그 여자배구 경기를 직접 관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달 25일 라바리니 감독 선임 보도자료에서 "2~3월경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일시 귀국케하여 V리그 현장을 방문하고 선수를 파악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리그 일정을 살펴보면, 미나스 팀은 2월 27일 오전 8시에 SESC와 경기가 있다. 그리고 다음 경기가 3월 9일 오전 7시 덴틸 프라이아와 라이벌전이다. 9일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사실상 이 기간밖에 없다. 더군다나 3월 10일에는 V리그 여자배구 정규리그가 종료된다.

라바리니 감독이 리그 도중에 한국을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이슈다.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데다, V리그 경기를 보면서 그릴 대표팀 구상도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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