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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당권 출사표 낸 오세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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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한 말이다. 그는 7일 오전 2.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탄핵 불복을 주장하는) '태극기 부대'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진정한 보수대통합"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태극기 부대'를 향해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다른 당권주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6년 커터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냐,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정치초년생... 홍준표=처참한 패배 자초" 비판

특히 오 위원장은 "여러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줘 볼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가하지 않다"면서 자신과 함께 '빅3'로 분류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견제했다.

그는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루기를 민주당은 내심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보수우파만의 지지를 넘어 침묵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성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말이다"며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황 전 총리를 향한 견제구였다.

자신이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일명 '차떼기 사건' 이후 정치개혁 요구에 부응해 마련된 현행 정치자금법의 뼈대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도 강조하면서 당 개혁의 적임자라고도 주장했다. 이 역시 황 전 총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와 관련, 오 위원장은 "제가 국회의원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까지 실천한 '오세훈표 정치개혁'은 바로 '돈쓰는 정치, 부패선거'의 퇴출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저는 다시 우리 정치에서 '패거리 정치의 청산'을 위해 나서고자 한다"며 "이는 정치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되어야 이긴다"며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만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남 석권해도 수도권 과반 확보 못하면 정권탈환 어렵다"

오 위원장은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해 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도 강조했다. 앞서도 그는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다, 설령 영남의 65석을 석권하더라도 수도권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희망인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험지 출마'와 관련해선 "서울 49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던 유일한 곳이 '광진을 선거구'"라며 "저는 당의 요청으로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해 내겠다"며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오세훈이 진짜"라고 강조했다.

태그:#오세훈, #황교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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