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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해외출장을 가면서 가이드에게 접대부가 있는 술집 안내를 요구하거나 스트립바를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2008년 충주시의회 해외 원정 성매매 의혹 사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당시 성매매 의혹을 받았던 충주시의원 4명 중 한명은 현재까지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의원은 물의를 빚자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이후 새누리당으로 복당해 충주시 의장까지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통합민주당 소속 두 의원은 이후 선거에서 불출마하며 사실상 정계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5월 KBS시사투나잇은 태국 방콕의 한 가라오케에서 충주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이 여성 도우미들과 숙박업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런 사실이 공개되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해당 시의원들과 동행했던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는 무혐의. 당시 경찰은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현지 출장 수사 등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 왔으나 성행위를 했거나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혐의 대상 시의원과 태국 현지 여성도우미들 모두가 성관계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면서 "실정법상 입건할 수 없어 내사종결하고, 다른 혐의사실이 발견될 경우 수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시의원들은 '술을 한잔 더 마시고 싶어 주점에서 나왔지만 도착한 곳이 술집이 아니고 숙박업소였다'면서 '성매매를 할 의향도 없었고, 술이 너무 취해 도우미는 즉시 돌려 보냈다'며 성매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의원 4명과 숙박업소에 동행한 여성접대부들도 성매를 하러 숙박업소까지 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주민소환 투표까지 갔지만

경찰의 수사결과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사그러지지 않았다. 당시 충주시 관내 시민사회단체는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의원 4명에 대해 주민소환운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전제로 주민소환투표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주민소환투표청구인 대표를 맡았던 백형록씨는 "두 의원의 약속을 받아들여 A의원과 B의원 두명에 대해서만 소환투표 청구를 신청했다"고 했다.

소환투표 청구인 모집은 두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2008년 12월13일부터 2009년 2월9일, 2009년 2월13일부터 4월15일까지 60일 동안 주민소환 청구권자 서명운동인 진행됐다.

하지만 법이 정한 청구인 수를 채우지 못해 두 의원에 대한 소환투표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소환만 무산된 것은 아니었다. 불출마를 약속했던 B의원은 이를 어기고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는 4명의 의원중 A의원과 B의원이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들 두 의원은 사건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지만 사건이 터지자 자진 탈당했다. 당시 통합민주당 소속이었던 나머지 두 의원도 자진 탈당했다.

2014년 치러진 선거에 A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복당해 충주시의회에 출마해 당선됐다. A의원의 승승장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A의원은 이후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2018년까지 의장직을 맡았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체급을 올려 한국당 소속으로 충북도의원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에 대해 A씨는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시민들의 비판에 대해 무어라 말할 게 있겠냐"면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정치활동 계획에 대해 "낙선한 뒤에 지금 특별히 하고 있는 것은 없다. 다음 선거는 그때 가서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충주시의회는 성매매의혹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회에 회부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윤리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방식의 꼼수를 동원해 징계위 회부를 막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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