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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이 지난 1월 30일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을 반대하는 '범국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광주 군 공항이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 오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역 현안을 원활히 풀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국회의원이 국방부의 공식적인 예비후보지 발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행보를 보인 것이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서 의원의 지역구에는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무안, 신안, 영암, 해남 등 4개 지자체 중 무안, 신안, 영암 3개 지자체가 속해 있기에 섣부른 행보가 또 다른 논란의 발단이 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과연 서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신안과 영암 지역의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해남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충분히 고민했어야 합니다.

또한 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즉, 지역현안을 위해 중재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은 지자체와 의회를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기에 얼마든지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음에도 지역주민들의 집단행동에 동참 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군 공항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지만, 전투기 소음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경우 민간공항인 무안공항으로 군 공항이 들어가는 형태로 군 공항 단독으로 이전하는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이나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통합해서 이전하는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기존 민간공항이 가지고 있던 긍정적 영향은 줄어들고 군 공항 이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늘어나기에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무안공항으로의 통합 작업입니다.

때문에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주요 당사자인 광주광역시와 이전 예정지, 그리고 국방부 사이에서 중재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그 누구보다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 의원이 이번에 보여준 모습은 그런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지역 간 분열을 심화시키고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현안을 보다 원활히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 의원이 여당의 지역위원장이자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는 4곳의 지자체 중 3곳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로서 보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기 바라며, 지역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래봅니다.

태그:#광주공항, #광주군공항, #무안공항, #서삼석, #군공항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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