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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6차 부산 추모행동의 날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6차 부산 추모행동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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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님의 시신이 지난 1월 22일 충남 태안에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재안치됐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 대표단 6명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2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흩어진 가족도 다시 모이는 설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것이 시민대책위의 바람이다. 살아있으면 스물다섯 살이 되었을 김용균을 기억하는 '6차 부산 추모행동의 날'이 1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부산시 서면 쥬디스태화 옆 단일기 거리에서 열렸다.

6차 추모행동의 날에 참가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들과 청년들, 시민사회 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설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 국장의 사회로 진행한 추모행동의 날은 발언과 공연, 행진으로 이어졌다. 행사장에서는 제주 영리병원 철회 서명도 진행했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 국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김그루 금속노조 부양지부 녹산조직사업부장, 신수한 부산청년유니온 조합원,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 국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김그루 금속노조 부양지부 녹산조직사업부장, 신수한 부산청년유니온 조합원,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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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 국장은 "서부발전에서는 2017년에도 사망 사고가 있었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며 "김용균님 사망 두달 전에는 안전점검을 실시해 합격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한 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없다면 희생자는 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은 경과를 보고한 뒤 "어제 박경근 열사(마필관리노동자)의 어머님을 모시고 서울대병원에 조문을 다녀왔다"며 "마침 이낙연 총리가 조문을 와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얘기는 하면서 정규직화 하겠다는 얘기는 안 하더라"고 말한 뒤 "정부 부처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유가족들의 마음이 더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석 본부장은 "김미숙님은 이낙연 총리에게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야 책임자 처벌이 가능하며 또 이런 죽음이 없도록 정규직화 해달라'고 부탁하셨다"라며 "지역의 동지들에게는 '전국에서 함께 싸워 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김그루 금속노조 부양지부 녹산조직사업부장은 녹산·지사공단의 금문산업에서 일어난 산재사고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살려고 걸어 들어간 일터에서 주검이 되어 나오는 참담한 일은 없어야 겠다"며 "이 모든 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그루 조직사업부장은 산재사망의 원인을 일컬어 "우선 노동부의 근로감독과 사고예방을 위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또 하나는 무한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방치한 결과 하청과 비정규직이 만연한 가운데 노동자는 훨씬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며 "노동환경을 열악하게 만들면서 안전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를 바꿔야 일터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한 부산청년유니온 조합원은 "태안화력발전소 내부를 찍은 영상을 봤는데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 50년 전과 다를 게 없더라"고 말한 뒤 "100년 전 강제징용노동자들의 삶과 지금 비정규직의 삶이 뭐가 다른가"라며 분노했다.

신수한 조합원은 "지난 토요일 서울 추모제에서 김미숙님의 발언을 들으며 엄마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라며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싶지 않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경쟁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더 행동하겠다"고 외쳤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백남기 농민이 서울대병원에 계실때 시신을 지키기 위해 부산의 청년들이 병원 앞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고 연좌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한 뒤 "돌아가신 최강서 열사의 시신을 해동병원에서 한진중공업 단결의 광장으로 옮길 때도 생각났다"라며 최강서 열사로 인해 박근혜 정권과의 투쟁이 본격화 됐고 백남기 어르신으로 인해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본부장은 "침울한 가운데 양승태 구속 소식을 들었다. 법원노조를 비롯해 수 많은 동지들이 싸운 덕분"이라며 "이렇듯 우리 운동은 발전하고 있다"면서 "끈질기게 투쟁해 설 전엔 꼭 김용균 님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힘을 더 모으자"고 말했다.
 
'열사가 전사에게' 박준태 청년추모행동
▲ 몸짓공연 "열사가 전사에게" 박준태 청년추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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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일대를 행진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 행진 서면 일대를 행진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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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균이를 데리고 태안에서 서울로 왔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라는 절박함으로, 차가운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용균이가 일한 한국 서부발전에서는 8년간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때 안전조치가 이뤄졌다면 용균이는 죽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라도 더 이상 죽지 않아야 합니다.
진상규명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이 이뤄져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우리가 왜 서울까지 왔는지, 왜 밥을 굶는지, 그 이유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님

태그:#김용균,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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