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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함안보 인근 논에서 비닐하우스로 농사를 짓고 있는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1월 24일 오후 창녕군 도천면 시설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인근 논에서 비닐하우스로 농사를 짓고 있는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1월 24일 오후 창녕군 도천면 시설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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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창녕함안보를 즉시 개방하여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라. 창녕함안보로 인한 농가의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보상하라."

낙동강 창녕함안보로 인해 안개일수가 늘어나면서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한 경암 창녕 '영남수리시설작목회'가 이같이 촉구했다. 농민들은 24일 오후 창녕함안보 인근에 있는 창녕 도천면 시설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주로 오이와 고추를 하우스 농사로 짓고 있으며, 1000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이명박정부 때 창녕함안보가 들어선 뒤 안개일수가 늘어났다고 했다.

농민들은 "하우스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햇빛과 온도다"며 "그런데 함안보가 들어서면서 해마다 10월~12월, 2월~4월까지 수시로 안개가 발생하고 안개가 걷히는 시간이 오전 11시가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창녕함안보가 들어서고 난 이후 보 주변의 기온이 과거보다 약 5℃ 정도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회견문을 통해 "하우스 1000농가는 창녕함안보 완공 이후 6여년간 안개발생과 기온저하로 인한 작물의 수확량 감소와 난방비 증가라는 이중의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왔다"고 밝혔다.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1000농가의 난방비 증가분만 연간 1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6년간이라면 모두 600억 원이 된다. 낙동강에 모두 8개의 보가 들어서 있는데, 다른 지역 농민까지 포함하면 피해액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정부는 언제까지 농민들의 고통을 모른 척할 것인가?"라며 "그동안 우리 농민들이 함안보로 인한 안개발생과 기온저하로 인한 피해를 수차례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였음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하우스 재배면적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따라서 정부는 지금 당장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여 하우스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창녕함안보 상류 '송진들'에서는 모내기철마다 농민들 사이에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농민들은 "창녕함안보 상류 창녕 송진들에서 매년 모내기철이면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하여 농민들 간에 물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면 누가 믿을 것인가? 하지만 사실이다"고 했다.

이들은 "창녕함안보에 1억 톤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이 담수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 농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농민들은 "송진들 농업용수 공급 수리시설이 만들어진지 30년도 더 되어 농업용수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남수리시설작목회는 "정부는 창녕함안보로 인한 안개와 난방비 추가에 대한 농가의 피해를 즉각 조사해서 그 피해를 보상하고, 낙후한 수리시설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4대강사업 이후 안개일수 변화에 대한 조사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보 건설을 하게 되면 특히 겨울철에 안개일수가 늘어나게 된다"며 "4대강사업 이후 보로 인한 안개일수 변화와 관련한 조사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창녕함안보, #비닐하우스, #이명박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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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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