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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이 베이징 동남쪽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내 중국 유명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을 방문했다. 사진은 동인당 참관을 마치고 이동하는 북중 관계자들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김 위원장과 북측 수행단이 베이징 동남쪽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 내 중국 유명 제약회사인 동인당(同仁堂)을 방문했다. 사진은 동인당 참관을 마치고 이동하는 북중 관계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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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동남부 외곽에서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약이 돈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을까.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눈에 띄는 일정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의 동인당 방문이었다. 동인당을 둘러본 시간은 20~30분으로 길지 않았지만, 굳이 동인당이 아니어도 방문할 곳은 많았다. 같은 지역에 반도체 업체와 같은 중국 최첨단 기업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생약을 제조하는 동인당은 청나라 때 설립돼 수백 년의 역사가 쌓여 있는 곳이다. 1669년 설립 후 1723년에는 황실에 약을 공급하는 곳으로 지정됐다. 현재 해외 시장에 진출한 상태로 한국에서는 '우황청심환'의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백두산 약초의 상품화?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출발 영상으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출발 영상으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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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이라면 북도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분야다. 고려 인삼, 백두산 불로초(장수버섯), 개마고원 장군풀(대황)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북의 생약이 '만병통치약'으로 불법유통 되기도 했다.

양약이 부족한 북의 의료사정을 생각했을 때, 양약보다 생약의 원료 수급이 수월하기도 하다. 북에서 양약의 대체품으로 생약이 매력적인 이유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에서 무엇을 보았나?' 보고서를 작성한 이재영 평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은 약재 자원이 풍부하다"라며 "산에서 약초를 캐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백두산이나 각지에 퍼져 있는 약초 자원을 국가가 관리하고 산업화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알고 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북이 병원 앞의 텃밭에서 약용식물을 재배하며 고려의학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음을 체험한 이도 있다.

10여 년간 남북을 오가며 보건의료부문에 자문하며, 북의 의료현장을 확인한 신영전 한양의대 보건대학원 교수 역시 "지난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이 진료소 앞에 약초밭을 두고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북은 양약이 부족하고 원료가 부족해 단순히 (약초를) 키워 재배하는 것을 넘어 그 노하우를 상품화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의학, 새로운 먹거리 되나
 
북 김정은, 동해지구 수산사업소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북 김정은, 동해지구 수산사업소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가 한창인 동해지구의 수산사업소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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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방중하고 나서 북의 관영매체인 <로동신문>만 봐도 동인당 방문의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귀국 소식이 실린 지난 11일 <로동신문> 1면에 평양제약공장의 주정호 지배인은 김 위원장이 동인당을 둘러본 것은 인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평양제약공장을 현대화해 '제약공업부문의 본보기 표준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김 위원장은 의료 부분을 향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해 8월 21일 자 <로동신문>을 보면 김 위원장은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 하며 "(공장이) 개건현대화진행중인 공장이 맞긴 맞느냐"라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하면서 매우 우려스럽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설비 현대화를 포함해 보건부문의 발전을 재차 강조한 부분이다.

이번 방중 후에도 의료부분 현대화 요구는 이어졌다. 지난 17일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우월성을 실감할 수 있게 제약공장들과 의료기구공장들을 현대화하라"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인민들이 사회주의보건제도의 우월성을 실감할 수 있게 제약공장과 의료기구공장들을 현대화하고 의료기관들의 면모를 일신하며 의료봉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북이 고려의학을 포함한 의료부분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북에 풍부한 인삼, 오미자, 당귀 등 약용식물을 바탕으로 상품화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이다. 정치적으로도 나쁠 것이 없다. 김 위원장이 인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의료 부분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인다며 인민을 위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이 경제 출구전략을 다양하게 보고 있는데, 대외관계를 개선해서 제재를 풀고 경제 교류하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중 고려의학은 상당히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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