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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사 2층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사 2층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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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입당, 당권 도전행보를 시작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전과 세종을 방문,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진단하고,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데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22일 오후 대전 중구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사에서 당원간담회를 가졌다. 황 전 총리가 당초 약속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50여 명의 당원들은 '점잖고 안정적인 이미지다', '편안하고 신뢰가 가는 인상이다'는 등 기대의 반응과 '젊은 층에서 인지도가 낮다', '홍카콜라와 같은 강렬한 별칭이 없다'는 등의 우려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기다렸다.

당사 2층에 마련된 행사장에 부랴부랴 도착한 황 전 총리는 당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자리는 인사하러 온 자리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면 잘 듣겠다"라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입당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경제 실정은 우리 서민들을 아프고 힘들게 하고 있고, 민생은 파탄에 이르렀다"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올려가던 최저임금제는 과도하게 2년 사이 30% 가까이 올렸다. 그러니 민생이 어떻게 견디겠나"라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근로시간도 무리하게 줄이겠다고 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더 일하고, 쉬고 싶은 사람은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다"라면서 "그런데 일하고 싶어도 주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애를 길러야 하기 때문에 불철주야 일해서 돈을 더 벌고 싶어도 일할 수 없다. 이는 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래서 민생이 파탄에 이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안보, 정말 불안하다"면서 '북핵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군사적 방어시스템을 무너트리고 있다. 정말 심각하다"며 "남북군사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를 해놓고, 그대로 집행하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이 정부의 압정, 폭정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당했다"며 "자유한국당과 함께 이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로 회복하기 위해 저의 미력이나마 보태겠다. 저의 신명을 다 바쳐서 대한민국 다시 살리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발언의 마지막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입당의 첫 말씀으로 '통합'을 이야기했다. 우리에게 많은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 계파, 저 계파로 나눠서 우리끼리 싸워서는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헌법가치를 공유하는 자유우파의 모든 힘들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난국을 해결하는 방법의 출발점은 '하나됨'이다. 하나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생각과 좋은 말이 있어도 현실화 될 수 없다"며 "어렵고 지난한 일이지만 통합을 이루어서 함께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통합되는 우리를 보면 국민들께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당원과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황 전 총리는 '당대표 경선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당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앞날은 당원들의 말씀을 더 듣고서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원전 없이 안정적으로 에너지 수급을 할 수 있다면 안 할 수도 있으나 불가능하다. 우리는 에어컨도 내려놓고, 그냥 촛불에 의지해서 살아야할지 모른다.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국가에 해당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에너지원이 있나, 에너지원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불안하지 않은 안전한 에너지원이 있다면 당연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홍준표 전 대표가 황 전 총리를 향해 탄핵 때 무엇했느냐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우리당에서 (저에 대해서) 여러 얘기가 오가는 것 있다면 그 말씀을 깊이 참고하겠다"며 "그리고 저는 앞으로만 나가겠다. 할 일만 하겠다. 근거 없는 이야기나 우리 안에서 치고 받는 이야기는 끝내야 할 때가됐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세종시를 방문한 황 전 총리는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와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에 대한 현안에 대해 "좀더 경청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혜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당원간담회, #대전방문,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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