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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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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용균이를 잃은 지 44일이 되었습니다."

22일,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는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어렵사리 입을 뗐다. 그는 "한국서부발전은 마음대로 불법을 자행했고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어서 10년 동안 1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때 제대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면 내 아들 용균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충남 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김씨의 시신을 서울로 옮겨 빈소를 차리러 가는 도중에 '고 김용균 노동자 사회적 타살·죽음의 외주화 주범 산업통상자원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 점검 도중에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시신은 구급차에 실려 있었다.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는 "21세기에 저렇게 막장일터에서 일하다 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서부발전의 위신은 자업자득으로 땅에 떨어졌다"면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이름으로 민영화와 외주화를 추진한 자들이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주범들"이라고 말했다.

박태환 한국발전산업노조 위원장도 다음과 같이 성토했다.

"이명박만 적폐입니까. 박근혜만 적폐입니까. (중략) 박근혜 정부에 있었던, 거기에 부역했던 자들, 외주화를 가속시켰던 자들,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뒤로한 채 특별한 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했던 발전 마피아라고 일컬어지는 그들과 같이 했던 산자부 저자들을 우리는 공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힘으로 석탄 가루를 날리며 24시간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는 '죽음의 외주화'의 상징이 되었다"면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1029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지적됐고, 고용노동부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언급했는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발전 5개사에는 8000여명에 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에너지 공기업 중 간접고용 노동자 비율이 40%로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고작 0.3%"라면서 "발전5사의 정규직 전환 과정을 뒤에서 조정한 자들이 바로 산업통상자원부"라고 비판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매달았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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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청사 앞에 묶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경 광화문 분향소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오는 27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6차 범국민추모제를 열고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과 발전소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한다.

태그:#김용균,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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