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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중인 시민대책위와 유족들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중인 시민대책위와 유족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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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김용균과 동료들 죽음으로 내몬 한국서부발전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러 서울로 갑니다."

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 9.10호기에서 나홀로 근무를 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용균씨의 분향소가 22일 서울로 광화문으로 옮겨진다.

고인은 사고 발생 이후 충남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서 44일 동안 안치돼 있었다. 이곳 분향소에는 정치인과 정부 관료, 노동계 인사 등 3000여 명이 조문을 다녀갔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
 
 고인의 운구에 앞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고인의 운구에 앞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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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일명 '김용균법'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지만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요구한 ▲ 진상규명 ▲ 책임자 처벌 ▲ 재발방지대책 수립 ▲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에 대한 답은 아직 듣지 못했다.

대책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기 위해 고인의 시신을 서울로 옮기고, 분향소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오후 4시 대표단이 기자회견을 연 뒤 노상 단식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용균씨 시신은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이날 오전 9시경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동료 노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구차에 옮겨진 고인은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으로 이동했다. 대책위는  동료 노동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죽음의 일터 한국서부발전 규탄 및 문재인 정부 결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인의 운구에 앞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고인의 운구에 앞에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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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고인의 아버지 김해기씨는 "더 이상 아들과 같이 억울한 희생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서부발전이 사고 이후 보여주는 작태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고 아들의 친구들이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동료 노동자들은 "고 김용균과 동료들 죽음으로 내몬 한국서부발전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러 서울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2018년 12월 11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스물네 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이 처참하게 죽었다. 첫 직장 출근을 위해 부모님 앞에서 수줍게 웃던 고인은 현재 44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처참한 죽음 앞에 삶이 통째로 무너진 고인과 유가족을 외면하고 은폐한 서부발전을 용서할 수 없다.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 서부발전은 최소 비용, 최대 이윤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하청노동자들을 죽음의 일터에 몰았다. 2014년 추락사, 2017년 협착사 등 태안화력에서만 10년간 12명이 죽었다. 심지어 서부발전은 가장 열악한 곳에서 공공재인 전기를 생산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사망자 수를 조작해 국회에 보고했다. 그 자체로 야만이다.

서부발전은 '하청노동자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는 말장난으로 3년째 무재해 인증, 22억4679만 원의 산재보험료를 챙겼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어디를 치워라. 모든 설비를 소유한 원청은 수시로 전화와 카톡으로 하청노동자들에게 업무를 직접 지시하면서도 원청 사업주로서의 책임은 회피했다.

서부발전을 비롯해 발전5사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파행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죽음의 외주화에 내던져진 현실을 정규직 전환으로 되돌리고자 정부가 선언해도 듣지 않던 발전5사다."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동료 노동자들
 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동료 노동자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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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부발전의 사고 이후 대처에 대해선 "사람이 죽었는데 119신고는 뒷전으로 미루고, 울분을 토하는 유가족에게 산재 처리를 운운했다. 최고 책임자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아닌 실체를 알 수 없는 임직원 명의로 뒤늦은 유감을 표명했고,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려고 수차례 시도했다"라며 "'총체적 난국' 서부발전이 노동부 특별감독 결과 발표에 딱 맞춰 이제와 안전을 운운하는 것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사고의 해결 방안으로 "서부발전은 더 이상 김용균의 죽음에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고, 책임질 자격도 없다. 우리는 단호하게 요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용균의 사회적 타살의 원인,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하기 위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처벌하라! 상시지속 업무, 생명안전 업무인 발전소 연료환경설비운전과 경상정비 비정규직을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약속만 이행됐어도 김용균은 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운구차량이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
 운구차량이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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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대책위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는 김용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고,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마음을 모아 준 태안군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김용균이다'는 태안군민의 외침은 지역민의 안전, 나아가 국민이 안전을 지키는 소중한 추모 촛불이었다. 지금 이 순간도 또 다른 김용균이 될 위험에 내몰린 채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지키는 애달픈 추모 촛불이었다. 우리는 태안군민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규직 전환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운구차와 동료 노동자들이 탑승한 차량은 세종정부청사에 위치한 산업통산자원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 4시에 서울 광화문에 도착해 대표단 단식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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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