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고 있는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도시경찰>은 <시골경찰> <바다경찰> 시리즈를 잇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배우)들이 직접 경찰 체험을 하는 기본 형식은 두 프로그램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도시경찰>은 제목 그대로 무대를 도시 한복판으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시골경찰>과 판이하다.

진짜 범죄 현장 중심에 들어가다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의 한 장면.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장혁, 조재윤, 이태환 등이 활동하게 된 용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이른바 특별법으로 제정된 각종 범죄를 다루는 부서로 상표법 위반부터 부정부패 및 선거사범까지 그 대상은 광범위하다. 수사관 1인당 20개 이상의 사건이 배당될 만큼 녹록지 않은 업무량, 잦은 잠복 근무 및 야근 등 현실 수사의 세계에 이들 배우들이 뛰어들게 된 셈이다.

앞서 <시골경찰>에는 지역 특성상 대민 봉사 위주의 내용이 담겼다. 출연진의 진심이 전해지는 방송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 데 반해 <도시경찰>은 전혀 달랐다. 21일 방영된 2회분에서 지능범죄수사팀에 배치된 '연예인 수사관'들은 곧장 형사들과 함께 실제 현장에 투입,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후암동 학대견 사건 수사를 위해 각종 CCTV를 확인하고 편의점 탐문 수사를 벌이는 등 현장 확인에 나섰다. 또 가짜 표백제 유통범을 잡기 위해선 A팀과 B팀으로 나눠 용의자 및 불법 복제품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도 했다.

드라마+영화보다 더 현실감 있는 내용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의 한 장면.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부서 특성상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활용되는 강력범죄 사건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도시경찰>의 현실감을 높여줬다.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 청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책상 밑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놔두는 등 마치 경찰서가 집인 듯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경찰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피의자 추적을 위해 몇 시간씩 차 안에서 대기하는 잠복근무부터 불법제품 거래선을 따라 일일이 제품들을 확인하고 업체 사장에게 진술서를 받는 일까지. 실제 현장의 내용이 고스란히 방송에 담겼다.

이 과정에서 웃음기는 완전히 빠진, 진지한 방송분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저 흔하디 흔한 예능이겠거니 하고 지켜봤던 시청자들이 잠시도 한눈 팔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편집 역시 여기에 큰 힘을 더했다. 실제 피의자를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쪼이게 만들 만큼 긴박감 있게 그려져, <도시경찰>만의 강점을 보였다.

장혁, 조재윤, 이태환... 제 옷 입은 출연진  
 
 MBC에브리원 < 도시경찰 >의 한 장면.

MBC에브리원 < 도시경찰 >의 한 장면. ⓒ MBC에브리원

 
OCN 드라마 <보이스>의 형사 무진혁 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던 장혁을 비롯해 중견 배우 조재윤, 막내 형사 이태환 등의 조합은 <도시경찰>의 매력 포인트였다. 

사실 숙소에서의 휴식 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히 웃음을 유발할 내용이 없다. 장혁은 평소 그대로의 행동으로 프로그램과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준다. 매사 진지한 태도를 지닌 탓에 그동안 예능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던 장혁이 <도시경찰>에선 자기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셈이다.

막내 이태환은 수시로 선배 형사들에게 수사와 관련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성실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조재윤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형사들과의 수사 협업을 통해 이들은 점차 진짜 경찰로 스스로를 키워나간다.

현실감 있는 소재 및 진정성이 담긴 출연진 및 실제 수사관들의 노고가 더해지면서 <도시경찰>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쯤 되면 예능이 아니라 '리얼 수사 드라마'라고 불러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도시경찰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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