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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태우 전 수사관 기자회견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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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해 온 김태우 전 수사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국가 예산을 횡령했다고 21일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이 일에 박형철 반부패비서관도 관여돼 있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전 수사관은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감반 데스크 김태곤 사무관은 내근 전담임에도 출장비를 지급받았다"며 "16개월 동안 (김 사무관) 한 명이 받은 출장비는 최소 1500만~1600만 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특감반원들은 주로 외근을 하거나 출장을 다니기 때문에 월 100만 원 정도 활동비를 개인 계좌로 지급받는다. 또 현금 40만 원을 특별활동비 또는 특정업무경비 명목으로 직접 수령한다. 하지만 내근만 하는 직원도 허위 출장 신청서를 작성해 출장비를 받았다고 김 전 수사관은 주장했다. 또 김태곤 사무관 외에도 출장비를 부당 수령한 내근 직원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태우 전 수사관 기자회견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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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수사관은 이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언급했다. 그는 "출장비는 반부패비서관실이 총무비서실에 신청하는 것으로 박형철 비서관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허위 출장비 수령은 청와대와 특감반원의 계좌거래 내역 등에 자료가 나와 있으니 이를 감추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정수석실도 함께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다른 비서관실에서도 비슷한 불법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개인적 일탈? 민간인 정보보고, 1년 동안 문제 없었다"

청와대가 김 전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을 '개인적 일탈'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전 수사관은 "민간인 사찰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은 불법 감찰"이라며 "민간인과 정치인, 블랙리스트 사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는 내가 지난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하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민간인 정보를 보고하길래 경고를 했더니 1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고 했다"라며 "그 1년 동안 104건의 동향과 첩보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는 내가 과기정통부를 지원한 2018년 8월말부터 한 달간 근신 처분을 했다고 한다"라며 "그러나 난 근신을 받은 사실이 없다. 한 달간 근신을 받았다면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아무런 실적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난 무려 13건의 감찰 보고서를 작성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이 민정수석실에 알린 뒤 작성했다는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2017년 7월 11일. 코리아나 호텔 관련 이모씨 자살 동향
▲2017년 7월 14일 홍준표 대선 후보의 대선자금 관련 동향
▲2017년 7월 24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박모씨 관련 첩보
▲2017년 7월 25일 최경환 비위 관련 첩보성 동향
▲2017년 8월, 김무성, 김기춘 등 정치인 관련 해수부 첩보.
▲2017년 9월 20일, 전 한국은행 부총재 자녀 부당채용 의혹
▲2017년, 10월 24일 전금융위 부위원장 정모씨 장남 취업비리 의혹
▲2017년 11월 10일 전 국정원 대전지부장 아들 채용비리 의혹
▲2017년 12월 21일 비트코인 관련 특이동향.
▲2018년 1월 19일 고건 전 총리 장남 고모씨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활동 중
▲2018년 2월 22일 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으로 공공기관 예산 수령
▲2018년 5월 18일 우리은행 OB 손모 은행장 맹비난
▲2018년 6월 25일 대형시멘트사의 불공정 거래 등 갑질행위로 물의
▲2018년 7월 24일 조선일보 BH에 홍석현 회장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취재중 ▲2018년 8월 6일 조선일보 민주당 유모의원 재판거래 혐의 취재 중
▲2018년 8월 27일 진보교수 전모교수 사감으로 사적감정으로 VIP 비난
▲2018년 8월 28일 MB 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경매 관련 SK측에 8000억 특혜 제공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지손피켓을 들고 있다.
▲ 김태우 전 수사관 응원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지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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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수사관은 "매달 보고서를 올렸고, 심지어 매월 격려금도 10만 원씩 저에게 더 지급해 주었다"라며 "회식 때 박형철 비서관은 저에게 '우병우에게 쫓겨난 것에 대하여 한을 풀라', '원 없이 일하라'라며 오히려 저의 활동을 독려하며 보고서에 대해 만족해 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김태우 팀장이 우리 전력의 절반 이상이다', 이렇게 저를 칭찬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제가 2018년 6월 보고한 대형 시멘트 불공정 첩보에 대하여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첩했다고 했다. 정모 부위원장 아들 채용 비리 보고서에 대해서도 금감원에 이첩했다고 말했다"라며 "대통령 비서실 직제 제7조에는 특감반 업무 방식이 명시돼 있다. 최고의 조치는 수사기관 이첩이다. 청와대는 저의 민간인 관련 보고를 받고 사정기관에 이첩한 것인데 한마디로 이는 민간인을 조사하라고 하명을 하는 최고의 조치이다. 민간인 첩보가 그들의 말대로 불순물이라면 폐기해야지 왜 조사하라고 이첩을 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인걸 전 특감반장의 지시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북 사업 동향을 보고했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송영길 의원이 대북경협을 주도하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회 위원장이었는데, 그때 대북관련 사업자인 자신의 측근 송 아무개씨를 특별보좌관으로 앉힌 뒤 북한 모래 채굴 사업을 독점적으로 확보하여 송씨에게 일감을 몰아주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라며 "아주 예민한 내용이라 걱정하며 사정보고를 했는데, (이인걸) 특감 반장이 흔쾌히 쓰라고 해서 쓴 내용이다. 위 내용도 당연히 조국 수석에게 보고됐을 것이다. 또한 수석의 윗선에게도 보고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모든 보고서는 특감반의 편집자이며 데스크인 김태곤 검찰 사무관이 저에게 이메일과 출력물 두 가지로 받아서 보관했다"라며 "김태곤 사무관은 저뿐만 아니라 특감반 외근직원 8명 전체에 대한 보고서를 보관하였기 때문에 모든 내막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국 인사검증 실패' 주장... "어떤 압력도 굴복 안 해"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지손피켓을 들고 있다.
▲ 김태우 전 수사관 응원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자신의 비위 혐의가 불거진 뒤 "민간인 사찰 의혹" 등으로 청와대를 비판해 온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지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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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수사관은 조국 민정수석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염한웅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음주운전으로 2차례 면허 취소가 된 것을 보고했으나 그대로 임명됐다"라고 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조 수석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면 조 수석이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며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뇌물수수 의혹도 그 사례로 언급했다. 김 전 수사관은 "잘못하면 시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 제대로 검증하려면 수사기관에 확인하는 게 정당한 업무"라며 "청와대는 우 대사 변명만 듣고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도 문제 없다는데, 공정하게 일 처리할 마음이 있다면 공정한 방법으로 정밀조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사찰DNA가 없다'는 것은 교만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인이 수사받은 사건을 조회한 사실이 없다"라며 자신의 결백도 강조했다. 경찰에 자신의 실적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 지인의 회사와 이름도 일체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수사관은 이런 상황을 청와대가 알고 있는데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며 언론에 (나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배포하기 시작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후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겠다. 청와대 불법 사찰과 휴대폰 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을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추가로 폭로할 내용은 시기를 봐 다시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김태우 전 수사관이 발언할 때마다 "김태우 파이팅, 응원합니다"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또 일부 회원과 유튜버들이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보도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촬영해 가냐", "기자들 다 나가라"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태그:#김태우 , #민간인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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