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브라이튼을 2-1로 물리치며 리그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브라이튼을 2-1로 물리치며 리그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맨유 공식 인스타그램

 
브라이튼&호브 앨비언 FC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가장 많이 괴롭힌 팀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만 하다. 전적에서도 이전까지 2승 2패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경기내용 측면에서도 맨유에게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을 정도로 끈질긴 경기를 펼치며 맨유를 끝까지 괴롭혀왔다.

놀라운 것은 20일 자정(이하 한국 시각)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를 펼치기 전 브라이튼은 맨유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2연승은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승리를 거뒀던 것으로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선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한 체 1무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맨유와 브라이튼의 EPL 23라운드 경기. 브라이튼은 일정한 간격 유지를 통해 맨유의 공격을 막고자 했지만 최근 맨유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폴 포그바와 마커스 래시포드를 막기엔 한계에 부딪히며 전반전에 허용한 2골 차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아쉽게 1-2로 석패했다.

1-2 석패, 경기 내용 보니...

홈팀인 맨유의 경기력은 전, 후반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반전, 길게는 후반 초반까지 맨유의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5개월 전 열린 EPL 2라운드 브라이튼 원정경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 것은 분명했다.

당시 맨유는 브라이튼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맥을 못 추며 2골을 허용하는 등 전반전에만 수비진의 엉성한 활약 속에 3골을 허용한 끝에 충격적인 2-3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수비진도 그렇지만 공격에서도 넓은 간격 탓에 원활한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선수들의 정적인 움직임 등이 뒷받침되면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체 수비를 펼치는 브라이튼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랬던 맨유의 공격은 이번 브라이튼전에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래시포드와 포그바를 중심으로 앙토니 마시알, 제시 린가드가 포진한 공격진에선 애쉴리 영과 디오고 달롯 두 풀백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공격 전개와 활발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바탕으로 부분 전술이 맞아들어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다. 여기에 과감하게 슈팅까지 이어지는 등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맨유가 넣은 2골 역시 이러한 부분전술을 통한 공격 전개 속에 포그바와 래시포드가 넣은 골이었다. 래시포드는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펼침과 동시에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반대쪽 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을 시도한 끝에 성공시키면서 결실을 맺었고 포그바는 0-0으로 맞서던 전반 24분 본인이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만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브라이튼에게 내주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떨어진 체력이 문제였다. 전반전 경기주도권을 잡으며 유연한 플레이 등이 깃들여진 맨유의 경기운영은 좋았지만 완급조절이 되지 못하면서 결국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체력적인 문제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안데르 에레라를 비롯해 마시알이 득점기회를 만들어 냈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전반전에 비하면 내려간 상태였다.

결국 후반 27분 실점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한 맨유는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파스칼 그로스를 놓쳤고 그로스는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만회 골을 터뜨리면서 맨유를 더욱 압박하였다. 이후에 경기 주도권은 완전히 브라이튼에게 넘어갔고 맨유는 계속 수세에 몰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행인 것은 브라이튼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글렌 머레이가 포진한 공격진은 맨유의 라인이 전체적으로 위쪽으로 향해있었기에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이나 세트피스를 통한 공격으로 득점기회를 얻어갔지만 슈팅의 정확도나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과는 맨유의 승리지만 브라이튼은 맨유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을 비롯해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맨유는 분명 올 시즌 처음 브라이튼을 상대했던 지난해 8월에 비하면 나아진 모습인 것을 보여줬지만 전, 후반 경기력 편차에서 나타났듯 경기 내에서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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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EPL 맨유 브라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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