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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메르데세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중구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17일 메르데세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중구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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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중구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 내부는 온통 검은색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입구 맞은편에는 홀 전체 크기 만한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곧이어 무대 오른쪽에서 고운 자태의 한복 차림을 한 한 남성이 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아래 벤츠) 대표이사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였다. 그는 갈색의 태사헤를 신고, 하늘색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은색의 비단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이날 이 자리는 벤츠가 지난 2018년의 성과와 올해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신년 기자간담회.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서울 명예 시민으로 선정돼 새해 타종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판매량과 국내 시장의 성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벤츠는 지난 한 해 동안 7만 798대를 팔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연간 판매 7만 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3년 연속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에도 올랐다. 그리고 한국이 중국,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전세계 승용 시장의 5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중형 세단인 이(E)클래스가 견인했다. 무려 3만 5534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 최초 연간 판매 7만 대..한국, 전세계서 5위 시장

나머지는 차종과 차급을 불문하고 고른 분포도를 보였다. 판매 시작가가 1억 원이 넘는 에스(S) 클래스는 7019대, 에이(A)와 비(B)클래스 등의 소형급은 6784대 팔렸으며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만 3702대를 기록했다. SUV 판매는 지난해 4월 말 선보인 준중형 SUV, 지엘씨(GLC)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2965대)이 이끌었다.

이상국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작년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해였다"면서 "신차 출시를 비롯해 100개 전시장에 전기 충전기 설치 및 전기차 브랜드인 이큐(EQ)만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의 미래차 전략은 올해 신차 출시로 이어진다. 우선, EQ의 최초 순수 전기차 인 더 뉴 이큐씨(EQC)를 나온다. 신규 PHEV 4종도 들여온다. 충전 서비스 도입도 함께 이뤄진다. 통합형 충전 서비스인 메르세데스 미(me) 차지와 공용 충전소 위치 안내, 맞춤형 충전 솔루션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9종의 신차와 6종의 부분 변경 차종도 선보인다. 또 전 차종에 걸쳐 30여개 이상의 새로운 차급도 추가된다.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경기 침체 등의 부정적인 변수를 예상하면서도 올해 실적을 낙관했다. 그는 "좋은 신제품들이 출시 될 예정이며 그중 6개는 강력한 부분변경 차종"이라며 "아주 탁월한 한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한국시장에 30개이상의 새로운 차종으로 공략

 
17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중구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상국 세일즈 부문 부사장.
 17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중구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상국 세일즈 부문 부사장.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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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실라키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 부문 담당자들은 '고객 중심'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판매 및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었다. 신차 전시장을 4곳 추가해 총 54개, 서비스 센터 6곳을 늘려 총  64개를 운영한다. 각각 2016년과 비교해 29퍼센트(%), 25% 확대됐다.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수리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인 워크베이는 2016년 820개에서 2017년 1013개, 지난해 1092개로 늘었다. 인증중고차 전시장 또한 급성장하는 시장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2년 전 10개와 비교해 두배 이상 늘어 21개가 영업 중이다. 

이에 김지섭 고객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수입차 단일 브랜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갖췄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서비스 품질과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트랙, AMG 스피드웨이에서의 전문 주행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계속된다. 또, 기부 레이스와 김장 담기 등의 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간다. 

배출가스 조작 혐의 및 리콜(시정조치)에 대해선 "의견차이일 뿐"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및 인증 서류 조작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법적 사안에 대한 회사의 대책을 묻는 질문네 실라키스 대표이사는 '불법'보다는 규제 당국과 기업 간의 의견차이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규제 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치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전에 없던 새로운 규제가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와 자동차 산업도 이를 학습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양측이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인 다카타의 결함 제품 관련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지섭 부사장은 "벤츠 차량에는 비건조식 인플레이터가 장착되는데 아직까지 단 한 건의 결함이나 사고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도 김 부사장은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와 여러 이유를 고려해 3만 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 실시를 결정했다"면서 "올 2분기에 대대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콜 실시 이후에도 신속한 진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업체의 생산 능력이 다카타에 비해 떨어지고, 중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리콜이 진행되기 때문에 물량 공급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게 김 부사장의 이야기다.  

태그:#벤츠, #신년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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