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황금세대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유망주들이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점차 이름을 알리는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들이 기존의 핵심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한국은 2002년 이후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유망주들 중 일부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2연패에 기여했다. 먼저 김민재는 96년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력과 강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2017년 전북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하여 핵심선수로 성장했고, 최근 중국으로의 이적설이 돌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돌아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돌아가고 있다. ⓒ 연합뉴스

 
K리그2의 득점왕 나상호도 김민재와 같은 96년생이다. 나상호는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골결정력을 통해 공격을 이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했으며,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인해 낙마했다. 나상호는 최근 FC 도쿄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축구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는 일본에서 경험을 쌓은 뒤 가능하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하는 나상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 나상호가 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인터뷰하는 나상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 나상호가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인범도 96년생 유망주다. 포지션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하지만 중원에서도 충분히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 2018 K리그2 베스트 일레븐에 지명되기도 한 황인범 또한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름을 알린 황인범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충분히 유럽진출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세 선수 이외에도 김문환, 김진야, 이진현 등의 유망주들이 K리그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리스 리그에서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온 장결희의 미래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여 경쟁하고 있는 유망주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유럽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로 성장했고, 황희찬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이보다 조금 어린 선수들도 유럽에서 성장 중에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들은 이강인, 정우영, 백승호, 이승우 등이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백승호는 지로나에서 이번 시즌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아직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1군에서 훈련을 받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큰 경험이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2부리그의 베로나 소속으로 최근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나상호의 부상으로 아시안컵 대표팀에 막바지에 합류하며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이승우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이승우 ⓒ 연합뉴스

 
FC 레드불잘츠부르크의 김정민도 99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위성 구단인 FC 리퍼링으로 임대되어 출전 기회를 종종 부여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진했지만 아직 만 19세이기 때문에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빠른 주력과 안정적인 패스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지만 약점은 수비력이다. 포스트 기성용으로 평가받고 있고, 기성용도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수비력을 지적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함부르크의 혼혈 유망주 골키퍼 최민수(케빈 하르), 비야레알의 안준혁, 울산에서 임대 후 이적 형태로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되어 있는 김현우와 김규형, 아우크스부르크 유스팀 소속 천성훈 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어느 때보다 많은 유망주들의 출현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미 성인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천천히 성장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다. 아직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만큼, 성장을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자신에게 오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더욱 성장해야 할 것이다.

2010년 월드컵 16강 이후로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축구의 흐름이 2018년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한국축구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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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축구 대한민국 황금세대 유망주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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