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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단체 “성폭력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하라”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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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은 성폭력 사건 방관, 방조한 책임지고 사퇴하라!"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15일 오전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 앞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가 열렸다.

문화연대, 체육시민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체육시민단체 대표 10여 명은 이날 오전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장 앞에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침묵시위대를 피해 이사회장 안으로 들어간 이기흥 회장은 이날 최근 성폭력 사태 관련 체육계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에는 끝내 침묵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체육계에서 반복돼 온 성폭력 사건을 방관, 방조한 직접적인 책임이 대한체육회에 있다"라면서 "대한체육회장은 조재범 성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공적 지위를 갖고 있는 모든 이를 대표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개인적인 일탈인 양, 뻔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만을 반복해선 안된다"라면서 "사과와 약속 이전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때만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출발점에 설 수 있다"며 이기흥 회장과 임원진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대한체육회가 성추행으로 영구 제명된 지도자들에게 면죄부"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단체 “성폭력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하라”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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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들은 그동안 이기흥 회장이 보여준 행적과 대한체육회의 체육계 미투 대응 문제도 질타했다.

이들은 "(이기흥 회장) 임기 초기부터 시작된 보은 인사와 선수촌 탈의실 몰카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응은 그 자체로 큰 논란이었다"라면서 "2018년 국정감사에선 2015년 성추행 혐의로 영구 제명된 지도자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재심을 통해 3년 자격 정지로 감경시킨 것"을 비롯해 성추행 비위자에 대한 면죄부를 문제삼았다.

이들은 지난 8일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체육계 성폭력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수치 중심의 성과 홍보"였다고 평가절하 하고 "실태조사 응답자 중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일반선수 2.7%, 국가대표 1.7%에 해당하는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는 어떻게 했으며, 가해자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는 또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회장 "메달 포기하더라도 온정주의 문화 철폐"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단체 “성폭력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하라”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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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이번 문제가 첫 번째나 마지막이 아니고, 이미 누적된 문제라는 건 대한체육회도 잘 안다"라면서 "그럼에도 해결이 안 된 이유는 해결할 마음도 해결책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복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라 체육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모순적인 문제이고 그동안 사후약방문으로 지속적으로 은폐하고 수수방관한 결과가 터져 나온 것"이라면서 "지금이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체육은 우리 사회 미래를 담보하는 마을 공동우물 같은 건데 우물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가 우물에 오염물과 쓰레기를 집어넣어 학생과 선수들이 병에 걸리게 만들었다"라면서 "마을 공동우물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정화하는 작업을 해야지, 그 우물을 계속 마시면 끊임없이 병들고 아픈 사람이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면서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완전 차단 ▲조직적으로 비리 은폐한 단체는 회원 자격 박탈 ▲ 징계 내역 공시 의무화 등 실행 방안을 담은 체육계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 시민사회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실행 방안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민사회단체는 이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 체육시민단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침묵시위" 문화연대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소속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대한체육회 이사회장 앞에서 체육계 성폭력 사태를 방관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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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체육회, #체육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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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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