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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에서 퇴출 당한 A씨가 현재도 개인코치로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여름, 한국체대 쇼트트랙팀 코치였던 A씨는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 선수를 본인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키스를 하고 몸을 만지려 하는 등 성추행을 시도했다. 사건 직후 쇼트트랙계에 소문이 퍼졌으나, 조사나 징계조치는커녕 2013년 4월에는 국가대표 장비담당 코치로 발탁됐다.

뒤늦게 소치 올림픽 직전인 2014년 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대표팀 코치에서 퇴출 당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지금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들어갔다.

이후 A씨는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에 3년간 283회에 걸쳐 3억 9000만 원을 베팅한 혐의로 2016년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쇼트트랙계를 떠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빙상연맹에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12월 쇼트트랙 주니어 여자 국가대표로 선발된 B선수의 '코치'로 빙상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자 성추행 의혹에 도박 논란... 해당 코치 "어떤 징계도 받은 적 없어"
 
체육·시민단체 “체육계 성폭력 문제 뿌리 뽑자” 젊은빙상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책임자 사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체육·시민단체 “체육계 성폭력 문제 뿌리 뽑자” 젊은빙상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석희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책임자 사퇴,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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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B선수는 A씨로부터 스케이팅 자세와 게임 운영 능력, 멘탈 관리 등에 대한 지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18년 3월엔, 한 지자체 체육회가 연 '평창올림픽 선수단 환영식'에 각각 금메달(여자선수)과 은메달(남자선수)을 딴 두 국가대표 선수의 개인코치 자격으로 A씨가 초대받았다. 성추행 의혹과 불법도박 문제를 일으킨 이후에도 쇼트트랙 선수들을 계속 지도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3월과 11월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불법 도박 혐의로 2016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처분을 받았다가, 2017년 체육단체 통합 추진 과정에서 복권됐다. 그는 선수 개인코치뿐만 아니라 사설강사로서 한체대에서 여는 초중고생 대상 수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빙상)연맹에게 물어보라. (성추행 의혹 관련) 어떤 징계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 빙상연맹의 '징계 심의'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제자 성추행 의혹' 코치의 지도자 복귀에 대해 정재영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포츠계 전반에 젠더 감수성이 없는 것 같다. '잘만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 여전히 만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문화체육부는 '중대한 성추행'을 저지른 지도자를 영구제명한다고 밝혔는데, 중대하지 않은 성폭력이 어디 있으며, '중대한'의 기준은 누가 정할 수 있냐"면서 스포츠계 성폭력에 대한 무관용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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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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