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에너지를 담은 우주소녀의 미니 5집 < WJ PLAESE? >가 나온데 이어 지난 8일 새로 발매한 < WJ STAY? >에서는 스토리텔링을 더한 비주얼 판타지를 담아냈습니다. 전작에서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소녀를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서정적이면서 세련된, 화려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그려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도 판타지적인 콘셉트과 함께 소녀의 순수함과 숙녀의 사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사랑의 판타지가 잘 담겨있는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어떤 노래들이 있는지 한 번 자세히 살펴보시죠.
 
 화려하고도 순수한,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사랑의 판타지가 담긴 우주소녀의 'La La Love'

화려하고도 순수한,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사랑의 판타지가 담긴 우주소녀의 'La La Love'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La La Love - 찍어놓은 사진처럼,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의 사랑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기분 좋은 순간들을 잊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두는 때가 많을 겁니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순간이든, 혼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순간이든간에 말이죠. 어쩌면 'La La Love'의 화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1절에 있는 '반짝 불빛이 반짝 두 눈을 깜빡 내 앞에 넌 서있어 찰칵 또 한 번 찰칵 지금 그대로의 널 담겠어'라는 가사처럼 말이죠.

스트링 사운드로 곡의 시작을 알리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어가는 리듬의 레트로 팝 사운드가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Love 이 순간을 가둘래 Stay 찰나를 담은 frame Forever 그 안은 영원해', '머물러 내 곁에 그대로 멈춰줘 잠깐 초점을 맞춰서 찰칵'과 같은 가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을 간직하고픈 마음을 잘 담아냈지만,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은 따로 있을지도 모릅니다. 노래 마지막 부분의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라는 가사에서 나온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마치 '찰나를 담은 frame'처럼 말이죠.

You Got -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이 '너'를 기다리는, 이 죽일 놈의 사랑

타이틀곡인 'La La Love' 바로 뒤에 수록된 'You Got', 시작은 복고풍 비트의 사운드로 스타트를 끊고 개성있는 우주소녀의 보컬이 멜로디와 어우러지고, '벗어날 수 없는 너의 세상에 갇혀버린 것 같아 결국엔', '한숨처럼 뱉어보는 너의 이름 왜 늘 제자린데 헤어날 수 없는 너란 굴레'와 같은 가사를 통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끊을 수 없는 사랑치고는 너무 끈질긴 사랑인 셈인데요, 하지만 화자는 이 사랑이 아무리 미워도 '너'라는 사람을 외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너에게 달렸어', '널 기다리고 있어'라는 가사처럼 이 사랑을 선택해주길 바라고 있을 뿐이죠. '내민 그 손을 외면'하지 못한 채로요.

1억개의 별 - 별처럼 빛나는 사랑에 대한 믿음을 그린 한 편의 동화책

세번째 트랙에 수록된 이번 노래는 앞서 소개해드린 두 곡과는 성격이 다른, 잔잔한 느낌의 발라드곡인 '1억개의 별'이 되겠습니다. 먼저 피아노 연주로 노래의 시작을 알리면 현악기 선율과 스트링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리듬이 듣는 순간 환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이렇게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의 멜로디가 두 귀를 사로잡고 있죠.

그리고 '마치 은하수를 걷는 것 같은 눈부신 빛이 감싸준 여기 어둠 속 네 맘이 날 안아주고 있어', '내게 온 빛이야 나를 밝혀주는 넌 눈부신 밤이야 이젠 두렵지 않아 난', '하늘이 밝아도 난 느낄 수 있어 그 자리에서 날 바라보는 널 (항상 날 비춰주는)'과 같은 가사에서는 어둠 속에 있었던 '나'에게 다가와 비춰준 '너'를 향한 사랑을 별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별같은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잘 드러내고 있죠.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풀밭에 누워서 '1억개의 별들이 비춰준 눈부신 밤'을 보내는 것처럼요.
 
 화려하고도 순수한,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사랑의 판타지가 담긴 우주소녀의 'La La Love'

화려하고도 순수한,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사랑의 판타지가 담긴 우주소녀의 'La La Love'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때 우리 - 어릴 적 첫사랑을 떠올리며 아련하게

누구나 살면서 짝사랑을 하기도 하고, 첫사랑이었던 상대를 만나 사귀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짝사랑이나 첫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사실 가요의 대부분이 '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많은 것도 있지만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그때 우리'라는 노래인데요, 화성 악기의 앙상블 연주로 시작해서 미디엄 템포의 리듬이 반전을 주고 있죠.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년'이 되겠는데요, 어릴 때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소년을 어른이 된 지금 떠올리면서 그 소년이 자신을 찾을 것 같고, 불러줄 것 같은 느낌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었겠죠 내 기억 속 소년은 어딘가에서 날 찾고 있을 것만 같아', '같은 시간 속에 살고 있었겠죠 내 기억 속 소년은 가끔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것만 같아', '작은 두 손 모아 하늘에 기도했죠 너에게 닿길 바래 보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날 찾고 부르고 있을 것만 같아'와 같은 가사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소녀의 아련함과 애틋함이 잘 묻어나 있어서 어릴 적 첫사랑이나 짝사랑이 갑자기 떠오를 때 들어보면 좋은 노래라고 말하고 싶군요.

칸타빌레(노래하듯이) - 노래하듯이 다가가서 사랑을 말한다

칸타빌레라는 말, '노다메 칸타빌레(원작 니노미야 토모코)'라는 일본의 순정만화때문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주곡을 들으면서 악보에 가사를 붙여서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 쓰는,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음악 용어죠.

오르골에서 울려퍼지는 멜로디를 듣는듯한 느낌의 도입부를 시작으로 클래식하게 편곡한 음악이 비트와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매력으로 두 귀를 사로잡고, '뚜루루루 뚜루루 조금 더 크레센도', '도돌이표가 날 놓아 주질 않아 너를 찾아 자꾸 빙빙빙', '우리 같이 Cantabile 다시 또 Amabile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 맞이해 Happy Ending', '뻔한 피날레는 싫어 너에게 가는 길은 미로 고조되는 선율 속에'처럼 크레센도, 도돌이표, 아마빌레, 피날레, 선율과 같은 음악용어가 포함된 가사가 칸타빌레같은 사랑을 말하고 있습니다. '두 손을 꼭 모아서 노래 하듯이' 다가가는 사랑 말이죠.

12 O 'clock - 때로는 동화 속 주인공도 신선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동화 <신데렐라>에서는 주인공 신데렐라가 마법이 풀리는 밤 12시가 되기 전에 왕자의 파티장을 벗어나지만, 유리구두 한 짝을 남긴 채로 떠나게 됩니다. 6번 트랙의 '12 O 'clock'라는 노래가 바로 그것을 모티브로 했는데요. 브라스와 피아노의 리듬이 긴장감을 높이면서 하나의 뮤지컬같은 느낌을 주고있지만, '내 맘은 아직 비밀이야 단서는 여기 놓아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시간은 다 됐는걸', '아무것도 안 보이고 나만 보이는 신비한 마법을 네게 걸어', '너에게 줄게 12시가 될 때 한 줄기 빛으로 꿈을 남길게'와 같이 12시에 마법이 풀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때 힌트를 남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가사로 담아냅니다.

원작과는 다르지만 참 재미있는 모습인데요, 어쩌면 동화 속 주인공도 12시를 앞두고 다급하게 집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왕자님이 나를 찾길 바라면서 일부러 구두를 놔두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우주정거장 - 언젠가는 우리가 서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며

마침내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수록되어 대미를 장식한 노래, '우주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정거장은 핑거스냅 사운드를 포함해 미디움 R&B 리듬이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여운과 따뜻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느새 내게 다가온 넌 너무 가까웠고 지금까지 기다린 건 넌 내게 아까웠어', '떼놓으려 해도 네 주윌 자꾸 맴돌면 언젠간 가까워질 수 있겠지', '지구와 달이 늘 함께인 듯 우린 가까워질 수 있어 So, 조금 더 넌 나를 위해 다가와줘 먼저'와 같은 가사에서는 화자가 우주인이고 상대가 지구인으로 빗대어 표현했는데요. 서로 떨어져있지만 그리운 마음으로 돌고 돌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라는 마음을 잘 담았죠.

이렇게 아련하면서 따뜻한 멜로디가 그 느낌을 고스란히 귀에 전해준다면, 감성적이고 희망찬 가사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네 주윌 자꾸 맴돌면 언젠간 가까워질 수 있겠지'라는 노랫말처럼 말이죠.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3062300)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우주소녀 WJ STAY? LA LA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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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프로듀서보다 솔직담백한 국민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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