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전경
ⓒ 경기도 교육청

관련사진보기

 
'네가 우리 반 폭탄이야, 너 생긴 게 정말 거지같아!'

친구 사이에 농담처럼 오가는 이런 외모 비하 발언으로 교실이 멍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8일 오후 발표한 '학교 안 혐오 현상과 교육의 과제(아래 학교혐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식의 '혐오 표현'은 친한 사이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런 표현으로 상처를 받더라도 진지하게 문제제기를 하기 어렵다.

실제로 혐오 표현으로 상처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 대부분이 모른 척 넘어가거나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그런 말 정말 기분 나빠!'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것이 '혐오 표현'을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부각시키지 못하게 한 원인 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식의 혐오 표현은 개인과 집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친한 사이에 오가는 농담으로 치부해도 괜찮은 것일까?

학교혐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혐오 표현과 이로 인한 '혐오 현상'은 기본적으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을 담고 있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멸시와 모욕을 담고 있어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혐오 표현의 대상은 이를 듣는 순간 극도의 모욕감이나 멸시감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 폭력을 당할 지도 모른다는 실질적 위협을 느낄수도 있다." - 학교혐오 연구 결과 중

 
혐오 표현의 대상이 되는 아이는 주로 예쁘지 않은 여학생과 살집이 있는 여학생이다. 능력(공부, 운동, 온라인 게임 등)이 좀 떨어지는 아이도 그 대상이었다.

이러한 아이들이 혐오 대상이 되는 원인을 학교 혐오 연구 결과는 "이 집단의 어떤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 특성을 혐오의 이유로 삼는 학교 질서와 문화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학교가 모종의 특성을 열등하게 여기고 배제하려는 질서와 문화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이 연구를 하게 된 이유는 한국사회의 오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키워드인 '혐오'에서 학교 또한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연구원은 '학교 혐오 연구 결과'에서 "학교에 혐오 현상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양상인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나는지 밝히고 학교를 다양성이 존중되는 평등한 교육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연구 목적을 설명했다.

학교혐오 현상 극복을 위해 "민주적이고 성평등적인 학교 문화의 형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결론 지었다. 학교 혐오 연구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다.

태그:#외보 비하, #혐오표현, #경기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