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 앞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김영권이 필리핀과의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필리핀전 앞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김영권이 필리핀과의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59년 만에 아시안 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첫번째 일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 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상대인 필리핀 대표팀의 축구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필리핀 태생으로 아시아 최초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파울리노 알카타라 선수가 유명할뿐 메이저대회 출전도 전무하다. 하지만 2010년대들어 외국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면서 지난 러시아 월드컵 3차 예선에선 북한을 격파한 데 이어 2019년 아시안 컵에 진출하면서 사상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란 기록도 만들었다. 여기에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필리핀 대표팀의 전력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첫 경기라는 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대표팀 괴롭혔던 퇴장과 페널티킥

1996년 아시안 컵부터 지난 대회까지 6번의 아시안 컵 본선을 치르면서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승 4무를 기록했다. 2011년과 2015년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전체적인 내용 면을 들여다봤을 때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또한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 대회를 제외한 본선 첫 경기에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발목이 잡혔는 데 바로 '퇴장'과 '페널티킥'이었다.

레바논에서 열렸던 2000 아시안 컵 당시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대표팀은 이영표와 노정윤의 골에 힘입어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20분 홍명보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해 동점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후 쿠웨이트에게 0-1로 패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의 최종 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3위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8강진출에 성공했다.(당시 12팀 출전으로 3위팀 중 상위 2팀이 와일드카드로 8강진출)

2004년에도 퇴장에 발목이 잡혔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파상공세 속에서도 좀처럼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하던 대표팀은 후반 37분 최진철의 퇴장으로 숫적 열세에 놓이게 된다. 가뜩이나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이던 대표팀은 숫적 열세까지 겹치면서 15번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007년엔 첫 경기에서 퇴장은 나오지 않었지만 페널티킥에 발목이 잡혔다. 먼저 사우디 아라비아와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후반 21분 최성국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8분 오범석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사우디의 야세르 알 카타니가 성공시키면서 1-1 동점이 되었다. 이후 정전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흐름을 뺏긴 한국은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며 1996년부터 이어진 첫 경기 무승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카타르에서 열렸던 2011년엔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퇴장과 페널티킥이 한 번에 나왔다. 당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의 멀티골로 2-0으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 38분 돌파를 시도하던 바레인 공격수를 곽태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으로 잡아챘고 결국 페널티킥 허용과 함께 곽태휘는 퇴장을 당했다. 1골 차로 추격을 당하자 조광래 감독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을 다시 조용형과 교체하며 수비수를 늘려 1골 차이를 지켜내며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훈련하는 조현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조현우가 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훈련하는 조현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조현우가 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번의 대회 동안 첫 경기에서 퇴장과 페널티킥이 각각 3번 발생했던 한국이었다. 퇴장과 페널티킥이 나온다는 것은 결코 이로울 것이 없다. 특히 퇴장은 그 경기상황에서 전술적인 변화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과 다음 경기에서 전력누수가 불가피 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불이익이 된다.

그리고 페널티킥은 실점으로 이어질 경우 조별리그 순위를 산정할 때 경우의 수에서 불리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2011년 대회에서 뼈아프게 경험한 대목이었다. 당시 한국은 서두에 언급한 바레인과의 경기를 비롯해 인도와 치른 조별리그 3차전 모두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는데 이 2실점은 결과적으로 골 득실에서 호주에게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한국은 이 대회에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이란(8강)-일본(4강)과 토너먼트를 치르는 불리한 토너먼트 일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따라서 필리핀전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얼마나 극복하느냐도 승리의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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