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임기 3년차 시작과 함께 비서진도 상당히 큰 폭으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를 위한 '2기 참모진' 구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기 참모진 구성을 위한 비서진 개편의 필요성은 지난해부터 계속 제기됐다. 특히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음주 폭행,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특별감찰반원 비위사건에 따른 전원 교체 등을 계기로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안에서도 비서진 교체 압력이 커져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3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경제 살리기'로 설정한 만큼 분위기 쇄신과 성과있는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비서진 개편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쇄신인사'가 될지, '친정체제 구축 인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비서진 개편 시기는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이전과 2월 초 설 이전으로 갈린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재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만 전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윤영찬·한병도 수석은 교체 확실
 
2018년 12월 31일 오전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사태와 관련해서 열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고 있다.
▲ 운영위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2018년 12월 31일 오전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 사태와 관련해서 열린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현재 교체가 유력한 인사는 수석급 이상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이다.

이번 비서진 개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은 통일부 장관 입각과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답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교체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대통령의 비서관일 뿐"이라고 임 실장의 교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과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수석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입각설과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온다. 윤 수석은 2018년 지방선거 전 성남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선거에 나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교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비서관에서 정무수석으로 승진 발탁된 한병도 수석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 수석은 전북 익산시갑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전북 익산을에 출마했지만 조배숙 국민의당 후보에 밀렸다.

2018년 6월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일자리수석으로 승진 발탁된 정태호 수석은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정 수석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 기획조정비서관, 대변인,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임종석 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대사가 유력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신년 초 비서진 쇄신을 통해 공직기강 해이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 성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3인.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 문 대통령, 청 비서진 교체 앞당길 듯 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신년 초 비서진 쇄신을 통해 공직기강 해이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 성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3인.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와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염재호 고려대 총장,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 실장 후임을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 비서진 개편이 쇄신인사가 될지, 친정체제 구축 인사가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친문재인 프레임'에 걸려 쇄신인사가 퇴색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2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안간다"라며 청와대 입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염재호 총장은 '친문재인 프레임' 등에서 자유롭고, 고려대 총장 임기가 1월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해 후보군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수석의 후임으로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의원은 MBC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목포MBC 사장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의 승진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난감해한다는 후문이다. 

한병도 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의원과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 총괄수석부본부장과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박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에 발탁된 바 있다.

내년 총선 출마할 비서관은 모두 교체?

또한 비서관급에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교체가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인사들이다.

백원우 비서관은 경기 시흥갑 17대·18대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지역위원장, 송인배 비서관은 새천년민주당과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시 지역위원장, 조한기 비서관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충남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송 비서관은 지금까지 경남 양산의 국회의원 선거에만 5번 출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9대와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조 비서관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국민주권선거대책위 SNS본부 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서울과 광주지역에서 구청장 활동으로 주목받았던 김영배(성북구)·김우영(은평구)·민형배(광산구)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입성해 근무기간이 짧다. 하지만 총선 출마 우회로로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이번 비서진 개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오는 5월께에는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지난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고, 일찌감치 진영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총선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국회(임종석 의원 보좌관)와 정부(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당(전략기획국장 등), 청와대(춘추관장)를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국장 시절 비례대표 22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권에 들지는 못했다. 

정의용 실장과 조국 수석은 유임될 듯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북과 한미 관계를 조율해온 정의용 실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등을,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표적인 조국 수석은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 사법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8년 12월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 보고받는 조국 민정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8년 12월 3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청와대 비서진 개편, #임종석, #윤영찬, #한병도, #정태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