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완승을 거두며 새해 첫 날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시즌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홈팀인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업은행은 이 경기로 흥국생명을 밀어내고 선두로 다시 복귀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35점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승점 1점 차로 앞섰다. 흥국생명이 기업은행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1, 2위간의 격차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알레나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인삼공사는 7연패의 수렁에 빠져 들었다. 특히 연패 기간 동안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2세터부터 살아난 어나이가 17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김희진이 13득점, 김수지가 11득점(블로킹 4개), 고예림이 10득점을 올리면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인삼공사는 고민지와 신인들이 활발하게 득점에 가담했다. 고민지가 12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이예솔과 최은지가 각각 11점, 박은진이 10점을 올리면서 분전했다.
 
기업은행, 선수들의 고른 활약 돋보여
  
 IBK기업은행 고예림

IBK기업은행 고예림 ⓒ 한국배구연맹 제공/연합뉴스

 
경기 초반 기업은행은 어나이의 공격이 철저하게 차단돼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이 어나이의 초반 공백을 잘 메웠다.

1세트에서 기업은행은 팀의 에이스 어나이가 인삼공사의 블로킹 벽에 봉쇄되면서 공격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희진과 고예림 등 국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웠다. 인삼공사는 최은지와 이예솔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빠른 공격을 펼치는 가운데 고예림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면서 25-19로 여유있게 첫 세트를 따냈다. 첫 세트에서 고예림은 공격과 함께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면서 초반 경기 기선을 제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세트에서도 기업은행이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인삼공사는 4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고민지와 이예솔이 득점을 합작하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10점대 후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인삼공사가 분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점대를 넘어서면서 기업은행 어나이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세트 막판에는 김수지와 고예림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2세트도 25-21로 가져갔다.
 
벼랑에 몰린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 마지막 힘을 냈다. 이예솔과 고민지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경기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20의 동점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어나이의 4연속 득점으로 막판 승기를 잡았다. 세트 포인트에서 인삼공사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25-22로 3세트를 마무리하고 기업은행이 승점 3점을 챙겼다.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우위보인 기업은행
 
이날 기업은행은 모두 1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거미손 김수지는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개인통산 600블로킹 고지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도 블로킹 부문에서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블로킹 부문 5위권에 포함된 선수들을 보면 한결같이 베테랑 선수들이다. 양효진이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에는 한수지가 3위에는 김수지, 4위과 5위에는 김세영과 정대영이 각각 랭크가 되어있다.

코트 중앙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은 팀의 분위기를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수지는 지금까지 40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있으며, 유효 블락은 126개를 기록해 올해도 변함없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로킹 못지 않게 상대의 공격을 커트해내는 유효 블락은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로킹 성공 숫자로 블로킹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효 블락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안정된 경기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데는 김수지의 든든한 유효 블락이 있기에 가능했다. 시즌마다 부동의 유효 블락 부문 1위를 자치하고 있는 김수지는 이번에 600 블로킹 고지에 올라서면서 '레전드'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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