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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는 1983년 이전 뒤 각계각층에서 기증받아 조성해 놓은 '송림원'이 있다.
 경남도청 뜰에는 1983년 이전 뒤 각계각층에서 기증받아 조성해 놓은 "송림원"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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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청 전경.
 경상남도청 전경.
ⓒ 경남도청 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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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원에 심어져 있는 기념식수의 원칙과 기준이 없다."
 

얼마 전 경남도청 퇴임 공무원이 전화로 한 말이다. 그의 지적을 듣고 기자는 경남도청 뜰에 있는 기념식수를 살펴보았다. 경남도청 중앙분리대 화단뿐만 아니라 동편과 서편 뜰에는 참 많은 기념식수가 있었다.

역대 경남지사와 일부 장관, 시장·군수, 기업인들이 나무를 심어 기념해 놓았고, 그 앞에 표지석을 박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었던 기념식수 나무는 표지석도 없이 자라고 있다. 또 한 그루에 표지석이 2개가 있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표지석이 깨져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 아래 묻혀 보이지 않는 표지석도 있다.

경남도청은 부산에 있다가 1983년 8월 경남 창원으로 이전했다. 당시 나무를 기증받아 뜰을 조성했고, 많은 나무들은 지금 수풀을 이룰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름 없는 '전두환 나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으로, 지금은 경남도청 서편 뜰에 표지석도 없이 심어져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으로, 지금은 경남도청 서편 뜰에 표지석도 없이 심어져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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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으로, 지금은 경남도청 서편 뜰에 표지석도 없이 심어져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경남도청을 방문하고 기념식수했던 주목으로, 지금은 경남도청 서편 뜰에 표지석도 없이 심어져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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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뜰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어 놓은 기념식수 나무가 있다. 경남도청 서편 뜰(도립미술관 방향)에 자라고 있는 '주목'이다. 그 나무 아래에는 표지석이 없다.

이 주목은 윗부분이 잘려 나가 있다. 주목은 말라 죽진 않았지만, 주변의 다른 나무와 비교하면 잘 자라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이 나무가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무는 경남도청 뜰 중앙에 있는 중앙분리대화단의 '낙도의탑' 쪽에 표지석과 함께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 심어진 것이다.

언제 기념식수를 했고 언제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경남도청 창원 이전 당시 근무했던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당시 대통령이 연두에 초도순시를 했고, 그때 전 전 대통령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했다"고 했다.

그는 "그 뒤에 언제 나무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한 경남도청 퇴임 공무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난 뒤에 나무를 지금의 자리로 옮기고, 표지석도 없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남도청 뜰에는 전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가 1983년 12월 16일 심은 기념식수 나무가 표지석과 함께 있다.

전경환씨는 횡령과 탈세, 이권개입 등 혐의로 1989년 징역 7년, 벌금 22억 원, 추징금 9억 원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전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나무를 옮기고 표지석을 없앴는데, 그의 동생이 심은 나무는 그대로 있는 것이다.
 
 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소나무.
 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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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소나무의 표지판.
 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소나무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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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허문도 국토통일원 장관이 1986년 10월 30일 심은 기념식수 표지석.
 고 허문도 국토통일원 장관이 1986년 10월 30일 심은 기념식수 표지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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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허문도 국토통일원 장관이 1986년 10월 30일 심은 기념식수 표지석과 소나무.
 고 허문도 국토통일원 장관이 1986년 10월 30일 심은 기념식수 표지석과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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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문도(1940~2016)씨가 국토통일원장관으로 있었던 1986년 10월 30일 심어 놓은 소나무는 표지석과 함께 경남도청 동편 뜰에 있다. 전 전 대통령 최측근인 허문도씨는 <조선일보> 출신으로 언론인 강제해직과 보도지침, 언론통폐합 등을 주도한 '전두환 정부의 괴벨스'라고 불렸다. 강준만 언론학자는 그를 가리켜 '언론계의 장세동'이라 했다. 그가 심어 놓았던 나무가 지금도 그대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전두환 정부 때의 기념식수는 또 있다. 김동휘 전 상공부 장관이 1983년 7월 1일, 김종호 전 내무부 장관이 1986년 12월 5일 심어 놓은 나무가 지금도 뜰에 표지석과 함께 자라고 있다.

홍준표는 재임 중 3개 기념식수 
 
 경남도청 뜰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표지판이 2개다. 왼쪽은 2012년 12월 20일 취임기념, 오른쪽은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판이다.
 경남도청 뜰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표지판이 2개다. 왼쪽은 2012년 12월 20일 취임기념, 오른쪽은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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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2012년 12월 20일 취임기념식수 표지판.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2012년 12월 20일 취임기념식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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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판.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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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던 자리로, 표지석(원안)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표지석이 '취임기념식수' 나무 쪽으로 옮겨져 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2016년 6월 1일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던 자리로, 표지석(원안)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표지석이 "취임기념식수" 나무 쪽으로 옮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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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에 표지석이 2개인 나무가 있다. 경남도청 동편 뜰에 있는 소나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취임 기념식수'(2012년 12월 20일)와 '채무제로 기념식수'(2016년 6월 1일) 표지판이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판은 경남도청 중앙분리대화단 맨 앞에 있었다. 연거푸 나무가 말라 죽고, 시민단체가 표지석을 없애라고 하자 경남도가 지난해 7월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홍 전 지사는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처음에는 사과나무를 심었다. 처음 심은 사과나무가 그해 10월에 말라죽어가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그 주목도 오래 살지 못했고, 2017년 4월 다른 주목으로 바뀌었다.

바꿔 심었던 그 주목이 말라죽자, 경남도는 지난해 7월 나무를 철거했다. 경남도는 나무를 없앴지만 표지석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고, 시민단체는 표지석을 땅 속에 파묻기도 했다. 그러자 경남도는 표지석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 놓은 것이다. 

경남도청 뜰에는 홍준표 전 지사가 심은 나무가 한 그루 더 있다. 경남도청 중앙분리대화단의 '낙도의탑' 뒤쪽에 있는 무궁화나무다. 홍 전 지사가 재선하고 2014년 7월 1일 심은 나무다. 홍 전 지사는 재직 때 3그루의 기념식수를 한 셈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재선한 뒤 2014년 7월 1일 취임기념식수 표지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재선한 뒤 2014년 7월 1일 취임기념식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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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재선한 뒤 2014년 7월 1일 취임기념식수한 무궁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재선한 뒤 2014년 7월 1일 취임기념식수한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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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지사 기념식수, 표지석은 어디에

김태호 전 지사가 심은 기념식수 나무도 있다. 김 전 지사는 2007년 5월 16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야마구치현 관계자들의 경남도청 방문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었다. 그 앞에는 표지석이 있다.

그리고 김 전 지사는 경남도청 어린이집 개원 기념식수를 했다. 어린이집은 경남도청 동편 도로 건너편에 있다. 어린이집은 2008년 2월 20일 개원했다.

그런데 이 기념식수 나무 앞에는 표지석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 나무 가까이에 표지석을 박아 놓았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덮어버렸다. 표지석이 보이지 않는 탓에 이 나무의 유래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경남도청 어린이집 뜰에 있는 나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8년 2월 20일 개원 때 했던 기념식수로, 지금은 표지석이 나무 밑에 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경남도청 어린이집 뜰에 있는 나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8년 2월 20일 개원 때 했던 기념식수로, 지금은 표지석이 나무 밑에 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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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어린이집 뜰에 있는 나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8년 2월 20일 개원 때 했던 기념식수로, 지금은 표지석이 나무 밑에 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경남도청 어린이집 뜰에 있는 나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8년 2월 20일 개원 때 했던 기념식수로, 지금은 표지석이 나무 밑에 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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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7년 5월 16일 일본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했던 기념식수 표지석.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07년 5월 16일 일본 야마구치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했던 기념식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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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지사는 2010년 7월 1일 소나무로 취임 기념식수를 했다. 그런데 나무 옆에 지금은 태양열판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해 취임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취임기념 식수를 하지 않았다.

이밖에 김인규 전 충무(현 통영)시장이 1983년 7월 1일에 했던 기념식수도 있다. 그리고 경남도청 이전 당시 시장군수들이 했던 나무들도 많다. 또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당시 기증했던 소나무 8그루는 경남도청 중앙현관 좌우 화단에 심어져 있다. 
 
 2010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심어진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기념식수 나무 옆에 태영열 전지판 가로등이 세워져 있다.
 2010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심어진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기념식수 나무 옆에 태영열 전지판 가로등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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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심어진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기념식수 나무 옆에 태영열 전지판 가로등이 세워져 있다.
 2010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심어진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기념식수 나무 옆에 태영열 전지판 가로등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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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전 충무시장이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해놓은 기념식수 표지판.
 김인규 전 충무시장이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해놓은 기념식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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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수 원칙과 기준이 없어 ... 관련 조례 필요

경남도청 측은 "기념식수로 심어진 나무는 수백여 그루 정도 된다"라며 "정확한 현황은 파악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는 정치인들로 인해 도청 뜰에 나무와 표지석들이 우후죽순 심어졌고,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된 채 방치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남도청 뜰에 있는 기념식수와 표지석에 대한 관리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퇴임 공무원은 "지금 기념식수와 관련한 기준과 원칙이 없다"며 "경남도청과 도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순호 경남도의원(창원)은 "기념식수와 관련한 조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념이나 상징물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더러 논란이 발생한다. 조례를 만들어 기준과 원칙을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활동으로 경남도청 공무원에서 해직된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은 "공직 재직자들이 기념물을 남기는 것은 권위주의시대의 산물이라는 성격도 있다"며 "권력을 잡았을 때 그 정표로서 기념식수를 해놓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한 공직자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기억하고 추앙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남도청 뜰에 있는 기념식수 표지석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휘 상공부 장관이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해놓은 기념식수 표지석.
 김동휘 상공부 장관이 1983년 7월 1일 경남도청 뜰에 해놓은 기념식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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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중앙현관의 오른쪽과 왼쪽 화단에는 도청 이전 당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소나무 8그루가 자라고 있다.
 경남도청 중앙현관의 오른쪽과 왼쪽 화단에는 도청 이전 당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소나무 8그루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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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뜰에 있는 한 기념식수 표지석이 깨져 있다.
 경남도청 뜰에 있는 한 기념식수 표지석이 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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