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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주)태안화력이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이후 하청노동자들에게 사내 정보 유출 방지 교육을 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언급하는 보안각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태안화력은 9.10호기가 가동이 중단되었지만 1-8호기는 운영중이다.
 현재 태안화력은 9.10호기가 가동이 중단되었지만 1-8호기는 운영중이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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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하청업체인 H사 하청노동자들에 따르면, H사는 원청인 태안화력의 지시에 따라 태안사업처 전 직원을 대상으로 2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교육과 점검을 실시한다. 또 교육 이후 2일까지 보안각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업무지시서는 '서부발전 계약상대자 보안위규 처리기준'과 관련된 내용으로, 사내정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과 점검을 실시하고 실적을 제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태안화력 내부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위험이 도사리고있다.
 태안화력 내부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위험이 도사리고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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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용은 ▲업무상 비밀과 관련된 사항으로 외부에 유출될 경우 회사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내용 등은 물론 회사 내 직원이나 동료들의 신상에 관한 언급 금지 ▲시설 전체에 대한 구조나 청경 초소 등 보안 및 방호에 관한 사항을 외부에 언급 금지 ▲기타 기밀에 관한 사항이 누설될 경우 회사에 위해 요인이 될 소지가 있는 사안 언급 금지 등이다.
  
서부발전의 지시가 담긴 하청업체 H사 업무지시서
 서부발전의 지시가 담긴 하청업체 H사 업무지시서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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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점검과 조치 방법으로는 ▲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내PC지키기 실행으로 취약부분 조치 ▲PC내 중요 자료(도면, 계통도, 설비 현황 등) 삭제 ▲업무 외 사용되는 프로그램 점검 후 삭제 진행 ▲PC USB 사용내역 확인 후 관리 대장 작성 및 비인가 사용 시 포맷 시행 등 구체적인 조치 사항을 지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교육이후 참석 직원들에겐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할 것을 담은 보안각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각서에는 ▲태안발전본부 제반 규정 및 보안관계 규정 철저 준수 ▲사업장내 집회나 시위 쟁위 행위 금지 등 제반 사항 위반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 사업자가 위법 행위시 퇴거 명령시 따른다 ▲본인 허가지역 건물 출입 금지 ▲외부인과 통화하거나 사적 대화시 회사 기밀이나 동료 신상 언급 금지, 회사 방호 위치 등 언급 금지 ▲개인정보기기(핸드폰, 노트북 및 태블릿PC)는 사전 신고하고 미신고시 모든 책임을 진다. ▲핸드폰 카메라는 스티커 부착하고 훼손시 책임진다 등이 명시되어있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하청노동자들에게 제출을 요구한 보안각서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 하청노동자들에게 제출을 요구한 보안각서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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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육을 받았다는 한 노동자는 "우리를 일만하는 로봇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이미 보안각서와 서약서는 지난 11월에 매년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출입증과 차량신고시 제출했는데 고 김용균씨 사고이후 강화된 내용으로 제출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용균이의 사고 이후 현장의 동료 노동자들에 의해 각종 사진과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가 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의 민낮이 드러났다. 이에 태안화력 대한 비난이 커지자 이러한 추가 보안각서와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다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우선이지, 이처럼 열악한 노동환경을 숨기기 급급한 교육과 보안각서 추가 제출을 요구하는 것이 원청의 사고대책이냐"고 비난했다.

고용노동부가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내년1월4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원청인 태안화력이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보안 교육를 하고 추가 각서를 받는 것은 특별근로감독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태그:#태안화력, #한국서부발전, #고김용균님,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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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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