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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오른쪽)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한 뒤 떠나고 있다.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오른쪽)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한 뒤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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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 27일 오후 2시]

굴뚝 농성 411일 만인 27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교섭은 오후 1시 30분 즈음에 종료됐다. 파인텍 노사는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해가며 첫 대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대화를 마치고 나와 "(노사 간) 이견이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서, 다음 협상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시간 동안) 그간의 과정과 있었던 상황, 원인,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이야기했다"면서 "노사는 사태를 (내년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인텍 노사는 12월 29일 오전 10시에 2차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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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신 : 27일 오후 1시 32분]

굴뚝 농성 411일, 파인텍 노사가 다시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간이 갖는 무게만큼 만남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2일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박준호씨가 '고용 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파인텍 모회사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 인근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한 뒤 노사는 단 한 번의 만남도 갖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전인 12월 22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파인텍 고공농성 현장을 찾아 "사측과 조속히 비공개로라도 만나 해 넘기기 전에 이 문제를 합의할 방안이 있는지 요청하고 집요하게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노사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종교계가 나섰다. 지난 25일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등 3개 종교계 단체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를 만나 '대화에 나서 달라'고 2시간 넘게 요청했고, 김 대표가 이를 수락한 것이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을 갖기 위해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사측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 첫 만남을 갖기 위해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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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사의 첫 교섭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노조 2명과 사측 2명이 대화를 진행하고, 종교계가 참관할 것이라고 알려진 만남에는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 때문일까? 사측은 기자들과의 만남을 회피했다. 중재에 나선 종교계도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당사자의 의견조율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첫 만남을 위해 사측에 대한 취재는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0일부터 굴뚝농성장 아래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교섭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번째 굴뚝 농성 411일이 지나도록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며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약속했던 것, 책임지기로 했던 것을 지키면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부담을 갖는다 해도 혼자만의 부담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풀면 된다"면서 "회사 측이 판단을 내려 이 사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차 지회장과 함께 교섭장을 찾은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회사 측이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대화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합섬 출신인 파인텍 노동자들은 스타플렉스가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해 만든 스타케미칼에서 일하다 2013년 해고 당했다. 당시 사측인 스타케미칼은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폐업 후 청산 절차를 밟았고, 권고사직을 거부한 29명은 해고당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 스타케미칼 구미 공장에서 굴뚝농성을 시작했고, 이 농성은 2015년 7월 6일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고용, 단체협약, 생계 보장 등에 대한 사항을 합의할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회사는 합의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결국 파인텍 노동자 박준호·홍기탁씨는 사측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지난해 두 번째 굴뚝 농성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차광호 지회장의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을 깼다. 27일 현재도 이들은 세계 기록을 갱신해가며 교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408일째 굴뚝농성 408일째 고공농성중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위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위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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