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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우리시대 산타는 어떤 의미일까?
 산타. 우리시대 산타는 어떤 의미일까?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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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징글벨이 울러퍼지는 크리스마스이브다. 이날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동화속의 인물 '산타클로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날이 아닐까. 

북극에서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흰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 말이다.

'선물과 너그러움'의 상징 산타 원조는 누구?
 
산타 복장한 포럼 동행 회원들
 산타 복장한 포럼 동행 회원들
ⓒ 심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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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동행 회원들이 산타가 왔다 공연 모습
 포럼 동행 회원들이 산타가 왔다 공연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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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나타났다 공연중인 포럼 동행 회원들
 산타가 나타났다 공연중인 포럼 동행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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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원조는 네덜란드인으로 성 니콜라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서기 280년경 지금의 터키 지역에 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상속받은 재산을 사람들에게 전부 나누어준 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일생을 보냈다. 

이후 그는 성인으로 추대되었고 해마다 그를 기리는 날이 되었는데 이날은 '세인트 닉(Saint Nick)'으로부터 쿠키와 사탕을 받기 위해 신발을 바깥에 내어 놓는데서 유래되었다. 이후 소설 <뉴욕의 역사>에서 성 니콜라스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면서 오늘날 산타클로스가 대중화 되었다(다음 백과사전 인용).

어릴 때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빨간 옷을 입은 산타가 굴뚝으로 들어와 선물을 놓고 가는 날인줄 알았다. 다음날 일찍 깨어보면 문 앞에 진짜 선물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더 산타의 존재를 믿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선물은 부모님이 몰래 담아놓은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시 옛추억에 빠졌다.

지난 23일 저녁 6시 전남 여수시 학동 대림산업사택 체육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주최하고 포럼동행이 주관하는 '제6회 산타가 나타났다' 행사가 그 것. 
 
23일 대림산업 영빈관에 산타가 나타났다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림산업은 6년째 산타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23일 대림산업 영빈관에 산타가 나타났다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림산업은 6년째 산타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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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복장한 최정숙 총무(오른쪽 두번째)와 회원들의 모습
 산타 복장한 최정숙 총무(오른쪽 두번째)와 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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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행사에 참석한 무선초 학생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산타행사에 참석한 무선초 학생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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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500만 원 상당의 많은 선물과 200여 명의 산타가 나타났다. 크리마스이브 전날 너그러움의 상징 산타가 나타나 팍팍한 세상에 잠시 훈훈함을 전했다.

포럼동행 회원과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소식을 접한 자원봉사자를 비롯 무선초등학교 '에코어린이 환경지킴이' 학생들은 캐롤을 준비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일산타가 되었다. 산타행사는 매년 대림산업이 장소를 제공하며 자원봉사로 참석한 산타들에게 떡국을 끊여주며 후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수지역아동센타 40군데에서 추천한 가장 어려운 150가정을 찾아 갔다. 그중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가족도 포함되어 여수 전 지역을 돌았다. 섬지역도 찾아갔다.

앞서 포럼 동행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마리아 요양원에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산타행사를 가진 뒤 오후에는 본격적인 산타행사를 열었다.
 
포럼 동행 박완규 대표가 산타 복장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갔다
 포럼 동행 박완규 대표가 산타 복장을 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갔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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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 포럼 동행 대표는 "세상에 과연 산타가 있을까? 긴가민가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하나씩 만들어 주고 왔다"면서 "아이들에게 산타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 땅에 있구나 그런 메시지를 준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년째 이어오는 산타행사는 각 시설에서 가장 어려운 편부, 편모, 부모 없는 가정,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눈물나는, 절실한 케어가 요구되는 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면서 "이렇게 연결되어 학교 개학 때 선물을 주고 오면 은혜 받고 오는 것이 더 많다. 앞으로 늙어 죽을 때까지 이런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일산타에게는 미션이 주어진다. 각 구역별로 조를 편성해 가정을 방문한뒤 촛불을 켜고 크리마스 케롤송을 불러준다. 이후 아이와 보호자를 꼬옥 보듬어 준뒤 이들의 얘기를 도란도란 들어주는 게 수행미션이다. 찾아간 가정에는 케익, 과일, 통닭, 화장지 등 1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다.

우리시대 산타의 역할... 도움 절신한 '다문화 가정'
 
포럼 동행이 준비한 선물과 엽서
 포럼 동행이 준비한 선물과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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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찾아간 소라면과 달천, 사곡마을에는 외조모와 외증조모 그리고 삼촌과 살고 있는 가정에 소라초 1학년 학생 A양이 산다. 이 학생은 산타가 오자마자 눈물이 글썽였다.

산타봉사자 강태균(24)씨는 "뒤늦게 봉사활동을 함께 했는데 봉사물품을 전달하러 가서 오히려 제가 사랑을 더 많이 받고 내 마음도 더 따뜻해진 것 같다"면서 "그 친구와 함께 소원을 빌었고 그 친구가 내가 뽀뽀를 해준 것을 보며 사랑이 그리웠던 것 같아 만감이 교차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숙 포럼 동행 총무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러갔다가 더 많은 것을 얻어와서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것을 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이유를 알게 됐다"면서 "모든 산타분들이 행복해 하고 SNS를 통해 산타가 되겠다고 가족과 함께 참석한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슬링운동센타 양기웅 원장은 다문화 가정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신기동 시내다. 이곳은 보증금 200만 원에 월 25만 원의 월세로 사는 다문화 가정이다. 베트남에서 18살 때 시집온 B(33세)씨는 5년 전 이혼을 했다. 아이가 14살이고, 한국인 전 남편과 20살 차이가 났다.  
 
일일산타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서 미션 수행후 선물을 전하는 모습
 일일산타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서 미션 수행후 선물을 전하는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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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혼 2년차부터 아빠가 바람을 피우고 알콜중독으로 계속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진남시장에서 일을 시작한 아내는 2년간 50만 원부터 시작해 지금은 180만 원을 받고 있다. 베트남에 가려해도 아이 때문에 한국을 떠나지 못했다. 이혼을 하다 보니 아직 국적을 따지 못해 남편에게 양육비조차 포기하고 살고 있다. 한국말은 잘하는데 독해가 약해 한국어 시험에서 탈락했지만 계속 공부중이다.

B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한국에서 끝까지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서 "한국에 최저임금이 있는지 몰랐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임금도 많이 올랐다. 아이가 공부방도 다닐 수 있어 여수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양기웅 원장은 "목사님이 국적을 따기 위한 한국어 이론시험에 패스할 수 있도록 도움주기로 했고 의료보험도 알아봐 주기로 했다"면서 "이혼한 후 의료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아프면 로터리 클럽에 속한 의사선생님이 돌보기로 했다. 이 부분은 박완규 대표님이 케어해 주기로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크리스마스이브, #산타, #포럼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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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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